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 고기를 사왔다.
고기야 어딜가나 흔하게 살수 있지만
조금더 좋은걸 사기 위해 동네에 새로 생긴 정육점을 찾아갔다.
과연 일반 마켓보다 고기때깔이 선명하고 좋았다.
통갈비 두대에 차돌백이 한팩을 사니 일반 마켓보다 비쌌지만 집에 가서
맛나게 구워 먹을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게다가 각종 소스와 파무침,쌈무까지 싸주는게 아닌가?
오호라 아주 편하고 좋은데?하는 생각이 들면서 입에서는 어느새 다음에 또 올께요.~~라는 소리까지 흘러 나왔다.
별로 선하게 생기지 않은 주인 내외였지만 고기만 30년 다뤘다며 외길 인생을
고집하는 그 말한마디에 한껏 존경심이 우러나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집에 왔다.
그런데 차돌백이를 구우면서 나는 무척 실망했다.
아시다시피 그 얇디 얇은 차돌백이가 처음 세겹 정도는 생고기에 마블링도 아름다운
고베쇠고기처럼 보이더니만 밑으로 내려갈수록
가장자리가 누렇게 말라비틀어진 얼린고기가 아닌가?
성질같아선 단박에 싸들고가서 냅다 던져버리고 싶었지만
그냥 먹어치웠다.
동네장사를 그렇게 눈가리고 아웅하는식으로 하는데
오래갈리 없다는 판단에서 였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선 신의가 우선 되어야 하는데
낮간지럽게도 제 이익을 위해서 금방 탄로날 짓으로
다른 사람 실망시킨적은 없는지 되돌아 보는 하루 였다.
첫댓글 그 집은 두 번 다시 가지 않는다! 기분 참 거시기 하시겠습니다... 여기 글 읽으며 기분 좀 푸세요^^ 글고 콩나물 국밥 레시피도 잊지 마시고...
레시피는 수다방에 올렸응께 거기 가서 확인하시소잉...그라고 하다보니 맨날 천날 먹는 야그만 하고 있네...이건뭐 식충이도 아니고....그래도 등따숩고 배부른게 최고니께 욕덜 마시소예.~~~
먹어야 살죠. 댓글도 달고 ㅎㅎㅎ 글고 혼자 있을 때 먹는 게 을매나 큰일인데요. 빨리 가봐야 겄다. 고맙습니다^^
먹는 애기가 사실은 우선 이지예. 고 다음이 '신의'에 대한것.. 그 실망, 우리도 다 겪고 사니 너무 실망 마이소예. ㅎㅎ
오래갈리 없다............ 저도 그 판단에 한표!!
그쵸?한자리에서 오래 하려면 그렇게 하면 안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