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캘리포니아에는 산불이 그칠 줄 모르고
북극의 얼음은 기후 재앙을 우려하리만큼 녹아내리고
코로나로 모든 게 멈추면서 오히려 온갖 쓰레기가 넘쳐나며
플라스틱은 대란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닥치는 불안과 공포에만 두려워하지
우리가 동물 자연에게 끼치는지 공포에 대해 무감합니다.
엄마 잃은 아기 코끼리가 수없이 많은 날들을
추모하며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그들에게도 같은 감정과 느낌과 사랑이 있음이 느껴집니다.
극단적인 종교인들이 보이는 안하무인식의
사회적 폭력을 보면서 때때로 분노를 느끼곤 하는데
인간이 자연을 향해 휘두르는 폭력을 생각해보면
어쩌면 그들의 폭력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자연도 생명임을 순환하며 공생하며
창조세계의 동반자로 함께 살아가야하는 존재임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그들이 단순한 기계가 아님을 쓰고 버리는 물건이 아님을
우리를 살리는 소중한 생명체임을
결코 하느님 사랑 밖에 있는 존재들이 아님을
잊지 말게 하옵소서.
깊은 침묵 속을 살아갑니다.
내면으로 깊어지는 여행의 시간들입니다.
함부로 살아왔던 무책임하고 무질서한 삶을 내려놓습니다.
함부로 대해왔던 교만과 폭력의 시간들도 돌아봅니다.
성장만을 추구하고 절제 없는 욕망에 길들여진 모습도 들여다봅니다.
너무 나와 우리만 그리고 사람만 생각했습니다.
우리 교회만 기독교만의 생존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생존까지 우리의 사랑의 사이즈를 키우게 하시고
살리기 위해! 함께 살기 위해! 몸을 줄이고 욕망을 절제하고
작고 소박한 삶에서 큰 만족을 누리며
모래 한 알, 햇볕 한줌에도 감사하며
자발적으로 지속가능한 삶을 선택하며 살아가는
깨어있는 신앙인이 되게 하옵소서.
그 길을 위해 위로하고 격려하고 연대하고
협력하는 신앙의 동지들을 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긴 호흡으로 함께 걷게 하옵소서.
우리를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