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공이 되고파요
축구공이 되고파요
주님,
그들이 저를 힘껏 발로 차더라도
고통에 아랑곳하지 않고
마음껏 창공으로 날고 싶어요.
청군이든 백군이든 홍군이든
그들이 적의 골대를 향하여 차다가
마구 마구 저를 짓밟아도 좋아요.
발로 차고 몸으로 깔아뭉개고
이리 저리 굴러다니게 하더라도
충실, 진실, 성실
당신이 인정하시기에
당신의 기쁨, 저의 기쁨이 넘칠거예요.
그들은 저로 인하여
모든 근심의 안개를 떠나게 하고
절망으로부터 자유를 얻을테니까
저는 행복할 거예요.
온몸을 날리고 부딪히며
제게도 소나기 땀방울 쏟으며
그들이 저를 갖고 싶어할 때 행복할 거예요.
손으로 사랑해주지 않더라도
발로 뻐엉!
차여서 저 푸른 창공에서 훨훨 날다가
대포알처럼 날아가 골대를 뚫고 들어갈 때
이긴 선수들과 관객들에게
유쾌 상쾌 통쾌
시원한 기쁨을 안겨주고 싶어요.
비록 분통터지더라도
패배한 이들이 승리할 그 날을 위해
저를 버리지는 않을 테니까
저는 행복할거예요.
승자의 주님이시고 패자의 주님도 되시는
당신처럼
승자와 함께 춤을 추고
패자의 눈물을 닦아줄 때에
참으로 자유할거예요.
- 오 한 별
카페 게시글
알림방
축구공이 되고파요
한별
추천 0
조회 38
05.11.30 16:23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