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사를 뒤로 하고 우린 공주시내로 향합니다. 신공주교를 지나면 바로 공산성입구가 나옵니다. 공산성은 원래 웅진성으로 백제 24대 동성왕때 축성했다고 전해집니다. 총 길이가 2.2km로 사적 제1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처음엔 토성이었으나 임진왜란 이후에 석성으로 바뀌었는데 정상에 있는 광복루 옆 390m 만 현재 토성으로 남아있습니다. 점심도 많이 먹었으니 소화도 시킬겸 우린 산성을 올라 한 바퀴를 돌기로 했습니다.
산성이라 오르막이 있지만 그렇게 힘이 들지는 않습니다.
여기는 조선시대 인조가 이괄의 난을 피해 잠시 피신하여 있다가 난이 평정되고 나서 기념으로 2그루의 나무를 심었다는데 지금은 없고 정자만 있습니다. 그래서 쌍수정이라 합니다. 이곳에서 인조가 임씨가 만든 떡인 임절미를 맛보았다는데 후대로 오면서 임절미가 인절미로 변화되어 오늘날 인절미의 기원이 되고 있습니다. 원영임 여사가 딸 한솔에게 이곳으로 내려가라고 가리키며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산성 최 정상에 있는 광복루 앞에서 김기성 회장님이 한참 가슴을 두드리며 열변을 토하는데 김규환 회원이 쪼른건지 아님 뭔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한다고 하는건지 하는 묘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그래도 정상인데 모두 광복루 마루에 앉아 기념사진을 남깁니다.
여기는 공산성 연지로 강물을 모아두는 집수지로 성내에 있는 영은사 앞에 있습니다. 우측으로 금강이 보이고 건너편 공주시내에서는 강 건너편으로 보이는 곳입니다.
넓게 조성된 이곳은 옛 백제 의자왕때 라당 연합군이 쳐들어와 계백장군이 황산벌에서 신라에 패하고 당나라 소정방 수군이 백마강으로 올라올때 낙화암에서 많은 왕비와 궁녀가 죽고 멸망할때 의자왕이 피신하여 임시 왕궁이 있었던 터라고 합니다. 갑옷이 출토되고 토기 등이 나왔는데 앞으로 뭔가가 또 조성되고 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패자는 말이 없군요. 하기야 많은 왕궁의 신료들이 망국의 한을 품고 당나라로 끌려 갔으니....
발길을 돌려 마지막 행선지인 금강수목원으로 갑니다. 세종시 금남면 도남리에 있는 공립수목원으로 중부 최대의 수목원입니다. 약 20만평의 넓은 산야에 2천여종의 수목유전자원을 보유한 곳입니다. 마침 소나기가 지나가는 바람에 입구에 있는 매점에서 뜨거운 커피로 마음을 달래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수목원 입구엔 이처럼 이팝나무가 한참 만개하여 그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가을엔 수목원 전체가 흰꽃으로 수를 놓은 듯 구절초 꽃의 향연이 장관이라고 합니다.
열대 온실엔 각종 열대식물이 자라고 있는데 우리 회원들도 각양 각색으로 폼을 잡으며 멋을 내고 있습니다. 기념 사진도 찍으면서...
열대온실 뒤쪽으로 올라가면 식물박물관이 나타납니다. 여기도 각종 식물의 형태를 전시해 놓은 곳으로 물론 무료관람입니다.
식물원이 커서 전체를 다 볼 수 없어서 유감입니다. 다음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다시 와서 쉬엄쉬엄 보면서 하루를 보내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훗날을 기약하면서 수목원에서 세종시를 지나 다시 대전역 앞에 도착했습니다. 기사님이 역전 건너편에 유명한 한밭식당이 있으니 한번 방문해 보라고 해서 60년이 넘는 전통의 맛집에 갔는데 홍여옥 여사님이 탕종류는 못먹는 바람에 옆집 전주식당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기사님의 또다른 대전 명물이라는 성심당에서 튀김소보로를 사들고 7시 18분 서울행 KTX를 타고 1시간여를 달려 서울역에 8시30분에 도착했습니다.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 롯데리아에서 아이스크림과 팥빙수로 입가심을 하고 석별의 정을 나눕니다. 수고한 회장님과 모든 회원들에게 감사하며....멋진 내년을 기대하면서....
첫댓글 정말 잊지 못할 장구회 공주 나들이였어요. 많은 준비해 주신 회장님 부부께 감사드리고, 좋은 글로 기억을 새롭게 해준 주원 친구 너무 고마워요. 작년 정동지 갔다 온지가 엊그제 같은데 일년이 휙 지나가 버리고 벌써 내년 여행을 기약해 보네요. 그래서 현재 지금 이 순간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우리 건강하게 즐겁게 살아 갑시다. 장구회 회원 여러분 사랑해요.
멋지고 꼼꼼한 공주여행 후기 선교수님께 감사드리며 기억이 새록새록납니다.
금년 시작은 대마도 1박2일에서 부산 1박2일로 다시 부산 당일치기로 그리고 마지막 공주여행으로 결정했다가 정선행으로 넘어가려다 다시 공주로 돌아오는 우여곡절이 있었네요. 이제 내공이 쌓여 내년에는 더 멋진 여행이 되리가 믿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