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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프신부님 부활 제4주일 성소주일 강론
소하동 성당 2024.04.21 일 오전 9시 미사
찬미 예수님!
부활 제4주일 성소(聖召) 주일입니다.
오늘 소하동 성당 예비신학생들은 신학교에 가고, 복사들 가운데에서 관심 있는 친구들은 명동 성당으로 샤르트르 성바오로 수녀님들의 청소년 행사에 갔습니다. 미사와 기도 중에 아이들을 위해서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성당이 89년도에 설립되었는데 지금까지 36년간 사제를 한 명도 키워내지 못한 슬픔이 있습니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사제가 안 나오면 계속 안 나오고 아무리 했어도 안 나오더군요.
그럼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되냐면 그냥 거기에 갇혀 있게 해야 됩니다. 아이들을 보면 "어머 너희들 잘생겼는네. 너 신부돼라." 이렇게 말해 줘야 합니다. 머릿속에서 내 꿈의 하나가 신부이게끔 그러다가 뭐가 하나 보이면 또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누구든지 아이들 보고 "너 신부 돼라, 너 수녀돼라." 라는 말 안 하십니다. 엄마들은 더 재밌습니다. 왜 우리 아들 보고 신부 되라고 그러냐 하면서 또 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계속 말해야 합니다. 자라는 아이들은 자신의 길이 무엇인지 아직은 명확히 모릅니다. 어떤 것이 어느 길이 하느님의 길인가 찾으려고 하는 순간이 아이들에게 올 때 어떠한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그때 그 기준은 내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들었고, 또 세상을 보니 무엇을 해야 될까 라고 고민을 하면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머릿속에서 어른들이 나보고 맨날 신부되라고 하셨는데 신부님 되어볼까 하고 신학교 가는 것입니다.
제가 그렇게 갔다는 얘기입니다. ㅎㅎㅎ
그러니 그렇게 익숙하게 내 머릿속에 맴돌고 있는 삶의 내용들이 있어야 됩니다.
사제가 없다는 것은 우리가 너무나 신앙을 이야기하고 가르치는데 소홀했다는 반증인 것입니다.
최근에 성당에 잘 안 나온다는 아이들이 많이 오고 있습니다.
"아이고 이뻐라."라고 끝내지 마시고 "아이고 이뻐라, 너는 신부님 되면 좋겠다."
"아이고 이뻐라, 너는 수녀님 되면 좋겠다." 이렇게 얘기를 계속해 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걸 들은 엄마들은 가장 좋은 선물을 받은 사람처럼 "어머 감사해요. 나도 니가 신부 되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세요.
이렇게 아이들이 어릴 때 들었던 그 내용들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게 되어 있습니다.
제가 말귀를 알아듣기 시작했을 때 어머니가 제 귀에 대고 속삭인 얘기는 "우리 아들은 모세와 같은 사람이 될 거야." 였습니다.
제 귀에서는 모세와 같은 사람, 모세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머리 속에서는 모세와 같은 사람한테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엄마가 "모세와 같이 큰 왕골에 그냥 아이 하나 떡하니 있는 데 내가 딱 받았잖아. 그게 우리 신부님이 태어날 때 꾼 꿈이었어." 라고 태몽을 말하세요. 엄청 무서운 얘기 아니예요?
그런데 중학교 때도 어머니가 제 귀에다 대고 "엄마는 우리 아들이 신부님 되라고 기도하고 있어." 이 말 한마디를 했습니다.
그럼 저는 "엄마 저는 신부 안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어요."
이렇게 버티게 되었습니다. 원치 않는다면 버틴다는 것입니다.
저도 예비 신학생을 중학교 1학년 때까지만 하고 안 다녔습니다.
그때는 "신부가 뭐야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멋있지만 나랑 어울리지 않아."
그러나 결국 고3 때 진로를 결정하고 대학을 준비할 때 내 꿈이 뭔지 딱 돌아봤는데 저는 신부 안 되는 게 꿈이었습니다. 저는 신부 안 되는 게 꿈이고 어머니는 제가 신부가 되는 게 꿈이었습니다. 그럼 제 머릿속에 신부냐 아니냐 밖에 남은게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결론 내린 건 그럼 신부가 뭐 하는 건지 일단은 들어가 보자 해서 신학교 입학하고 지금까지 온 것입니다.
우리 아이가 꿈이 없어요? 여러분 우리 아이는 뭘 할지 아직 못 정한 것 같으세요? 그러나 부모님들은 바람이 있을 것입니다. 강요하지는 않지만 바람은 있으시죠. 내 아이가 내 손주가 손녀가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시긴 할 것입니다.
그런 바람은 얘기해줘야 하고, 그건 얘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이 알아서 하시겠지? 우리의 지향이 없는데 하느님이 무엇을 어떻게 알아서 하시겠습니까. 우리의 지향과 바람이 있어야 하느님 안에서 완성되어 가도록 하느님께서 우리에 은총을 베푸시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성당 아이들을 보면 무조건 신부님 돼라, 무조건 수녀님 돼라 말해주세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상관없습니다. 청년을 봐도 말해주세요.
"야, 너 신부님 되면 딱이다." 이렇게 말한다면, 그래서 본인이 생각지도 않았던 때에 그것이 어른의 입을 통해서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서 나에게 들려오는 메시지처럼 딱 꽂히는 것입니다.
제가 고3 마지막에 신학교 원서를 쓸까 말까 고민할 때 큰고모가 개신교 신자이신데, 저한테 "재걸아! 내가 개신교 신자지만, 넌 천주교 다니니 신부님 되면 어떻겠니?" 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잘 모르겠어요." 라고 대답하니 고모가 "내가 너 꼭 신부 되라고 하는 게 아니라, 신학교가 기숙사 학교란다. 그러면 네가 너무 성격이 방방 뜨고 항상 신나하고 잘 뛰어노는 스타일이니, 신학교 단체 생활하면서 조금 마음을 가라앉히고 준비해 보는 것도 참 좋겠다고 생각한다. 1년, 2년이라는 시간이 늦어진다고 그것이 완전 늦은 건 아니라고 생각해."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가만히 듣고 보니까 그것도 맞는 얘기 같았습니다. 그래서 신학교 원서를 쓸까 말까 고민하고 있을 때에 고모의 말씀이 원서 쓰게 만든 그 소리였습니다.
신학교를 1년, 2년 다니고 나올 준비를 하고 들어갔던 것입니다.
신학교가 안 맞으면 나오려고... 어차피 늦는 거 아니니 재수하고 삼사수 해서도 대학 다 갈수 있고 직장생활 시작하면은 큰 차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결정하고 신학교 들어가고, 신학교 1학년 마치고 휴학을 했습니다.
신부님이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입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어머니가 제가 학사님이니까 군대에서도 기도해야 된다고 성무일도 책을 갈아만든 배 음료와 함께 박스 안에 넣어 선물을 보내셨습니다. 무척 무겁길래 우리 어머니 또 아들 먹이려고 고참들하고 나눠 먹으라고 준 줄 알았습니다. 택배박스를 열어보니 거기에 기가 막히게 성무일도 4권 딱 들어가고, 사이 사이 빈 자리에 옛날 손바닥만한 성경책인 신약 성경 얇은 것을 4권 넣어서 꽉 채워서 보내온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신학생인데 성무일도가 왔으니 기도를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불침번 등 밑에 가서 기도 바치고... 결국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신자들 박수와 웃음) 새로운 삶을 살 기회가 많았는데...... ㅎㅎㅎ
'성소'라는 것은 하느님이 나의 귀에 대고서 "너 신부 돼라." 이렇게 들은 사람 한 명도 없습니다. 제가 신학교 입학 전에 들은 얘기가 있었습니다. 신학교 입학할 때 면접을 보는데 한 사람이 와서 신부님이 질문으로 "어떻게 신학교에 지원하게 되었습니까?" 라고 했더니 "꿈에 예수님이 나타나 제가 신부가 되면 좋겠다 라고 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신부님이 "그럼 꿈에 예수님이 나타나 신학교 나가라고 그러면 나가겠네요." 라고 하면서 탈락시켰습니다. 그 분은 신학교 못 들어왔어요. 그런 환상으로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랍니다.
성소는 어마무시한 환상이 있어서 하늘 번개가 뻥 쳤는데 그 안에서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이런 목소리가 번쩍하고 들려오는 게 아니랍니다. 누군가의 입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지게 되고, 나는 그 소리를 듣고 그 안에서 움직임이 생기는 것입니다. 움직임이~~
그리고 사제가 신부가 돼야 되나 생각했는데 갑자기 웃음이 나거나 마음이 쫙 가라앉는 평화가 오거나 이러면서 느끼는 것입니다. 아~ 사제가 되어 보는 것도 괜찮겠구나 이렇게 해서 성소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혼인 결혼도 성소입니다. 왜 결혼도 성소냐면 내가 누군가를 만났고, 이렇게 만난 사람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사람은 아닙니다. 살면서 만나게 된 계기가 있고 만난 것입니다. 그 계기를 누가 만들었건 그건 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그렇게 되게끔 하신 당신의 움직임인 것입니다. 만나서 이야기를 하면서 오랜 시간 교제를 하면서 혹은 중매를 통해서 즉 어떻게든 만났더니 그 사람과 대화하면서 마음이 뭔가 쭉 편안해지면서 위로가 되고 안정감이 생기고 함께 살고 싶은 마음이 들고 그러니까 "결혼할래." 이렇게 말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순간들이 성소입니다. 하느님이 내가 이 사람을 만날 수 있게 하시고 이 사람을 통해 내가 느끼는 평화와 기쁨들 그것이 성소입니다.
그런데 혼인을 마치 "우리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한 거야" 라고 생각하시는데 지금 여러분들 혼인한 모든 사람들은 이미 성소자의 길을 걷고 계시는 겁니다. 하느님이 우리를 부르셨고 내 배우자를 나에게 보내주셨고, 난 이 배우자와 함께 하느님의 부르심에 따르는 길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여기에 '창조'라는 게 나오는 것입니다. 예전에 성가정축일에 말씀드렸던 창조라는 게 나오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이 부부를 왜 불러주셨을까요? 당신이 시작하신 창조 사업을 완성할 수 있도록 부부를 통해 세상의 창조가 끊임없이 일어나게끔 자녀 출산이라든가, 사랑을 전수한다든가, 부부의 대화를 통해 아이들이 사랑을 알게 되고, 하느님의 사랑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굉장히 중요한 혼인도 성소로서의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혼인 성소를 도와주기 위해서 이 혼인 성소가 하느님의 뜻임을 즉 하느님께서 여러분들을 불러서 혼인할 수 있게 하셨음을 깨닫도록 신부(사제)를 또 불러주신 것입니다. 너는 이 사람들을 위해 너의 시간을 내어주고 너를 희생해서 그들이 나의 음성을 잘 알아듣도록 도와주어라 라고 저를 누구를 통해서 또 부르신 것입니까? 여러분들을 통해서 부르신 것입니다.
저에겐 어머니가 계셨고 고모님이 계셨고 신학교 동창 신부들이 있고 선배들이 있고 이런 분들이 저한테 그런 마음을 전해줬고, 저는 그것을 듣고 마음의 평화라든가 하느님을 생각하는 마음들을 느끼고, 그것을 통해 "내가 이들을 위해서 나를 또 내어주어야 되겠구나."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혼인 성소자들을 위해 사제 성소자들이 같이 함께 가는 것이며, 이것이 우리 모두가 다 성소자라는 것입니다. 모두가 다!
그래서 한 사람을 통해 한 사람에게 나를 내어주고, 그 사람을 통해 사랑받음을 하느님이 나를 그렇게 부르셨구나, 그래 나는 하느님의 뜻을 창조 사업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나를 부르셨구나가 혼인 성소이고, 그들을 위해 나를 내어주게끔 불리움 받았구나라고 깨닫는 이들은 사제 성소입니다.
그 다음은 수도자 성소, 하느님과의 아주 뜨거운 사랑 안에서 소외되고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특정적으로 파견되어서 그들과 함께 살아가며 그들을 예수 그리스도로 모시고 나를 내어주고자 하는 분들은 누가 되는 것입니까? 수도자들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도회에는 각자의 영성이 있는 것입니다. 교육을 전담한다든가, 병원 사목을 한다든가, 가난한 이들 빈자들을 위한 사업을 한다든가, 노인을 위한 사업을 한다든가 수도회는 그렇게 중심이 있습니다.
결국 이 성소는 아이들에게만 발견하라고 주는 게 아니고 어른에게는 이제 끝난 얘기가 아니라 지금도 우리는 끊임없이 그 부르심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겁니다.
그 부르심 속에~ 성소, 하느님은 멈추지 않고 우리를 부르시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처럼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누구를 통해서 알아들을 수 있습니까?
나와 함께 걸어가는 가족들 남편 아내를 통해서 하느님의 부르심을 알 수도 있는 것이고, 또 여러분들에게 그 부르심을 깨닫도록 불러세우신 사제를 통해서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혼인하고 지금 가장 나를 내어주었을 때 가장 행복한 공간이 어디입니까? 행복한 사람들이 누굽니까? 그들을 위해서 나는 자신을 내어주게끔 하는 분이 부르신 것입니다. 그냥 내가 주님과 좋은 사람 자녀들입니다. 그런 개념이 아니라 온전히 나를 내어주어서 내가 보람이 되고 기쁨을 누리는 자리가 있다면 가족만을 돌보는 게 멈추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 부르심과 성소의 길을 우리 신자님들은 걷고 계신 겁니다.
그리고 그 성소의 길이 지치지 않도록 제가 이 미사를 통해서 영적인 양식인 성체를 축성하고 나누어 드리는 것이고, 그래서 우리 모두 성소자로서의 하루하루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이제 누가 계속 필요해질까요? 사제가 계속 필요해지는 거예요. 사제가!
우리가 이렇게 메말라가고 있을 때 내가 지쳐 있을 때 신부가 많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신부가 많으면, 열집마다 신부가 한 명씩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집집마다 매일 미사해주고 매일 안수 주고, 그래서 우리의 부르심의 필요에 의해서 사제들을 끊임없이 청하고 바라게 돼야 된다는 것입니다.
신부 없어도 살 만하시지 않나요? 혹시 그럴수도 있습니다. 신부 없어도 소하동 성당 신부 잠깐 어디 출타해도 미사 없어도 갈 데 많습니다. 하안 성당 가셔도 되고, 건너편에 시흥4동 성당도 있고 신부님 안 계시니까 오랜만에 예전 성당에 한번 가볼 수 있습니다. 차도 있으니 가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사제들이 얼마나 우리와 함께 살아가면서 큰 도움을 주는지 잘 못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제의 필요성이 자꾸 떨어져 갑니다. 그러니 아이들이 사제 성소를 꿈꾸는 것 자체가 "굳이 내가" 이런 느낌일 수 있습니다.
우리 가운데 가장 훌륭한 사람을 사제로 뽑으셔야 됩니다.
가장 뛰어난 사람이 가장 좋은 자리에 가면 자기 능력을 다 드러내서 본인은 굉장히 윤택해집니다. 가장 뛰어나고 잘생기고 멋있는 사람이 남들을 위해서 자기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는 사제로서 산다면 모든 사람을 위해서 살게 됩니다. 자기 아이만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해서 살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 가운데 가장 훌륭한 사람들이 항상 사제로서 뽑히고, 그가 우리를 위해서 기도해 주고, 그의 지혜와 그의 열정이 이 교회는 소외되지 않고 모두를 돌봐줄 수 있는 사람으로서 하느님 도구로서 쓰여지도록 해야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가장 뛰어난 아이를 어디 보내려고 합니까? 의사 만들려 합니다. 의사, 사람을 살리는 아주 굉장히 좋은 직업이고 중요한 사람들이지만 한정되어 있는 직업입니다. 그러나 사제들은 이 미사에 참석한 모든 신자들을 위해서 자기를 던지듯이 살고 있는 것이랍니다.
의사는 돈이라도 벌지 ㅎㅎㅎ 저희 신부들 얼마 버는지 아세요? 저희 신부들... 제가 생활비 밥값이 OO정도 받고 미사예물로 연차별로 OO부터 해서 OO정도 그다음에 사목 활동비라고 그래서 신자들 밥 사주고 기름값을 하고 OO 받아요. 처음에는 합쳐 OO 좀 더 받는데 지금은 OO받습니다. OO 저 되게 많이 받는 줄 알았습니다.
저 이렇게 삽니다. 그래도 이것이 성소라고 느낄 수 있는 이유는 이 많은 신자들을 위해서 투신했을 때 돌아오는 하느님이 주실 거라는 그 믿음이 있고, 그 돈도 사실 충분합니다. 왜냐하면 집도 공짜로 해주십니다. 저 XX평 살아요. 공짜로 말입니다. 그런데 넓어서 무척 춥습니다. 이번 겨울에 제일 많이 나왔던 관리비가 AA만 원입니다. 이게 사람이랑 같이 살면 온도가 유지가 되는데 저 혼자서 사니 온도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아껴 쓰려고 그랬는데 도저히 더 아낄 수가 없었습니다. 온도 22도 까지 낮췄는데도 방 2개 끄고 문을 닫아놨는데도 똑같아요. 절약하니 관리비 2만원 적게 나왔습니다.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어서 그냥 22도 다 맞춰놓고 그냥 그냥 살았습니다. 그걸 여러분들이 내주시고 그래서 돈이 부족하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 좋은 집에 살고 감사합니다. 너무 안쓰럽게 보지 마세요. 불쌍하지 않아요.
그렇게 가장 우리 가운데 가장 훌륭한 사람, 제가 살아보니까 가장 훌륭한 사람이 사제로서 성장해야 모두가 행복합니다. 우리 모두가!
그래서 우리 본당에서 아이들을 보면 가장 훌륭한 아이들에게 모든 아이들이 가장 훌륭하니까 그 아이들에게 귓속말로 "난 니가 신부 되면 참 좋겠다."
그리고 "너 참 멋진 아이구나. 사제가 되어줄래, 수녀님이 되어줄래."라고 이야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런 부르심을 또 이미 가정을 이룬 분들도 받고 있는 겁니다.
그런 부르심의 메시지를 아이들한테 전해줘야 하는 것입니다.
성소 주일이어서 이렇게 좀 길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저도 성소를 받은 사람이고 우리 모두도 다 성소를 가지고 있는 겁니다.
하느님이 나에게 주시는 그 음성을 무시하지 마시고 나의 가정을 이루도록 부르신 하느님의 뜻을 살펴보면서 살아야합니다.
또 이렇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 부르심의 모습이 계속 변화가 되어 갈 것인데 그 변화마저도 잘 받아들이면서 이 교회 안에 우리 각자가 갖고 있는 성소의 삶을 잘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 나에게서 나고 자란 아이들이 더욱더 하느님을 사랑하고 자신의 성소를 깊이 깨달을 수 있도록, 자주 자주 우리에게 사제가 필요함을 알려주시고 수도자가 필요함을 이야기해 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 아멘!
첫댓글 신부님 강론말씀을 어떻게 이렇게 자세하게 옮기실수 있는지 정말 대단하십니다
덕분에 자세하게 다시 마음에 새길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