화장실 변기를 막히게 한 범인은
내가 아닌데 친구들 눈길이 예사롭지 않아요.
이제 다시는 화장실에 가지 않을 거예요!
임서경 글│김형근 그림
판형 150×217│108쪽│초등 중학년 대상
펴낸날 2015년 6월 18일│값 9,500원
ISBN 978-89-5547-354-4 74810
▶ 화장실에 가고 싶지 않아!
학교 화장실 변기가 꽉 막혔어요! 하필이면 그 칸에 들어간 승희는 화장실에서 뛰쳐나갔어요. 그 모습을 본 창우는 승희가 변기를 막히게 한 범인이라고 놀려 댔어요. 진짜 범인은 승희와 가장 친한 친구 유빈이었는데 말이에요. 승희는 앞으로 화장실에 가지 않기로 다짐합니다. 음식도 거의 먹지 않고, 물도 조금만 마셨지요. 어느 날부터인가 승희는 음식 냄새를 맡기만 해도 속이 안 좋았어요. 승희는 자신에게 그런 증상들이 생길 때마다 유빈이 때문인 것 같아 화가 치밀었어요. 승희는 화장실에 가지 않고 싶은 것뿐이었는데 점점 몸도 마음도 병들어 갔어요.
▶ 내가 거식증이라고?
승희는 거식증 증상 때문에 음식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이 나고 먹지 못하는 것이었어요. 인터넷에 거식증을 검색해 본 승희는 꿈에서도, 학교에서 화장실 이야기만 나와도 뼈만 남은 거식증 환자들의 모습이 떠올랐어요. 자신도 거식증 환자처럼 뼈만 남아 죽게 될까 봐 무섭기도 했지요.
그것만큼 두려웠던 것은 친구들의 시선이었어요. 화가 나서 아무리 쌀쌀맞게 굴어도 눈치 없이 다가오던 유빈이마저 슬슬 승희를 피했거든요. 승희는 자신이 영원히 먹지 못할까 봐, 영원히 화장실에 가지 못할까 봐, 친구들과 더 멀어질까 봐 걱정이 됐어요. 승희는 잘 먹으면 해결되는 이 많은 문제들을 무사히 이겨낼 수 있을까요?
▶ 아무렇지도 않은데 뭘!
승희는 시간이 갈수록 거식증 증상이 줄어들었어요. 약을 먹은 것도 아니고, 치료를 받은 것도 아니었지요. 선생님이 관심을 가지고 승희의 상태를 지켜보고, 따뜻한 말로 마음의 문을 두드려 주었어요. 매일같이 바빴던 엄마의 변화와 따뜻하게 안아 주고 용기를 준 아빠가 승희에게는 약이나 치료보다 더한 도움이 되었지요. 승희에게 필요한 것은 마음의 문을 열어 줄 관심이었어요.
승희는 친구들이 자신을 이상하게 보는 시선도 무서웠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친구들은 승희가 아팠던 것도, 승희가 변기를 막히게 한 것도 다 잊었어요. 유빈이가 승희를 데리고 교사용 화장실에 갔다가 나오는데 창우와 친구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오승희, 아무렇지도 않은데 뭘!”이라고 말했지요.
사람들은 내가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는 만큼 나를 신경 쓰지 않을지 몰라요. 어느새 승희가 아팠던 것도, 변기를 막히게 한 것도 다 잊은 친구들처럼 말이지요. 여러분은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너무 흔들리지 말고, 다른 사람의 말에 너무 상처받지 마세요. 그리고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도움을 청해 보세요. 주변 사람들의 따스한 관심이 있다면 몸도 마음도 건강할 수 있을 테니까요!
▶ 본문 중에서
“너 엄청 먹었나 보더라. 웩!”
창우가 코를 움켜쥐었다.
“혹시 변기 막힌 거 내, 내가 그랬다고 생각하는 거야? 나 아니야, 내가 그런 게 아니라고!”(16-17p)
나는 밥 대신 물을 마시려고 컵을 집어 들었다. 하지만 얼른 다시 내려놓았다.
물을 마시면 화장실에 가게 될까 봐 두려웠다.(22-23p)
“의사가 거식증 증상일 수 있으니 지켜보자고 했다며? 그러니까 하는 말이지.”
아빠가 엄마에게 단호하게 말했다.(60-61p)
“오승희, 나도 미안하다!”
유빈이는 그 말을 남긴 채 털썩 앉았다.
나는 유빈이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깜짝 놀랐지만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92-93p)
▶ 작가 소개
임서경 글: 경기도 포천 무란마을에서 태어났으며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독서 논술을 지도하면서 동화를 만났습니다. 제16회 눈높이 아동문학대전 단편부문 대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동화작가가 되었습니다. 어린이들의 초롱초롱 빛나는 눈빛만 봐도 항상 마음이 설렙니다. 그런 어린이들과 늘 친구처럼 지내고 싶어서 동화를 씁니다. 그래서 참 행복하답니다. 지은 책으로는 공저 『핸펀 도둑』『그럼 안 되는 걸까?』가 있습니다.
김형근 그림: 대학에서 화공생명공학을 공부했고, 지금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담겨 있는 그림을 그리고, 읽는 이로 하여금 상상하게 만드는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날아간 작은 새』『동물과 대화하는 아이』『무지개 안녕』『명태를 찾습니다!』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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