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표준화, 보통화, 한어, 만다린, 관화, 국어) & 방언
1. 중국의 방언
중국에는 공통어인 표준중국어 외에도 많은 방언들이 있지만, 이 방언들도 하나의 언어에서 분화되어 나온 것이다. 따라서 동일한 한자를 문자로 쓰고 있고, 기본적인 어휘나 문법 구조도 비슷하다. 하지만 발음은 각 방언이 서로 소통되지 않을 정도로 다르다. 방언의 종류는 무수히 많지만 크게 여덟 개의 방언 군으로 나눌 수 있다. 북경어로 대표되는 북방방언, 상해어로 대표되는 오방언, 호남화라고도 불리우는 상방언, 남창어로 대표되는 감방언, 매현어로 대표되는 객가방언, 복주어로 대표되는 민북방언, 대만에서 쓰고 있는 방언이 속해있는 민남방언(만다린어), 홍콩에서 쓰고 있는 방언이 속해있는 월방언(홍콩에서 쓰는 광동어)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서도 북방방언은 분포 지역이 넓어 다시 '북방관화, 서남관화, 하강관화'로 나누기도 한다.
2. 중국 표준어란?
중요한 점은 중국어는 표준어를 정함에 있어서 북경지방 방언의 발음을 표준어로 삼고, 북방지역 관리들의 말인 관화를 어휘면에서 표준으로 삼았으며 문법면에서는 모범적인 현대 백화문을 기초 어법으로 삼아 표준어가 제정되었다. 즉, 표준어 선정의 3가지 요소 중에 관화는 어휘면에서 채택된 것이다. 이러한 표준어를 보통화라고 한다. 그러나 이 보통화는 국가에서 제정된 말이므로 국어라고 불리기도 하고, 북경지역의 말에 대체로 가깝기 때문에 북경어라고 불리기도 한다. (실은 북경어랑 차이가 있슴) 북경 지방에서 쓰이면서도 표준어로 인정 받지 못한 낱말들이 있다. 같은 관화 사용 구역에서도 발음이 조금씩 다르기도 하다. 우리 나라 중국 음식점의 음식 이름은 대개 산동 지방의 관화에서 많이 따온 것인데 이를테면 깐풍기 같은 것이다. 닭이 표준 중국어로는 지(鸡)지만 산동에서는 기라고 한다. 또한 중국어를 한어라고 부르는 이유는 한족들의 말이라는 뜻에서 나온 것인데 이는 중국의 민족은 여러 민족이 있으나 대다수가 90%이상이 한족이기 때문에 생겨난 말이다. 만다린, 보통화, 국어, 한어, 북경어 등 이상 5가지 단어는 표준어를 뜻하는 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지금은 그 의미에 있어 혼용되어 사용되지만 원래 그 의미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것은 알아야 한다.
3. 북경어와 광동어
보통 한국 사람들이 많이 듣고 아는 것은 바로 북경어와 광동어 일 것이다. 사실 광동어는 분포범위는 작은 편이지만 많이 알려진 것은 홍콩이 세계적인 관광 문화 도시이고 또 중국어 문화개혁개방 이전의 영화, 음악 중심으로 많이 알려지게 된 것 때문이다. (여담으로..우리나라에 수입되는 대부분의 홍콩영화는 대만 영화 배급회사를 거쳐서 들어 왔기 때문에 대만 성우들의 목소리로 더빙이 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부 영화는 광동어 그대로 들어오기도 했다) 광동어와 보통화(표준어)의 차이를 간략하게 말씀 드리자면 표준중국어는 성조(음의 높낮이)를 4개로 나누고 있지만, 광동어는 성조를 6~8개로 나누고 있다. 또 발음에서도 큰 차이가 있는데 '나(1인칭)'를 의미하는 "我"의 발음을 예로 들면 표준어에서는 "워"라고 읽고 광동어에서는 "응오"라고 읽는다.(몇 가지를 더 예로 들면..."대단히 감사합니다"라는 뜻의 "多謝"도 표준어에서는 "뚜오씨에"로 읽고 광동어에서는 "또제"로 읽는다. 숫자 1.2.3을 표준어에서는 "이얼싼"으로 읽는 반면 광동어에서는 "얃이쌈"으로 읽는다.) 듣고서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만약에 중국어는 중국어인데 "얃" "받" "쌈" 등의 발음이 있다면 광동어로 생각하면 된다. 물론 100% 맞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처럼 작은 땅에서도 지형적인 문제로 전라도와 경상도 방언이 크게 차이가 나는데 하물며 우리나라보다 훨씬 땅덩이가 넓은 넓은 중국에서는 방언의 격차가 매우 심하다. 어떻게 보면 서로 뜻이 통하지 않을 정도가 당연한 것이다. 홍콩반환 이후 홍콩에서도 교육기관에서 "표준중국어"를 가르친다고 하지만 발음이 완전히 같아질 수는 없을 것 같다.(경상도 사람이 표준어를 배워 사용해도 그 억양이나 발음이 배어 나오는 것과 같다고 할까)
4. 대만 방언
대만은 대만 지방의 방언인 민남어(대만어라고도 함) 사용 구역이다. 그러나 대만의 공식 석상에서 쓰이는 언어는 민남어가 아니라 관화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대만 정부는 원래 중국 대륙에서 건너온 것이기 때문에 그렇고 여전히 많은 중국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즉, 많은 대만인들은 민남어와 관화의 이중 언어 생활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만다린(Mandarin)이 대만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만다린은 대만어가 아니라 포루투칼에서 나온 영어로 관화를 뜻하는 말이다. 즉 우리가 학교나 학원에서 배우는 중국어가 바로 만다린이다. 그냥 Chinese라고 해도 흔히 표준 중국어를 떠올릴 수 있지만 다른 방언이 아니라 표준 중국어란 걸 강조하기 위해 Mandarin 또는 Mandarin Chinese라고 나오는 경우가 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