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세우기와 병행해서 신체 감정 치료도 경험해보았다.
등 작업에서 동작치료, 미술치료, 인지치료, 대화작업, 무의식 만나기가 종합적으로 작동되면서 어느 한놈이 제대로 얻어 걸렸나보다. 고집스런 이분법적 사고가 툭 터져 버렸다. 작업 후기에 자유롭게 춤으로 표현하다가 방에서 돌아다니는데 가는 곳마다 벽에 막혔다. 벽을 손으로 만져보았다. 벽이 물리적으로 있지만 그 너머에는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면서 만지니 더이상 벽이 아니었다.
어디에나 벽이 있다.
벽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분리도 포함도, 장벽도 안전도 아니다.
내 편과 다른 편을 나누는 것도 아니다.
안쪽도 바깥쪽도 아니다.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다.
임시적이다.
필요할 땐 있어도 된다.
벽이 보여도 벽 너머를 포함해서 보면 더이상 벽이 아니다.
마음 안의 벽도 마찬가지다.
벽이라는 양면성을 이용하며 마음껏 벽을 가지고 살아보자.
벽들의 미로속에서 살았다면 이제는 높은 종루에서 종을 치고 기꺼이 세상의 미로속으로 들어가보자.
함께하는 공부친구들과 선생님께 감사를 보냅니다.
누구보다 포기하지않고, 고통을 외면하지않고 탐색해온 나 자신에게.
첫댓글 뭉클합니다~~
보이는 벽, 보이지 않는 벽에 속아서 내안의 가능성을 놓치지는 않았는지 살핍니다.
세상을 살면서 벽에 부딪힐때마다 이놈의 팔자 타령, 업이 많아서 그렇다고 푸념하던 제가 떠오르네요. 벽의 양면성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봅니다.
벽 너머에 공간이 있다는 사실이 제게도 울림을 주네요.
아직은 넘사벽을 도처에서 느끼고는 있지만, 그 너머에 공간이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넘사벽의 막막한 에너지에서 조금은 놓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