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분을 내라 그리고 죄를 짓지 말라 > < 에베소서 4:26~27 > <2017.8.13> 오늘 본문 말씀은 그 해석이 참 어렵습니다. 한글 성경에는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 라”고 되어 있어서 화를 내더라도 정도 것 내라는 의미이거나 혹은 화가 나면 죄를 지을 수 있으니까 조심하라는 의미로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헬라어 원문은 이중명령문으로 되 어 있어서 직역을 하면 “분을 내라. 그리고 죄를 짓지 말라”입니다. 분을 내라는 말씀을 명 령으로 하셨습니다. 화를 참는 것이 건강에 좋지 않으니까 화를 내서 풀어야 한다는 말씀은 아닐 겁니다. 그러면 적극적인 명령으로 분을 내라고 하시는 말씀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 말씀은 악하고 그릇된 것을 향한 의분을 말씀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예수님께서 바리 새인들과 종교지도자들을 향해 외식하는 자들,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들에게 분을 내셨습니다. 또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보시고 채찍을 들어 그들을 내좇으시고 상을 엎으셨습니다. 이것은 악을 미워하는 분노입니다. 그러므로 화를 내라는 말씀의 의미 는 언제나 죄와 악에 대하여는 분노를 느껴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리가 있고 부정이 행해지 는 것을 보면서도 화가 나지 않는다면, 약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착취를 당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도 마음에 분노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교회 안에서 참된 것을 말하지 않고 거짓을 말 하고 있는데 의분이 생기지 않는다면 병든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불의한 일에 대해서 분노를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이 바로 19절에서 말씀하는 감각 없는 자의 모습일 겁니다. 분을 내라는 말씀은 특별히 오늘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권면입니다. 왜냐하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세상이 잘못되어 가고 있는데도 분노하지 않습니다. 더욱이 그러한 의분을 느끼지 조차 못한다는 것이 오늘 이 시대의 비극이 아닐까요? 우리는 참된 것을 말해야 합니다. 교 회가 세속화 된다면 여러분은 분노하셔야 합니다. 교회가 약한 자들을 돌아보지 않고 세상 과 똑같이 세속적인 가치에 의해서 사람을 판단하고 있는 것이 보이면 여러분은 분노하셔야 합니다. 죄악을 보면서도 의분이 생기지 않는다면 우리가 변질된 겁니다. 우리가 주님을 사 랑한다면 악을 미워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화를 낼 때 거의 모든 경우에 우리는 우리의 분노가 정당하다고 생각합니 다. 화를 내는 사람들은 다 화를 낼만한 정당한 이유가 있습니다. 아니면 억지로라도 정당 한 이유를 만들어 냅니다. 그래서 옳지 않은 일에 분을 내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오늘 본 문에서 더 강조되는 부분은 정당하게 분을 내는 상황에서도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가에 관한 것입니다.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고 하십니다. 아무리 정당하고 의로운 분노라도 이 분노가 지속적으로 그 삶을 다스리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마귀 에게 틈을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정당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분노 는 어렵지 않게 중상이 되기도 하고, 혈기로 인한 인신공격이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 대 한 무시와 경멸이 되기도 하고, 분노는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이용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마귀에게 틈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않음으로 그 분노 가 우리의 삶을 주관하도록 하지 말아야 합니다. 신명기 24장을 보면 이웃에게 돈을 빌려 주었는데 그 이웃이 빚을 갚지 못하면 빌려준 사람은 그 이웃의 집에 가서 전당물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차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런데 그 때에 율법은 두 가지를 금합니다. 하나는 빌려준 사람이 마음대로 그 이웃의 집에 들어가서 전당물을 가지고 나올 수 없습니다. 그것은 그 이웃과 가족에게 모욕을 주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빚을 진 사람이 전당물을 밖으로 가지고 나와서 주게 되어 있습니다. 그 리고 또 하나 전당물 중에 겉옷이 있다면 해가 지기 전에 겉옷을 그 이웃에게 돌려주어야 합니다. 가나안 땅의 밤은 춥습니다. 담요와 같은 역할을 했던 겉옷을 빼앗긴 이웃은 너무 추워 죽을 수도 있습니다. 밤에는 반드시 겉옷을 돌려주어서 그 이웃이 빚을 갚지 못했다는 이유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게 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율법이 요구하는 바였습 니다. 자기에게 빌려간 돈을 갚지 않아서 화가 난다 할지라도 해가 지기 전에 겉옷을 돌려 주는 것이 옳습니다. 단순히 율법이어서가 아니라 이 율법이 요구하는 정신, 그리스도인들 의 고백에 근거한 생각을 한다면 겉옷은 추운 밤이 오기 전에 돌려주는 것이 당연합니다.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라는 말씀은 마땅히 분을 내야 하는 그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입장, 하나님의 임재,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를 할 수 있으면 빨리 생각하고 그리고 행동하 라는 것입니다. 정당해 보이는 분노와 권리에 너무 오래 머물면 희생과 배려가 사라지게 됩 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분노가 정당하다 싶을 때,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권리라고 생각될 그 때, 우리가 분을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두 가지를 꼭 염두에 두어야합니다. 하나는 그 분노가 정당하지만 그 분노가 마귀에게 이용당하지 않게 하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그 분노가 정당하지만 최대한 빨리 그 분노 가운데 신앙적인 사색을 시작하라는 것입니다. 그 러면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오늘 “분을 내라. 그리고 죄를 짓지 말라”는 말씀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여러분은 이 세상을 살면서 하나님을 향한 분노가 일어났던 적이 있으십니까? 10년, 20년 을 성실하게 일한 모든 것이 한 순간에 다 무너져 내리게 되었는데, 제대로 한 번 해 보겠 다고 애 쓰다가 오히려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게 생겼는데, 주신 이도 하나님이시니 거두시 는 이도 하나님이시라는 고백이 그렇게 쉽게 나옵니까? 잘 될지 안 될지 몰라서 말할 수 없이 불안한데, 내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아파하고 힘들어 하고 있는데, 정말로 하나님께서 곧 그 생명을 거두실 것 같아서 너무 불안해서 잠을 이루지 못하겠는데,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고백을 쉽게 할 수 있을까요? 머리로는 알지요. 수도 없이 내 생명 이 내 삶이 하나님의 손에 있다고 고백했고, 그래서 하나님께서 거두어 가신다 할지라도 그 것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에 속한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런데 하나님이 아무것도 안 하 시는 것 같아서, 아무 말씀도 안 하시는 것 같아서 섭섭합니다. 서운하고 그리고 분이 납니 다. 그런데 오늘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분을 내라.” 주님의 이 말씀이 저에게 말할 수 없는 위로가 됩니다. “분을 내라. 그리고 죄를 짓지 마라.” 이 말씀은 분을 냄이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마음을 확인하는 길이 되고, 분을 냄이 더 나은 상태를 만들어야지 파괴와 분열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분을 냄이 정당한 일이지만 그로 인해서 마귀가 틈을 타 게 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이 기뻐하실 결과를 가져오도록 하라는 말씀일 겁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죄는 언제나 미워하십시오. 그러나 죄인은 미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