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료사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 방화 동에서 꿈과도 같았었던 5주의 시간 보냈습니다.
처음 단기사회사업을 시작했을 때 멀기만 느껴졌던 시간이 9명의 아이들과 함께하게 된 후로부터는 빠르게 흘러 마지막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뜻있게, 행복하게 추억을 보냈었던 방화 11 종합사회복지관과의 인연은 우연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김미경 과장님과 정우랑 팀장님께서 저희 학교에서 해주신 단기사회사업 설명회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듣게 된 단기사회사업은 끌림이 있었습니다. 함께 할 선생님을 아이들이 직접 면접을 통해 결정하고 아이들의 활동을 직접 계획 및 실행하는 프로그램은 당사자를 삶의 주인으로서 존중해주는 내가 꿈꾸어오던 그런 현장의 모습이었습니다.
전에 김미경 선생님께서 ‘내가 본 성은은 생각이 많고 신중하게 결정하는 성격인데 설명회 때 어떻게 단번에 하고 싶다고 와주었는지 참 신기하다’ 말하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때는 그저 기회를 잡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주는 복지를 이루기보다는 스스로 이룰 수 있도록 돕는 복지가 되어야한다고 늘 배워왔습니다.
실천하기 참 어렵다 느꼈습니다.
그동안 경험했던 기관들에서는 짜여진 틀 안에서 주는 복지였기에 더욱 새롭게 와닿았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사자 스스로가 삶의 주인으로서 귀히 여기고 존중해주니 이 기회 잡고 싶었습니다.
용기내어 김미경 과장님께 다가가 물었습니다.
용기내어 물었던 그날이 올해 중 가장 잘한 일이다 싶습니다.
결정적으로 단기사회사업 꼭 해야겠다 했던 계기는 사진 속 이름도 모를 아이가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 것에 있습니다.
얼마나 그 활동이 좋았으면, 행복했으면 그리 활짝 웃을 수 있을까요. 그 시간들이 모두 귀히 여겨졌습니다.
그 행복했던 순간들을 나도 아이들에게 선물 해주고 싶었고, 아이들로 부터 선물 받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우연히 알게 된 단기사회사업을 도전하게 되고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5주 가까운 시간 동안 많은 추억 만들었습니다.
처음으로 아이들과 만난 당사자 면접은 무척이나 떨리고 설레던 순간 이였기에 아직도 아이들의 웃음소리, 질문들 모두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밝게 안내해주는 아이, 음료 만들어주는 아이, 선생님 모습이 궁금해서 힐끗힐끗 문 열어 확인해보는 아이, 한 명 한 명이 모두 귀하고 소중했습니다.
당사자 면접은 잊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똑똑한 선생님과 함께하길 원했던 한 아이가 질문합니다.
“93-65는 무엇일까요? 땡 틀렸어요!”
한 끗 차이로 틀려 수근 거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니 저도 모르게 고개가 숙여집니다.
아이들은 그 모습마저 좋게 봐주었습니다.
단기사회사업이 처음이기에, 환경, 성격, 외모가 각기 다른 9명의 아이들과의 활동이 처음이기에 실수 많았습니다.
부족함을 안아주고 강점이 더 돋보이도록 더욱 사랑을 보여주었던 아이들과 만나 행복을 누렸던 저는 복받았습니다.
김미경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의 강범만 바라보는 강점이있다고 말하십니다.
강점만 바라보는 것이 저의 희망이었고 목표였지만 활동하며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강점을 찾으려 노력하지 않아도 아이들의 강점이 보였습니다.
강점만 바라보아도 시간이 부족한 아이들과 보냈던 한 달 참 행복했습니다.
추억 만든 만큼 배운 점도 많습니다.
첫 번째로 이 활동을 통해 관계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관계를 하며 살아가야한다고 합니다. 좋은 관계이든 좋지 않은 관계이든 관계를 하며 살아가야한다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집안일 가르쳐줄 선생님을 섭외하고 주변 둘레 분 들게 부탁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인연 얻었습니다.
활동하며 여러 집안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마을 선생님으로서 도와주셨던 분들 계십니다.
작년 우리가 날던 날 책의 주인공이셨던 신경숙님께서 아이들의 라면 끓이기 선생님이 되어주셨습니다. 우리들의 선생님이 책에 나온 분이라고 하며 신기해하고 경청하는 아이들의 모습 참 귀했습니다.
당사자 아이 중 한 아이의 오빠와 어머니께서 뜨개질 수업과 까르보나라 만들기 수업의 마을 선생님이 되어 주시기도 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이 활동을 통해 아이가 오빠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다 말하십니다. 가끔 오빠를 무시할 때도 있었는데 집안일 팀 선생님이라고 하니 더욱 오빠를 존경하는 마음이 커졌다고 하며 감사함 전하셨습니다.
아이들의 작은 실천에서 마을 주민들 사이의 관계가 오고가니 참 소중합니다.
단기사회사업의 목적은 관계하는 것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싶습니다.
아이들이 집안일을 배워 스스로 밥을 짓고, 빨래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마을 주민들과의 피어나는 관계가 목적이니 관계의 중요성 톡톡히 보았습니다.
둘 째 사랑하는 방법과 사랑 주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아이들에게 한 개의 사랑을 주어도 아이들로부터 백 개의 사랑으로 보답 받았습니다.
최근까지 나의 감정을 숨기며 살아오기 급급했었지만 아이들과 포옹하며 나누는 정, 받은 사랑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데 이제는 망설임 없습니다.
지금껏 참 귀한 아이들에게 과분한 사랑 받아왔습니다.
처음에는 일상생활기술학교라는 이름 아래에 세 과업들이 나누어져 각자 맺어진 아이들과 온전히 혼자 관계해야 했기에 부담이 컸습니다.
9명의 아이들과 활동하며 버거웠던 순간도 자주 찾아왔습니다.
많은 아이들을 과연 내가 한명 한명 평등하게 관계를 맺어갈 수 있을까, 내가 해낼 수 있을까 고민 많았습니다.
심지어 독박 육아라는 것이 이런 기분일까 생각도 들어봤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인 그 순간은 힘들었던 만큼 9명의 아이들 사랑 온전히 내 것으로 돌아오니 행복함만 남았습니다.
사랑하는 방법과 받았던 사랑 온전히 나누는 법 아이들로부터 배웠습니다.
아이들과 활동하며 둘레분들에게 묻고 , 의논하고, 부탁하니 감사함 넘칩니다.
약속 없는 날에도 선생님~하며 복지관 언제 어디서든 와락 안겨주던 아이들이 있었기에 5주의 시간 길다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서로 다른 방법으로 사랑을 보여준 아이들 덕분에 나는 참 귀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부족했던 사랑 아이들로 하여금 채워졌습니다.
함께 활동 했던 다연, 가현, 단희, 예인, 시율, 하람, 하민, 이섬, 정우에게 고마움 넘칩니다.
길었던 5주간의 여정을 함께 걸어간 동료들로부터 힘 얻었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눈빛만 보아도 단 번에 서로의 감정 알 수 있는 동료들과 함께하는 시간들 참 귀했습니다.
정신없이 걷다가도 뒤를 돌아보면 밀어주고 있는 동료들 덕에 한걸음 더 내딛게 됩니다.
앞으로도 각자의 길 걸으며 서로 이끌어주고 밀어주며 소중한 인연 이어가길 희망합니다.
든든하게 곁을 지켜주던 재성오빠, 기웅오빠, 지연, 채령, 민정, 영경, 성미, 유진, 광재오빠,은혜언니, 민지 고맙습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연상케 하는 다섯 분의 슈퍼바이저 선생님들의 그늘 아래에서 치열하게 누리고 배웠습니다.
넘칠 정도의 관심과 사랑 선생님들께 듬뿍 받으며 원하는 공부 마음껏 누리며 했습니다.
김세진 선생님께서 칭찬을 하기 위해 단기사회사업 하는 지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실습생들 또한 칭찬으로 성장하고 칭찬으로 관계이어갑니다.
그렇게 선생님들께 부족함 없이 강점 샤워 받으며 아이들과 활동하니 아이들에게 온전히 그 사랑 나누게 됩니다.
힘든 일정에도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한 명 한 명 안아주시며 응원과 힘 주십니다.
'응원'이라는 단어가 이리도 마음 울리는 것인지 단기사회사업 통해 알았습니다.
한 없이 부족했던 5주간의 시간 동안 강점만 바라봐준 김미경 선생님, 정우랑 선생님, 한수현 선생님, 손혜진 선생님, 권대익 선생님 고맙습니다.
선생님들께 닮고 싶은 점, 배울 점 많습니다.
걸어오신 사회사업가 길에 난 발자국 하나 하나 따라 밟고 따라 가다보면 선생님들처럼 멋진 사회사업가 되어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배우고싶고 닮고싶도록 선한 영향 주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아이들과 5주간의 활동을 하기 전까지는 현장 실습을 그저 졸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으로 여겼습니다. 참 부끄러운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만약 단기사회사업 설명회를 듣지 못하고 그저 그렇게 나에게 아무런 울림 없이 소중한 실습 기회를 그저 그런 시간으로 보냈다면 어땠을까요.
그동안 정확한 목표 없이 의욕만 앞섰던 나의 복지 인생에 하나의 큰 나침반이 되어주었던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에서의 실습 경험은 언제 어디에서도 이번 여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자랑할 수 있습니다.
의미있는 실천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일깨워준 방화동 주민 분들께 고마움 느낍니다.
이번 활동을 통해 정있고 인정넘치는 방화동 주민 분들과의 사람살이 경험하며 귀한 인연 얻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희망합니다.
근본있는 사회사업가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힘들 때매다 동료들과 즐겨 부르던 ‘바위처럼’의 가사처럼 나의 전공을 사랑하며 흔들림 없이 복지요결 치열하게 공부하고 실천하겠습니다.
‘바위처럼 살아가보자.
모진 비바람이 몰아친대도 어떤 유혹의 손길레도 흔들림없는 바위처람 살자꾸나
바람에 흔들리는건 뿌리가 얕은 갈대일 뿐
대지에 깊이 받힌 저 바위는 굳세게도 서 있으리……’
가사에서 적힌 것 처럼 절망에 굴하지않고 시련 속에 자신을 깨우쳐가며 사회사업가로서, 사회복지사로서 바위처럼 흔들림없이 실천하며 살아가기를 희망합니다.
실습 과정을 모두 끝내고 이제 부족한 지식 채우기 위해 학교로 돌아갑니다.
단기사회사업에 많은 정보를 공유 받지 못한 나의 학교 동기에게, 후배에게 단기사회사업을 널리 알리기를 희망합니다.
당사자의 자주성 지역사회와의 공생성을 존중해주며 더불어사는 세상을 지향하는 사회사업가 동료들이 있다는 것은 큰 힘입니다.
예비 사회사업가로서 누렸던 그 행복을 동기들에게, 후배들에게 널리 알리고싶습니다.
방화11에서 추억, 배움, 희망, 감사 넘쳤습니다.
아이들과, 동료들과, 지역 주민 분들과의 모든 생활들을 소중히 간직하고 기억하겠습니다.
"선생님 냄새 좋아요."
"선생님 냄새는 어떤 냄새에요?"
"그냥 선생님 냄새"
당사자 아이가 품안에 꼭 안겨있을 때 해준 말입니다.
그렇게 어디에서든 누가 맡아도 향기롭다 생각 할 수 있는 모든 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주며 향기로운 사람이 되겠습니다.
안녕은 또 다른 안녕입니다.
아이들과 저의 일상생활기술학교는 안녕했지만 이 활동으로 새롭게 맺어진 남겨진 아이들과 마을 주민 분들과의 관계는 또 다른 새로운 안녕입니다.
그렇기에 떠나는 발걸음 그리 무겁지만은 않습니다.
그 과정을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어 귀했습니다.
이번 한 달동안 맺어진 인연들과 새로이 귀한 인연으로 만나길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첫댓글 고마워요 성은~
복지요결 공부하다 생각나면 언제든 전화해요. 010-3080-8197 정보원 (성이 정이고 이름이 보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