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 교육비가 100만원이라니 겁나는 세상입니다.
돈으로 무한경쟁하는 것도 나쁘지만 아이가 수동적, 기계적이 되니
더 문제이지요.
아내와 잘 상의하여 아이를 놀게 좀 하시고, 관찰하며 흥미보이는 분야를 밀어주세요.
제 큰 애는 만화가 지망,
( 법대생이 만화그리기에 주로 올인 ^^. 그래도 대학은 졸업하겠답니다. )
둘째의 중년이상의 희망은 뮤직평론가와 청소년상담가인데, 청년기에는 무엇을 해야할 지
잘 모르겠다고 하네요. 피아노를 너무 사랑하여 정말 열심히 칩니다.
오늘이 중간고사 마지막 날인데, 어제 제딸의 상황은 이랬답니다.
학교에서 시험끝나고 귀가한 낮 1시부터 밤 까지의 둘째 모습은,
제가 직장 다니므로, 한마디로 잘 알수 없다입니다.
전화하니 "음, 공부 열심히 하고 있어요. 물론 피아노도 치고 플룻도 불면서요" 라는 대답이 돌아오더군요.
엄마인 저는 친구모임이 있어서 밤 10: 30에 돌아와 저녁밥 차려주고
친구모임 중계해주었구요.
여유만만하게 엄마 이야기 듣고 과일 먹고 시험공부 하다가 피아노도 좀 치다가 시험공부 다끝났다고
밤 1시에 소파에 드러누워 (시험과 전혀 관계없는) 영어동화책을 30분간 읽더니 자더군요.
노동절인 오늘, 당직을 서다가 전화하니
"음, 엄마, 시험은요 영어는 100점, 과학은 97점, 도덕은 몰라요. 지금 피아노학원에서 피아노쳐요" 하고
신나는 목소리로 떠듭니다. 둘째는 중1입니다.
저희 부부는 좀 괴짜라서 노는 것을 중요시하고 공부도 즐거워합니다.
남편은 '재밌있게 살자'가 가훈이고 엄마인 저도 51세인 지금은 덜 진지해져서 "맞다. 어차피 살아야 할 인생, 기왕이면 즐겁고 유머러스하게 지내자" 하는 생각입니다.
공부는 어느 정도 기본기만 갖추어놓으면 동기부여가 되었을 때 맹렬모드로 전환됩니다.
( 이 아줌마, 일어배우느라 월~금 퇴근후 매일 2시간 반씩 학원에 다닙니다.
JLPT 1급목표로.
내일은 둘째와 일본문화 답사차 3박4일로 오사카, 교토를 가는데 지금 준비하나도 안해놓았네요 !!
꼭 역사탐방에 치우치지말고 유니버살 스튜디오에 가서 영화에 대해서 떠드는 것이 중1인 아이 수준에
더 맞지 않을까 하고 오락모드로 전환을 생각중입니다. )
엄마가 공부를 즐겁게 하니 아이들도 알아서 자기 일 합니다. 잔소리가 많이 필요치 않아요.
다른 집과의 비교도 덜 하게 됩니다. 너희에겐 너희 세계가 있으니 찾아야 한다 라고 말은 해주지요.
어제 만난 제 친구들 하나는 치대선생이고 하나는 의대선생이네요.
둘 다 일과끝나고 자신의 취미활동( 종교, 독서, 학부모모임, 합창, 수영, 등산) 을 하고 있고
자원봉사도 합니다. 돈들어가는 운동이나 모임은 없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구요.
우리 셋 다 학생때 열심히 공부했었지만 공부가 지겨웠던 적은 한번도 없었고
사회인인 지금도 배우는 것은 즐겁고, 마음은 항상 중학생에, 대부분의 경우 항상 행복합니다.
외국어가 중요하다고 여기지만,
아이들을 영어유치원에 보낸다던가 ,학원뺑뺑이를 돌리거나 하지는 않았네요.
여유있게 즐길 수 있도록 아이를 지켜보고 솔선할 뿐이지요.
우리 셋중 둘이는 음식만들기도 엄청 열심입니다.
먹어본 것은 다 만들어보려고 하고 집에서 밥먹기가 취미니까요.
여하간 행복한 부모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는데 동의하고 있고, 셋 다 아이들을
다그치지 않습니다. 조용히 미소지으며 기다릴 뿐입니다.
글쓰신 분은 아내에게 아내의 공부를 시켜주세요. 그래야 바빠서 아이에게 덜 신경쓰겠네요 ^^.
제가 공부하느라 아이들에게 관심을 쏟지 못했던 시절에 대해 " 미안해" 하고 말했더니
큰 애와 둘째 왈 " 전혀 미안할 것 없어요. 간섭 안 받아서 너무 좋았어요" 라고 대답했답니다.
부모의 역할은 감성과 열정을 깨워주고 아이에게 맞는 분야를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겠지요.
교육의 목표는 개인의 성장에 있고, 자연과 세계에 대해 경외와 호기심을 품으면
한평생 매력적인 사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내와 의견을 조율하기가 어려우시면,
아빠가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와 재미나게 놀아주세요.
놀이는 다양하니 아빠가 열심히 찾아야 합니다.
( 본인은 노력안하면서 아내에게만 요구하시는 것이 아닌지 ^^ ?? )
첫댓글 아래 "특목고 준비생 아니면 어학원 안보내도 되나요???" 에 붙인 답글인데 독립해버렸네요. 죄송.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네요... 제가 엄만데... 아빠처럼 느껴졌나봅니다.. 저도 직장 다니고 나름 바쁘게 살았는데 제 자신이 행복하지 않았나봅니다^^ 제가 행복할 시간을 갖지 못했거든요... 제 행복을 찾아야겠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