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내내 기념일이 넘쳐나는 5월이다.
그렇다면 21일은 석가탄신일이자 무슨 날인지 아는가?
다름아닌 부부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 가자는 취지로 제정된 '부부의 날'이다.
왜 우리는 부모와 자식, 스승과 친구를 위한 날은 기억하고 정작 평생해로를 약속한 부부의 날은 아직도 잘 모르거나 등한시하는 걸까?
부부의 날을 맞이하여 행복을 위한 마인드 컨트롤과 대화의 기술에 대해 알아보자.
행복을 부르는 부부대화법
아직은 낯선 기념일, 부부의 날
인간이라면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꾼다.
당신은 지금 얼마나 행복한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전국 성인 남녀 2천 명을 대상으로 체감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 자신의 행복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평소 가정생활의 만족도'를 꼽았다.
건강, 돈, 인간관계, 일, 종교 등 행복지수를 높이는 요소들 중에서 가정생활이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것처럼 우리에게 가정은 예나 지금이나 중요한 의미가 아닐 수 없다.
특히 5월은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기념일들로 풍성하다. 그 중 우리는 아직 낯설게만 느껴지는 부부의 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매년 5월 21일은 부부의 날. 2003년 부부의 날 위원회가 제출한 '부부의 날 국가 기념일 제정을 위한 청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결의되면서 2007년에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었다.
핵가족시대에 가정의 핵심인 부부가 화목해야만 청소년문제, 고령화문제 등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5월 21일에는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뜻이 담겨 있다.
남자와 여자의 대화법, 왜 이렇게 다를까?
아내: "나 아파."
남편: "어디가?"
아내: "여기저기."
남편: "그럼 병원 가 보지 그래."
아내: "(버럭 화를 내며) 내가 병원 못 가서 그래?"
바쁜 일상에서 지친 아내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기다렸다.
나름대로 아내를 배려해서 대답했다고 생각한 남편은 아내가 왜 화를 내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서로 사랑하고 믿음과 이해, 배려로 시작한 결혼생활. 그러나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사소한 말 한마디로 다툼이 생기고 대화가 단절된다.
이는 성격차이일까? 성장과정의 차이일까? 어쩌면 남자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도 일어날 수 있다.
남성의 대화는 직선적, 여성은 곡선형
얼마 전 MBC의 한 프로그램에서 부부들의 사례를 통해 남자와 여자의 대화법과 성향을 알아보고 그 원인을 분석, 흥미로운 차이를 발견했다.
남자는 하루에 7천개 단어, 여자는 2만개 단어를 사용한다.
그래서 남편들은 아내들이 말이 너무 많다고, 아내들은 남편의 짧은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 여성의 대화방식은 과정을 중시하며 공감적이라면, 남성의 경우는 결론을 지향하며 문제해결적이다.
여성의 대화 목적은 자신의 감정에 공감을 해주는 것이지만 남성은 거리를 둔 채 분명한 해결점을 찾으려고 하는 것.
그런 까닭에 남자들이 보기에 여자는 답답하고, 이야기를 끊임없이 늘어놓는 것처럼 보인다.
반대로 여자들은 남자들이 대화를 할 의지가 없으며, 무엇이든 독단적으로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사고, 그리고 '우리'
유대인의 생활지침서 탈무드에 "부부가 진정으로 사랑하면 칼날만한 침대에 누워도 잘 수 있지만, 서로 미워하면 6m나 되는 침대도 비좁다"는 말이 있다.
부부관계가 얼마나 양극단을 오갈 수 있는지 말해준다.
현명하게 싸우면 행복한 부부가 된다
행복한 부부들도 싸우기 마련. 그러나 배우자의 성격을 고쳐놓겠다고 생각하는 불행한 부부들과의 큰 차이는 바로 갈등이 있어도 서로를 존중한다는 것이다.
싸우지 않고 갈등에 대해 논의하지 않는 부부 역시 위험하다.
마음 깊숙이 부정적인 감정을 쌓아두다가, 어느 순간 극단적인 결론으로 치닫는 황혼이혼이 이에 해당된다. 그래서 '위험한 침묵' 보다는 '가벼운 싸움'이 좋은 경우가 많다.
생산적인 부부 싸움을 위해서는 몇 가지 요령이 필요하다.
첫째, 싸우는 목적을 명확히 할 것. 대화 중 사소한 것이 발단되어 큰 문제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싸우더라도 대화 주제에 집중하고, 서로 인격을 해치는 말은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둘째,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자신과 상대에게 도움이 되는지 수시로 점검할 것. 감정이 격앙되면 판단능력이 평소보다 떨어져 문제해결 능력이 심각하게 제한 받게 된다.
셋째, 싸움이 끝났을 때를 생각할 것. 싸울 때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 감정이 누그러지면 남는 것은 후회뿐이다.
넷째, 주변 사람들을 싸움에 끌어들이지 말 것. 자신이 옳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 제3자가 개입되는 순간, 공통의 이해관계가 없기 때문에 싸움이 또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기 쉽다.
3비를 피하고 3소를 시작하라
부부가 대화하거나 싸울 경우 무엇보다 상대방을 '비난'하고, '비아냥'거리고, '비교'하는 '3비'를피해야 한다.
그리고 배우자의 말에 아내는 '옳소', 남편은 '좋소'라고 해보기로 하면 어떨까?
그러면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그려질 것이다.
'뭘 그래' '어째서'라고 따지기보다 '그렇지' '맞아요' '참 그랬지' '그렇구나'하고 맞장구를 치는 것이다.
말하는 습관부터 바꾸려고 노력하면 대화는 일단 성공이다.
더불어 말 꼬투리를 잡는 것은 금물. 자녀 앞에서 배우자를 칭찬함으로써 상대방의 기를 살려주고 존재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