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5일 곡성중학교 자유학기제 성과를 공유하는 포럼이 진행됐다. 곡성중학교 자유학기제는 곡성교육희망연대와 곡성중학교가 진로부분을 함께 준비했다. 오후 7시 시작해서 8시 30분까지 1시간 30분 진행하기로 했던 포럼은 2시간이 연장된 밤 10시 30분까지 진행됐다. 서로 입장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이해가 되지않은 부분을 이야기 하다보니 사람들은 할 말이 너무 많았나 보다.
곡성중학교는 교실수업개선과 예체능과 방과후 모형을 선택했고, 매주 금요일 두시간 진로교육이 배정돼있었다.
1. 학생들 반응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거르지 않고 말하기 때문에 오히려 훨씬 정확하게 말했다.
학생 1 "사람책을 통해 진로에 대한 생각이 분명해졌다. 나 하나만 바라봤는데, 더불어 사는 삶, 우리라는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나 자유학기제의 단점은 평가틀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가만히 두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좋겠는데, 선생님들이 너무 많은 ㄱ서을 투입하려고 해서 힘들었다."
학생 2 "시험을 안봐서 너무 좋았다. 그런데 수행평가가 너무 많아서 부담스럽기도 했다. 선생님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은 각종 수업방법을 고안해서 투입하는데, 정리를 좀 해서 진행하면 좋겠다. 수행평가의 기준을 정리해서 알려주면 좋겠다"
네명의 학생들이 10시 30분이 되는 시간까지 지켜보고 앉아 있다가 "선생님들의 노고가 너무 많았습니다. 학생들이 너무 풀어져서 선생님들 힘들어보였습니다." 고 말했다.
2. 문제는 학부모의 인식이야~
아직 시작하지않은 옥과중, 석곡중 학부모들은 자유학기제에 대해 우려부터 했다. 다소 공격적으로 곡성중학교의 성과에 대해 경청하지도 않으려했고, 굳어있는 표정으로 문제점을 지적하며 질문을 했다.
"자유학기제 때문에 고입, 대입에 영향주는 것 아니냐?"
"박근혜정권 끝나면 없어지는 것 아니냐?"
"학생들이 공부는 안하고, 축 늘어져서 놀기만 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섞인 질문이었다
반면 곡성중학교에서 이번 자유학기제 과정에 참여한 학부모들의 반응은 완전히 달랐다.
참여한 학부모들은 100% 만족, 그 이상이었다. 1000% 만족이었다고 말 했고, 참여하지않은 학부모는 계속 뒷말을 했다고 한다. 참여한 학부모들은 자신들의 돈과 품을 내면서, 갈등도 겪으며 참여했는데, 배우는 것이 많았고, 보람과 즐거움도 컸다고 한다. 학부모들이 보기에도 학부모의 태도가 교육에서는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는 것을 느끼고 배웠다고 한다.
사람책을 담당했던 모짜르트 제과점 000씨는 2학년 학부모이기도 했는데 처음에는 부탁해서 거절할 명분이 없어 어쩔 수 없어 진로체험 후원으로 참여했다고 한다. 제과제빵 체험을 담당했던 그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제과제빵을 선정했어?" 물으니 학생들이 대답하기를 "부모님이 가서 케익만드는 거나 배워봐라고 해서 왔다"고 했다며 결국 진로에 대한 것도 엄마들이 고민해서 선정한 것이다. "자유학기제의 성공여부는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진로교육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가가 관건이다. " 고 강조했다.
진로담당이었던 문영주 선생님은 여러가지로 답답함을 호소했다.
어른들의 흔한 말이 아이들을 망친다는 것이다. 중 2병에 대해 장난 삼아 어른들이 이야기 하는 걸 듣고, 학생들이 이렇게 말한다. "선생님 우리한테 감사하게 생각하세요. 북한이 우리때문에 못 쳐들어 온대요"
그런 말이 이제는 당연한 사실이 돼서 학생들의 반항적인 태도를 교사들이 무조건 용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진로 교육을 하려면 먼저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태도, 이러한 교육이 학생들에게 미칠 영향이 어떨지 스스로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한다. 학부모 교육이 우선시 돼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번 포렴을 진행한 곡성교육희망연대 측의 결론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학부모교육이 중요하다." 는 것이었다.
3. 코끼리 다리만 만져보고 다 아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실제는 어떨지 전혀 관심을 갖지않고, 다른사람의 말을 듣고, 자유학기제와 이런식의 진로교육에 대해 비판적인 말을 했다. 물론 그 말이 틀린 것은 하나도 없지만, 핵심은 문제를 문제로만 바라보는가? 또는 주어진 문제를 어떻게 풀것인가? 문제를 바라보는 입장에 따라 전혀 다른 행동을 취한다는 것이다. 어른들의 태도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4. 가장 씁쓸한 것은 다른 학교 진로교사들이 듣다가 중간에 가버린 사실이었다. 자유학기제라는 엄청난 숙제를 다른 사례를 보며 연구를 해서 잘해보려는 마음이 있으면 저럴까 싶은 마음에 곡성교육희망연대 회원들은 그 모습이 가장 씁쓸했다고 말했다..
5. 참여한 교사들의 이야기
"밥 먹고 살아야 해서 주어진 일만했다. 교사들끼리만 지냈는데, 다른 성향의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처음에는 두려웠는데, 나중에는 이런 사람들을 알게 돼 큰 소득이었다고 생각된다. 자유학기제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런 일을 하게되었는데, 나에게 이런 에너지가 있었나 놀라울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