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관악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일한지도 벌써5개월이나 됐네요.
그동안 즐거웠던 작은 경험들을 나눠봅니다.
처음으로 만든 소식지 나온 날
기뻤습니다. 오랜시간이 걸렸고,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요. 그러하기에 더욱 기뻤습니다.
소식지에 카페이야기를 하나 실었지요. 그 카페 사장님께 가장 먼저 소식지를 들고 찾아갔습니다.
소식지를 받으시며 감사해하셨습니다. 그리고 함께 기뻐해주셨습니다.
다음에는 소식지 보고 오타랑 문구수정은 해줄수 있으니 가져오라고 하십니다.
(사장님께서 문학작가시거든요. ^^)
몇일 후 카페에 들리니 테이블마다 소식지가 배치되어있었습니다.
물론 카페이야기가 실린 페이지를 전면에 펼쳐두고 계셨지만, 그렇게 제가 하는 홍보업무를 지역주민들에게 대신해주고 계시니 얼마나 감사하던지...
사장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단골손님들을 카페에서 종종 소개시켜주십니다.
커피마시러 갔다가 사장님 덕분에 주민분들과 인사나누게 되고, 마을 재개발 문제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도 이야기 듣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지요.
소식지 만들면서 가보았던 곳, 좋았던 곳들을 단골손님들에게 직접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주민분들이 저에게 또 좋은 곳을 소개시켜주시기도 하십니다.
소식지에 연재하고 싶은 컨텐츠가 모이니 어찌나 감사한지...
사장님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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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평가. 한번 해보자!
요즘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때 정합성평가, 실리평가, 감사평가를 꼭 적어넣습니다.
복지현장 희망여행에서 춘의복지관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자극이 되었습니다.
내가 하는 모든 일에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팀워크샵때부터 해보기 시작했습니다.
평가서를 단점보다는 강점위주로 작성하였습니다. 평가설문지도 단점보다는 강점위주로 만들어보았습니다.
우선 팀장님께서 많은 지지를 해주셔서 시도해볼 수 있었지요.
팀워크샵이 끝나고 설문지를 통해 실리평가와 감사평가를 진행하였습니다.
팀워크샵기간동안 분명 좋지 않았던 경험도 있고, 불평불만이 나올수도 있었지만
감사한 것들을 찾던 과정에서 저부터 불평과 불만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그저 좋은 경험이었고, 추억으로 기억되었습니다.
팀장님께서도 불평과 불만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감사함을 생각하다보니 그것 또한 감사할 수 있다고 하시더군요.
아... 감사평가..
부정적인 것보다는 강점, 즐거웠던 것, 좋았던 것만 생각나게 하네요.
무엇보다도 내 안에 불평과 불만이 없음에 참 감사하게 됩니다.
다른 사업들에도 다 적용해봐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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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 젊은 총각이 사진 찍는 모습이 이쁘구만~
소식지를 만들기 위해 마을 곳곳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살짝 더운 초여름에 사진기 하나 들고 돌아다니는 제 모습이 주민들은 마냥 신기하신가봅니다.
길, 벽돌, 동네강아지, 나무 등.. 마을풍경만 찍고 있는 제 모습이 사진작가처럼 보이셨는지
몇몇 분들이 저에게 말을 걸어주십니다.
"혹시 사진작가인가?"
"사진기 들고 뭐하는가? 욕보네 그려."
"아이고~! 젊은 총각이 사진찍는 모습이 이쁘구만~ 우리 손주 같아. 그 사진기는 얼마요? 손주하나 사주고 싶네."
그렇게 대화를 시작하면서 재미있는 대화도 나눕니다.
"어머니. 저기 은행나무요. 꽤 오래된 나무 같은 얼마나 된 나무인지 아세요?"
"에이~ 그런거 몰라~ 오래되긴 오래됐지. 나 여기 살기 전부터 있던 거니깐"
"얼마나 사셨는데요?"
"몇 십년 됐지. 그래도 다 필요없어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나무야. 은행도 안열리고, 햇빛만 가리고 아무짝에도 쓸데없어."
"수컷이라서 그래. 수컷은 아무짝에도 쓸데없어. 수컷은 은행도 안열려. 에잇~ 수컷은 아무짝에도 쓸데없어!"
^^;;; 살짝 민망해지더라고요.... 내가 남자라서 그런가 ㅋㅋ;;
작은 에피소드 하나하나 모아서 소식지에 넣었습니다.
비록 분량은 적지만 마을 곳곳의 풍경을 담고 있습니다.
재개발되면 사라져버릴 이곳의 모습을
누군가가 그리워할 때
복지관 소식지 건내주면 위안이 될수도 있겠죠?
첫댓글 한참 웃었습니다. 에잇~ 그래서 세상은 살 만한가 봅니다. 추창완 선생님과 카페 사장님과 동네 사람들 이야기로 저는 오늘 10년 젋어진 기분입니다.
한걸음 한걸음 잘 하고 있군요! 두루~ 다니며 여쭙고, 듣고, 놀고.. 그렇게 살면 재미납니다. 정합성 평가, 실리평가, 감사 평가, 어제 있었던 강서구 실무자 모임에서 임성옥 선생님 사례를 나누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하셨는지 놀라웠습니다. 추창완 선생님도 그렇게 적용 한다니, 앞으로 나눌 얘기가 더 기대됩니다.
문학작가 사장님.. 함께 의논하며 만든다면 큰 힘이 되겠습니다.
사진기 하나로 동네 어르신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구실이 되는군요.
이러다가 전문 사진작가로 소문 나겠는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