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문 역시 오래 생각해 왔습니다.
예전에 회원이 5만명을 넘었을 당시, 활동하는 회원은 불과 200명 정도였습니다.
그 중에서 30명 정도가 게시판에 글을 남기는 정도였지요.
그럼 나머지 회원들은?
처음 가입했을 때 볼 거 다 보고 그대로 안녕입니다.
이후로 방문한 기록이 전혀 없습니다.
제명당한 옛 길드원들 중에서도 3년 넘게 방문 안 한 사람들이 수두룩 합니다.
길드원들조차도 글을 남기는 사람이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였지요.
그 상황에서 제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이래봐야, 안 오는 사람들을 오도록 강요할 수는 없으니 오직 기다림 뿐이었습니다.
그들이 방문했을 때 놀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방안? 그것도 여러번 해 봤지만 그닥 변화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려는 것이,
"남고 싶은 사람만 남긴다."
이것입니다.
개념박힌 회원이라면 오고 싶으면 오겠고, 오기 싫어지면 알아서 나가겠죠.
그와 반대로 개념없는 회원이라면 한 번 오면 땡이고, 오기 싫어지면 추방당할 때까지 방치하겠죠.
이것을, 카페가 침체기에 이르렀던 지난 2002년 초부터 계속 생각했고 고민해 왔지만
소수정예 말고는 답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젠 카페 구성원들간의 공통 주제가 되는 게임도 없습니다.
게임 카페에 게임 주제가 없으니, 마땅히 뭘 꾸려나가기도 어렵고 저도 이제 나이가 있습니다.
예전만 해도 의욕이 왕성했는데 지금은 무슨 게임을 해도 별로 재미가 없습니다.
그 존재만으로도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위안을 삼을 수 있었던 길드원들도 이젠 없습니다.
이제 이 카페는 예전에 장난삼아 던졌던 말들 중에서
"도대체 여긴 내 블로그냐, 아니면 카페냐."
이것처럼,
블로거인 저와 손님들간의 커뮤니케이션만이 겨우 이뤄지는 정도의 카페가 되었고, 그렇게 만들려고 합니다.
참고로, 노래 계속 보내주신 분 아니었으면 벌써 카페 버리고 블로그로 이전했을 겁니다. 오래 버텨왔죠.
그러니, 이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분들이 있다면 바꾸려고 노력하시든가, 아니면 제 발로 나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것도 귀찮아서 추방당할 때까지 그냥 계시든가요.
어느 쪽이어도 상관없습니다.
첫댓글 이런 류의 글만 보면 씁쓸한 느낌이 듭니다.
저도 씁쓸하네요.
그러셧군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