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배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VFB6LjWv7a4
본문 로마서 6:19-23 제목 : 하나님께 종이 되어
19 너희 육신이 연약하므로 내가 사람의 예대로 말하노니 전에 너희가 너희 지체를 부정과 불법에 내주어 불법에 이른 것 같이 이제는 너희 지체를 의에게 종으로 내주어 거룩함에 이르라. 20 너희가 죄의 종이 되었을 때에는 의에 대하여 자유로웠느니라. 21 너희가 그 때에 무슨 열매를 얻었느냐? 이제는 너희가 그 일을 부끄러워하나니 이는 그 마지막이 사망임이라. 22 그러나 이제는 너희가 죄로부터 해방되고 하나님께 종이 되어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맺었으니 그 마지막은 영생이라. 23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
과학자들에 의하면 이 지구의 역사 속에는 많은 생물들이 한꺼번에 죽임을 당하는 대멸종의 시기가 몇차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대멸종의 시기에 가장 먼저 멸종당하는 존재는 가장 강한 최상위 포식자들이었다는 거죠. 가장 대표적인 것이 어마어마한 덩치로 그 당시 세상을 지배했던 공룡이라는 겁니다. 가장 강한 최상위 포식자였는데도 오늘날에는 화석으로만 남아있고 다 멸종당해 버린 거죠. 왜 이렇게 될까요? 강자는 겉으로 약자들을 지배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의존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늘 말씀드린 것처럼 약자가 없이는 강자가 존재할 수 없고, 꼴등이 없이는 1등도 존재할 수 없는 겁니다.
지금 이 시대에는 누가 뭐래도 우리 인간이 지구에서 최상위의 포식자이지요. 그래서 어느 동물이든 잡아서 고기로 먹고, 모든 자연만물들을 인간 맘대로 파괴시켜가면서 여러 천연 자원들을 물쓰듯이 써왔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자원이 고갈되어가고, 무엇보다 한해가 다르게 나타나는 기후변화와 그로 인한 기후위기, 기후재앙으로까지 나타나는 현실을 보면서 사람들은 조금씩 겁을 먹어가기 시작하고 있지요. 그래서 이제는 인간이 자연을 지배한 것이 아니라 의존해 왔다는 것을 인식해 가는 것 같습니다. 과연 더 겸손해져서 이 지구를 다시 살려갈지, 여전히 버릴 수 없는 욕망 때문에 대멸종의 시기와 같은 위기를 또 불러올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린 문제이겠지요.
이처럼 겉으로는 인간이 세상을 지배하지만 실제로는 그 어떤 생명체보다도 세상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또 다시 대멸종의 시기가 오게된다면 아마 가장 먼저 인간이 멸종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인간이 이 지구에서 최상위 포식자가 되려하면 할수록 그 어떤 방법으로도 독립적인 존재가 될 수는 없습니다. 기계를 발명해서 노동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은 그 발명한 기계에 종속되어가고 있지 않습니까? 휴대폰을 가지게 되면서 전화번호를 외우는 기능이 상실되어 가고, 네비게이션이 나오면서 길찾는 기능도 상실되어 가고, 계산기가 나오면서 계산하는 능력도 퇴화되어 갑니다. 우리로서는 여러 발명품들로 인해 인간이 더 독립적인 존재가 되어가는 것 같지만 반대로 기계에 더 의존하게 되면서 인간은 근본적으로 의존적인 존재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지요.
오늘 본문 말씀에서 로마서의 저자인 사도 바울은 19절에서 ‘전에 너희가 너희 지체를 부정과 불법에 내주어 불법에 이른 것 같이’ 그리고 20절에서는 다른 표현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가 죄의 종이 되었을 때에는’ 이렇게 죄에 의존하는 죄의 종이었던 적이 있었다는 거죠. 반면 19절 후반부에 보면 ‘이제는 너희 지체를 의에게 종으로 내주어 거룩함에 이르라.’ 그리고 22절에 보면 ‘그러나 이제는 너희가 죄로부터 해방되고 하나님께 종이 되어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맺었으니’ 이 말씀처럼 이제는 죄의 종에서 벗어나서 의의 종, 하나님의 종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즉 인간은 홀로 설 수 있는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라 죄에게 종속되어 죄를 의지하는 죄의 종이 되든,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의를 따르고 순종하는 의의 종, 하나님의 종이 되든 둘 중 하나라는 거죠.
우리는 하나님을 따르고, 하나님의 의와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은혜와 하나님의 진리에 의지하는 하나님의 종으로 살아가는 쪽을 택한 믿음의 사람들입니다. 오직 하나님께 참된 생명이 있고, 예수 그리스도께 참된 구원과 삶의 길이 있음을 믿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나의 힘과 능력이 아니라 성령님의 인도하심의 손길이 나를 참된 믿음의 길로 이끌어가심을 믿기에 우리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종이 되어, 하나님과 함께 모든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만일 내 스스로 내 인생과 내 생명을 완성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이렇게 믿음의 길을 가지 않겠지요. 그러나 하나님으로부터 독립하려하면 할수록 결국은 세상 모든 물질과 돈의 종이 되어 버리고, 인간의 죄악된 욕망에서 비롯된 죄악의 종이 되고, 결국은 죽음으로 소멸될 육신의 종이 되고 맙니다. 가장 강해 보이는 최상위의 포식자들이 실제로는 더 깊은 의존에 매달리고 있는 것처럼 하나님으로부터 독립은 오히려 세상의 것들에 더 깊이 의존하게 될 뿐이지요.
22절 말씀으로 결론을 맺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너희가 죄로부터 해방되고 하나님께 종이 되어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맺었으니 그 마지막은 영생이라.’ 기꺼이 하나님의 종이 되는 것, 그것은 죄의 종처럼 허무한 인생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생명으로 인해 완성되어가는 영생의 길이며, 내 생명과 삶을 가장 소중하고 의미있게 하는 참된 구원의 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하나님의 종으로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