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 금요일 모임 정리
모인 사람 : 이우근 김경해 변지운 김연일 박범철 양정아 이영자 박선미 구자행 김건태 김수정 김귀숙
1.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완성된 인간이다. 교실에서 갈등 상황에 들어가면 그것을 놓치고 아이를 내 잣대로 바꾸려든다. 선생 중심으로 끌고 가면 어긋날 때가 많다.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풀어갈까를 생각하자.
그러나 아이는 아이다. 선생이 아무리 풀어가려 해도 어린 아이들은 자기 고집을 꺽지 않을 때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것은 나쁜 것이 아니라 어린 것일 수도 있다. 나이가 들면 저절로 그런 모습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저학년 아이들은 어찌할 수 없을 때가 더 많다. 느긋하게 풀어가면 좋겠지만 쉽지는 않다. 어떻게 해야할까?
2. 아이를 기다려 준다는 것이 무엇일까? 선생은 문제가 생기면 늘 얼른 끝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앞선다. 직업병이다. 그럴 때 문제를 빨리 해결하려고 덤벼들지 않도록 애써야 한다. 이것이 기다려주는 첫 걸음. 기다려주다보면 저절로 풀릴 때도 많다. 그러나 선생 마음이 바쁠 때면 느긋하게 기다려주기가 쉽지 않다. 우리는 아이를 내 잣대로 너무나도 쉽게 판단해버리고 다그친다. 어른끼리 문제가 생기면 우리는 천천히 풀어가길 좋아하면서 아이와 마음이 틀어지면 얼른 해결해버리기를 더 좋아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3. 소통(아이와 마음 나누기)은 아이와 선생이 똑같이 사람으로 만날 때 이루어진다. 일기는 아름다운 순간을 끄집어 내어 느끼게 해준다. 일기는 아이와 마음 나누는 좋은 도구다. 글을 쓰다보면 객관화가 된다. 괴롭고 화났던 순간에 머무르며 용서하고 거기서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다시 보게 된다.
4. 교실에서 짝을 정할 때 하고 싶은 사람이랑 하기가 잘 안 된다. 외톨이가 생기는 어려움이 생긴다. 선생이 나서서 함께 밥을 먹어주기도 하고 챙겨주라고 구슬리기도 한다. 그렇다고 선생이 나서서 짝을 지어주는 모양새도 한두번이지 늘 그럴수도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때때로 혼자 밥을 먹고 싶어하는 아이도 있다. 아이들이 서로를 챙겨주고 보듬어주는 그런 교실을 어떻게 가꾸어 나갈까?
5. 우리는 마음에 이상적인 교실 밑그림을 그려놓고 아이들을 거기에 짜맞춘다. 내 계획이나 목표가 너무 높으면 실망하고 아이를 미워하는 일을 되풀이한다. 그렇다고 엉망이 되도록 내버려둘 수도 없는 노릇이다.
6. 튀는 행동을 보인다는 것은 어딘가에서 억압받았다는 말. 아이를 안타깝게 여길 줄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