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르네상스 내한공연 때 Annie Haslam이 한국팬들을 위해 단 한곡만이라도
발췌해서 불러줘야할 것 같은 앨범이 생각났는데,
그 앨범은 바로 애니해슬럼의 두 번째 솔로앨범인 'Still Life' 입니다 (1985).
(발매 당시 각국에서 사용된 다양한 앨범커버들.. 이 밖에도 더 있슴)
왜냐하면,
르네상스의 대표 상징인 Annie Haslam의 두 번째 솔로앨범 Still Life가
1985년 발매되었을 때, 그 앨범의 가치를 전 세계 어느팬들 보다 먼저
인정해준 팬들이 바로 한국팬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앨범은 당시 전 세계에서 동시에 발매될때 유독 한국에서만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그냥 어느 한 대중음악 가수가 유명한 클래식 소품들을 편곡해서 부른
클래식 음악 선전용 사이드로 내놓은 단순한 크로스오버 앨범 정도로 인식되었나 봅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 앨범의 제작을 지휘했던 Louis Clark은 당시 'Hooked On Classics'
라는 타이틀로 클래식음악 대중화에 앞장서서 전 세계적으로 대중적 힛트를 치고있었으니..)
그러나 그 모든 선입견을 배재해주는건 시간이라고 결국 미국과 일본 등에서도 발매된지 무려
10년이나 지나고 나서야 1995에 앨범을 재발매 하는 뒤늦은 인기를 다시 보여주었으니,
이 앨범에 관한한 한국팬들의 선견지명이 얼마나 높았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앨범이 가능하게된데에는 애니해슬럼의 천상의 목소리를 덧붙여줄 수준높은 가사가 있었기 때문인데,
바로 르네상스의 전설적인 작사가인 Betty Thatcher가 작사를 담당해주었기 때문이다.)
만약, 내한공연 때 이 앨범중에서 한 곡만 불러준다면 역시 가장 유명한 동명타이틀곡인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편곡한 'Still Life'가 되었으면 합니다.
물론, 클래식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위한 곡이지만, 멜로디 라인이 뚜렷한 곡이라
어쿠스틱 기타만의 반주만으로도 애니해슬럼이 훌륭하게 불러줄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입니다.
(제가 Still Life 이곡을 한번 블로그에 올려서 링크하는 방식으로 이 글과 같이 올려볼까했는데,
블로그에서 업로드시 바로 '저작권 침해음원' 이라는 경고문이 뜨더군요 --;;
아무리 국내에서 라이센스된적이 있는 저작권이 걸려있는 해외아티스트라 할지라도
블로그글을 '비공개'로 설정해서 올리면 왠만한건 그냥 올려지던데 (예를들면 Enya 이런류도
그냥 올려지거든요.. ㅡ.,ㅡ), 25년된 앨범의 곡이 아직도 한국 인터넷상에서 저작권 경고문을
달고다니는걸 보면, 확실히 우리나라에선 아직도 인기있는 올타임 베스트 앨범인가 봅니다.
그리고,
이번 르네상스 공연은 한국에서 평생에 한번 보는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 공연일거 같은데,
그러면 프로그래시브 매니아를 위한 장편의 곡들 보다는 국내 대중적 힛트곡 위주로
선곡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저는 솔직히 프로그래시브 매니아 정도는 아닙니다.
프로그래시브나 여타 팝, 락계열을 들어도 처음 들었을 때 한번에 귀에 쏙~ 들어오는 곡들을
좋아하고 듣는 편입니다.
난해하지만, 감자처럼 씹으면 씹을수록 감칠맛과 깊이를 더해가는 매니아들을 위한 곡들은
솔직히 잘 듣지는 않는 편입니다 (소시적엔 좀 듣기도 했지만, 지금은 잘 안듣게 되더라구요.)
그렇다면,
제가 들어서 한번에 귀에 쏙~ 들어왔던 르네상스의 정규앨범 내에서의 곡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애니해슬럼 이전의 초기 1집과 2집에도 심플하고 정감있는 Love Goes On이나 Love Is All 같은
곡들도 있습니다.)
Ocean Gypsy, I Think Of You, Sounds Of The Sea, Northern Lights,
The Vultures Fly High, Can You Hear Me, Ashes Are Burning
Touching Once (Is So Hard to Keep), Midas Man 등 입니다.
이중에서 Midas Man은 경제불황으로 고통받고있는 한국 청중들을 위해
'부자되시라~'는 덕담 차원에서 불러주시는 것도 괜찮은 아이디어일듯~^^
제가 보기엔 애니해슬럼 시절 르네상스 베스트 앨범 중에서
대중적 힛트곡 위주로 잘 선곡되었던 앨범은 20년전 1990년에 앨범표지 칼라가
서로 다른 (주황색과 녹색 앨범커버) 두 장짜리 CD로 발매되었던 'Tales Of 1001 Nights'
에 수록된 곡의 래퍼토리가 가장 좋을거 같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 베스트 앨범에서는 다 좋은데, Sounds Of The Sea 한 곡이 빠져있더군요.
Renaissance - Tales Of 1001 Nights (CD1) - 1990
Renaissance - Tales Of 1001 Nights (CD2) - 1990
이번 평생에 한번 올까말까한 르네상스 공연 무사히 잘 치뤄지길 바랍니다.
티켓 올 매진도 반드시!!^^
첫댓글 기왕 이번 공연 홍보물에 클래식이란 글자도 있고, 그러한 클래식이란 분위기도 좀 띄울겸, 유명한 클래식 소품을 편곡해 부른 이 앨범에서 한 곡 정도 불러주는 것도 괜찮을거 같다는 생각도 좀 들었다는... ㅡㅜ
Still Life 공감합니다. 올려주신 글에 부연설명을 하려고, 장문의 답글을 작성했습니다만, PC가 다운되 저장도 못하고 날려버렸습니다. 제 경우엔 일본에서 나온 하얀 커버의 CD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이 하얀 커버가 오리지널이라고 얘기하는 무리도 있습니다.
올려주신 순서대로
1.오리지널 커버 (Spartan)
2.미국에서 최초로 CD화 되었던 커버
3.정체 불명의 커버중하나 (아마도 국내 굿인터네셔널에서 나왔던 버전에서도 이 커버가 사용됐을 겁니다.
아~ 그러셨군요.. 공들이셨던 글이 날라가다니 안타깝습니다. 저도 꼭 한번 읽어보고 싶은데.. 나중에 기회되시면 다시 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르네상스 정규앨범 속에도 클래식 편곡한 곡이 있죠. '음악이 흐르는 밤에'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었던 Turn Of The Cards 앨범에서 알비노니의 아다지오를 편곡한 'Cold Is Being'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곡은 코드 자체가 좀 비장한듯 하면서 가라앉는듯한 분위기라서 이 곡 보다는 아무래도 좀 더 화사하고 아름다워 보이면서 애니의 천상의 꾀고리 목소리로 분위기를 띄울수 있을것 같은 Still Life 가 이번 첫 내한공연에 더 낫다는 생각입니다.
게다가 제 생각엔 이 곡이 당시 음악다방이나 일반 팝방송등에서도 들을수 있었던 일반분들에게도 친숙했던 곡이지 않나 싶습니다. 이번 공연 워낙 많은 분들이 기다리시던 공연이라 부부나 가족끼리 오시는 분들도 꽤 될거 같은데, 그 가족분들도 Still Life 만큼은 들으시면서 '아~! 나 저거 어디서 들어본거 같다!' 라는 탄성을 자아낼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 오리지날을 가지고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