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경 - ♣ 다라니 이야기
♣ 16
신묘장구대다라니의 의미
의상대사의 백화도량발원문을 보더라도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은 신라시대 때부터
관음신앙이 주조를 이루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들의 무량한 선조들은
모두 관세음보살님 전에 끊임없이 기도하고 정진하는 마음을 통해서
영원의 길을 걸어갔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천수경의 주류를 이루는 사상들은
대승불교의 대도인이라고 하는 용수(龍樹)라거나제바(提婆)라고 하는 분들도
다 옹호를 했습니다.
천수경은
참으로 대승과 소승의 모든 생활불교의 고전이며,
참회와 서원을 통한 현세구복(現世求福) 불교,
모든 사람들의 액난과 고통등의 속박으로 부터 해탈 시켜주는
대승불교의 실천적 내용이 모두 담겨져 있는 경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특히 천수경에 나오는 내용들 가운데
천수경에 들어있는 천수대다라니에 대하여 깊은 생각을 가질 것을 말씀드립니다.
이 천수대다라니는
대단히 중요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요즘 학자들 가운데 왕왕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 천수경에 나오는 다라니는 산스크리트어인데
이 산스크리트어가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오는 과정 가운데
언어의 표현상 원어의 음을 많이 손상한 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한국의 불교는
천수경을 산스크리트어에 가깝게 독송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학자들이 있다고 합니다.
일리가 있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결코 올바른 관점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대자대비한 관세음보살님의 심심미묘한 세계인
천수다라니의 세계는
이른바 부처님의 무상심심미묘한 세계이고,
인간의 언어로는 해석이 불가해한 세계입니다.
그리고 다라니 속에는
미묘불가사의한 내용이 들어있기 때문에
이 내용이 어떠한 내용이건간에
우리 선조들은 이 천수대다라니를 끊임없이 독송하셨고
과거에도 무량한 도인들이 이 경을 통하여 도인이 되셨습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
산스크리트어 원어로 정확히 독송한다고 해서 더 잘 들으실 수 있으실까요?
분명한 사실은 독송하는데
마음의 정성스러움이 얼마나 깃들어 있는가 하는 것이 문제일 것입니다.
멸치를 기둥에 끼워 넣은 뒤
그 기둥을 향해 정성스럽게 기도를 하기만 해도
관세음보살님이 현신(現身)하신다고 했습니다.
일본불교 영험록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일본에서는 막부시대에 지방의 여인들을 간택하러 다니던 채홍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채홍사에 뽑혀
에도[동경]로 올라온 여인들 가운데
귀족 집안이나 왕의 집에 뽑혀 일생을 발복(發福)하는 수가 많았답니다.
그래서 자신들의 딸이 간택되는 것을 무상의 영광으로 알았답니다.
그러나 자식과 생 이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딸이 간택된 경우
우선은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아픈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어느날 한 부인이 우물가에서 빨래를 하던 중,
스님 한분이 지나가기에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간택된 딸의 안녕을 위해 도움을 달라고 청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스님이 종이를 꺼내
`나무관세음보살' 일곱글자를 써 주시더랍니다.
어머니는 이를 소중히 가지고 와
복주머니에 넣어 딸에게 주면서 아무리 괴롭더라도 꼭 이를 지니고
관세음보살님께 항상 기도하라고 당부를 했습니다.
딸아이가 동경으로 올라가서 열심히 일을 하다 보니
그 종이를 넣은 주머니가 걸리적 거리더랍니다.
생각다 못해 기둥 터진 곳에 넣어두고
그 기둥 앞을 지날 때 마다 합장배례 했다 합니다.
열심히 기도하며 일을 하니
그 소녀의 얼굴이 예뻐질 수 밖에 없었겠지요.
따라서 그 귀족집 아들이 이 소녀를 너무도 사랑하게 되었고
몸종들이 이를 시샘 했었나 봅니다.
그들은 왜 저렇게 예뻐지는가 하고 그 원인을 찾게 되었고,
항상 나무기둥에 대고 절을 하는 소녀의 이상스런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기둥을 뒤져 보니 거기에서
`관세음보살'이라 적힌 쪽지를 발견하였습니다.
그래서 약을 올리기 위해 그 종이에 멸치를 싸서 넣어 두고는
`멸치에 대고 절을 한다'고 비웃었습니다.
그래도 그 소녀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그 소녀에게서 반응이 없자 다른 소녀들이
멸치임을 확인시켜 창피를 주려고
기둥에서 그 종이를 꺼내 펴 보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관세음보살님께서 직접 현신을 하셨다고 합니다.
믿는 마음이 돈독하면 쓰레기 통에서도
관세음보살님께서 현신 하신다는 가르침이 결코 헛말이 아님이 증명된 것입니다.
결국 그 소녀는 그 집 안 주인이 되고
그 남편은 왕의 자리에 까지 나아갔다고 합니다.
일본의 예를 들어 말씀 드렸습니다만,
우리가 관세음보살님 전에 기도하거나
삼세제불보살님전에 기도하거나를 가리기 전에
우리의 정성스러운 마음이 문제입니다.
근자에 이름을 떨쳤던 어느 큰 스님 한 분도 참선을 해서
끊임없이 화두를 챙기면서도 득력을 못해 안타까워 하셨답니다.
도저히 안되겠다고 생각하신 스님께서는
다라니기도를 통해 힘을 얻어 견성을 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와 같이 이 천수대다라니의 위력과 공덕은 참으로 중요한 측면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알고 계신 중요한 진언들이 천수다라니에 다 들어있습니다.
대다라니의 공덕
천수다라니를 끊임없이 독송하게 되면
신.구.의(身`口`意) 3업[여러분이 몸과 입과 생각으로 지은
모든 3업]을 끊임없이 소멸 시켜 청정한 마음을 지켜나갈 수 있으며,
현실적인 모든 소원을 이룰 수 있습니다.
또 천수다라니를 독송하게 되면
"악마와 천마가 침범하지 못하고 왕생정토하며,
무생보(無生報)를 이루고
현생과 내생에 무량한 복덕을 이룰것이며
모든 병을 다 고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천수다라니에 대하여 여러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관세음보살님께서 아직 수행자였을 때
부처님께서 관세음보살님께
"선남자야, 너는 마땅히 대자대비 신주 천수다라니를 수지하여
미래의 오탁악세에 일체 모든 중생들에게
액난과 사마(邪魔),
마장들을 퇴치하고 타파해서 그들을 크게 이롭게 하라"
이렇게 명령을 내리셨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