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우리의 혼백 백두산 천지여
童長 김만수
우리의 옛땅, 만주 벌을 거칠게 밟으며
민족의 영산, 높고 큰 으뜸인 백두산
그 정기에 담긴 천지의 기 받으러
지금, 압록강 2천리 단숨에 달려왔다
언젠가는 우리의 땅이 될 이곳 만주 땅
풋풋한 조상 얼과 땀내음 흠뻑 베어있는
산과 들, 흙내음 혼백이 서로 통했는가
절절히 가슴 울리며 심장은 요동을 친다
안동도호부 '단동'에서 졸본부여 환인시
일제에 무장 항거하던 통화에서 잠자고
송강하 백두산 기슭에 닿으면 기다리던
셔틀버스 50리 고개길 익숙하게 오른다
2400 정상주차장, 한국인들로 북적인다
1420 계단 무게도 없이 너무 가볍게 올라
거기 천지가 불쑥 내려다 보이는 광장
아! 바로 그 앞에 바다같이 널푸른 호수
봉우리 봉우리로 둘러쌓여 있는 산정상에
시리도록 차가운 검푸르게 넘실대는 호수
'천지'하늘 연못, 저 물은 어디로 부터 오는가
하늘 물, 얼음 물 그리고 땅속 솟구치는 샘물
삼백육십오일 단 하루도 목 마르지 않는
하늘 연못엔 분명 조상님 혼이 가득 담겨
마음 적시고, 푸른 정기 몸에 넘쳐흐르나니
아! 우리의 혼과 기가 담긴 백두산, 천지여
이제 백두산 영봉, 천지 깊은 물에 고하노니
나, 백두산 천지 다시 찾을 날 있을 때에는
북녘 땅으로 해서 힘차게 기운차게 밟고 올라
'아! 조상님 제가 여기 이렇게 찾아 왔습니다'
그런 날이 곧 다가오고 있음을 예감하는
백두 천지의 빛나는 하루였다.
미래촌 동장 김만수
(2012.7.9 일요일 12시 천지에 잠기다)
* 2012.7.6-7.11(5박6일) 고교동창 일곱명 노동老童이
배편으로 백두산 천지를 뵈옵고 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