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言)이란 모든 동물 중에서 인간만이 구사할 수 있는 특수 능력이다. 말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의사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수단이다. 그러나 말을 함부로 사용하여 그로 인해 재앙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예부터 말을 조심하라는 훈계가 끊임없이 있어왔다.
「명심보감(明心寶鑑)」에도 따로 「언어」편을 두어 말조심을 강조하고 있다. 그 중에 이런 대목이 있다. “입과 혀는 재앙과 근심을 불러들이는 문이요, 몸뚱이를 망치는 도끼이다.” 입을 잘못 놀리면 재앙을 당하고 일신을 망친다는 말이다. 이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말로 인하여 재앙을 당하는 경우를 우리는 수없이 보아왔다. 말이란 참으로 제어하기 어려운 속성을 지니고 있는 모양이다.
중국 남북조 시대 북주(北周)에 하약돈(賀若敦)이란 장수가 있었는데, 뛰어난 용맹으로 국가에 큰 공을 세웠는데도 응분의 벼슬을 받지 못한 것을 원망하고 불평하다가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다. 그는 형장(刑場)에서 그의 아들 하약필(賀若弼)을 불러 “내가 혀 때문에 죽게 되었으니 너는 이를 깊이 생각해야만 한다.”라 말하고 송곳을 꺼내어 아들의 혀를 찔러 피를 흘리게 했다. 부디 말을 조심하여 자신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처절한 부탁이다. 그런데 그 아들 하약필도 장군으로 승승장구하다가 결국은 말을 참지 못하여 죽음을 당하게 된다. 이렇게 보면 말을 조심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짐작할 수 있다.
과연 “입과 혀는 재앙과 근심을 불러들이는 문”이라 할 만하다. 요즘 Twitter 를 이용한 막말의 접할때마다 앞으로의 그들에게 올 재앙을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갑기만하다.
첫댓글 지당하신 말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