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무극재에 대박이 났다. 호박 이야기다. 어른 머리통의 몇 배가 되는 호박들이 텃밭 담장 밑에, 담장 위에 그리고 울 너머에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것이다. 비슷하게 생긴 것들이 전부 15통이다. 그 중에 2개는 영글지 않아서 13개만 따서 쌓아놓으니 왕대박이다. 지난 여름에는 가뭄이 심하여 고추와 가지가 생산을 중단하고 시들어가다가 요즘 다시 고개를 들었는데 우리의 호박은 뿌리를 깊게 내려 수분을 빨아올린 모양이다. 종자가 좋았는지 모른다. 아니면 밑거름이 좋았는지 모른다. 두엄으로 밑거름을 했었다, 오일장에서 모종 두 포기를 사다 심었는데 다른 한 포기는 생산을 포기하고 바라만 보고 있었는지 들춰봐도 호박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집에 대박이 터질 징조라고 아내는 너무나 좋아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크고 많은 호박을 어디에 쓸까 고민 중이다. 누구에게 주겠다고 소문내면 필경 찾아와 큰 놈만을 골라가거나 골라줄 테니 그것도 고민이다.
첫댓글 오늘에야 이 사진보았습니다. 올해의 호박도 대풍을 바라며 작년과 같이 풍년이면 한 통 찜하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