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토음독懸吐音讀
천지현황天地玄黃하고, 우주홍황宇宙洪荒이라.
▶ 훈음訓音
天 하늘 천 / 地 땅 지 / 玄 검을 현 / 黃 누를 황
宇 집 우 / 宙 집 주 / 洪 넓을 홍 / 荒 거칠 황
▶ 풀이
하늘(天)은 아득하고(玄) 땅(地)은 누르며(黃),
우주(宇宙)는 넓고(洪) 거칠다(荒).
天 : 큰 대大(사람이 서 있는 모양)와 한 일一이 결합하여
사람의 머리 위에 하늘이 있다는 데서 '하늘'을 뜻한다.
地 : 흙 토土와 어조사 야也(뱀)가 결합하여 흙과 뱀이 있다는 데서
‘땅’을 뜻한다. 뱀은 농경문화권에서 지신地神으로 간주되어 풍요를 상징했다.
玄(元)
玄 : 돼지해머리 두亠(들 입入의 변형)와
작을 요幺(작다, 어둡다, 그윽하다, 한 점 등)가 결합하여 깊고
오묘한 무언가를 나타낸 데서 '검다', '아득하다'를 뜻한다.
黃
黃 : 패옥佩玉이라고 하는 둥근 황금색 장신구를 허리에 두른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누렇다’를 뜻한다. 현재는 옥 옥玉을 더한 패옥 황璜이 ‘패옥’의 뜻을 대신하고 있다.
宇 : 집 면宀과 어조사 우于(큰소리를 내다→크다→처마가 크게 굽다)가
결합하여 '집', '지붕'을 뜻한다.
宙 : 집 면宀과 말미암을 유由(대들보)가 결합했다.
대들보로 집을 받치고 있다는 데서 '집'을 뜻한다.
洪 : 물 수氵와 한가지 공共(제기 그릇을 들고 있는 모습→함께, 공→홍)이
결합하여 모두 함께 일손을 모아야 하는 큰 물이라는 데서 '넓다'를 뜻한다.
荒 : 풀 초艹, 망할 망亡(부러진 칼→없다), 내 천川이 결합하여
물이 풀 한 포기 없이 거칠게 흐른다는 데서 '거칠다'를 뜻한다.
[1] 天地玄黃(천지현황): 하늘과 땅은 검고 누르다.
天(하늘 천) 地(땅 지) 玄(검을 현) 黃(누루 황)
‘천지현황’은 「周易」의 곤괘 문언전(坤卦 文言傳)에서 따온 것으로 땅의 시초를 말한 것이다.
하늘의 빛을 검다는 현색(玄色)으로 표현한 것은 하늘이 끝이 없고 아득하여 가물가물하기 때문인데,
'玄'의 원뜻 또한 보이지 않는 '가물거리다'는 뜻이다.
한편으로 땅의 빛을 누런 황색(黃色)으로 표현한 것은 오곡백과(五穀百果)가 무르익는
가을철이 되면 벌판에 벼가 누렇게 익어 물결치기 때문인데,
모체인 땅이 결실화육(結實化育)한다는 뜻이다.
1. 天(하늘 천) : 大(큰 대)部
원래 사람(大)의 머리를 크게 그렸는데 머리가 가로획(一)로 변해 지금의 자형이 되었다.
머리끝에 맞닿은것이 '하늘임'을 나타 냈고 이로부터 위에 있는것,꼭대기, 최고등이 나왔으며
이후 하늘, 자연적인 기후등의 뜻도 나왔다.
당시에는 天( 一 + 大) 은 하늘이 하나일 뿐이지 둘이 아니며, 세상에서 제일 큼을 말하고,
大를 만물의 영장인 사람의 형상(머리와 팔다리)으로 사유 하였다.
또한 天地人(천지인) 3才의 개념으로 맨위의 一을 천(天)하늘로,
아래의 一을 두번째로 땅(地)을 ,그리고 하늘과 땅 사이에 사람(人)을 의미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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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문에서는 머리가 큰 완전한 사람 모양에서 자형이 변화됨 |
2. 地(지) : 土(흙 토)部
地는 '흙 토(土)'변에 '이끼 야(也)'를 합한 글자로 땅 속(밑의 一)에서
흙(위의 一은 지표)을 뚫고(l: 뚫을 곤) 초목이 움터 나옴을 상형한 것이다.
也(야)는 천자문 맨 끝에 있는 글자로, 문장을 마치는 종결 어미로 쓰이는 語助辭(어조사)이며,
더 이상은 없다는 뜻이다.
한편 地는 만물을 생상해 내는(也) 대지(土)라는 의미를 담았으며 이
로부터 대지, 지구, 육지, 영토, 지방, 바탕등의 뜻이 나왔다.
이로인해 흔히 대지는 물(水)과 흙(土) 으로 구성 되어 있다는 뜻에서
坔(땅 지)로 쓰임을 볼 수 있고, 산(山)과 물(水)과 흙(土)으로 구성 됨을 볼때
埊(땅 지)쓰여짐에서 더욱 확연히 볼 수있다.
3. 玄(가물 현, 검을 현) : 玄部
본래는 상형문자로 검은 실을 묶은 모양을 본떠 '검은 실'을 나타내는데 파생하여 깊다는 뜻으로 쓰인다.
전문(篆文)은 '亠(머리 두, 돼지해머리두) + 幺(작을 요)의 회의(會意)로 쓰고 있는데,
亠(두)는 뚜껑의 상으로 천체의 덮개를, 幺(요)는 아지랑이가 아른거리듯
가느다란 실이 하늘거림(가물가물함)을 의미한다.
한편 亠는 上(윗 상)의 고자로 하늘로 보고, 幺(요)는 작다는 뜻으로
땅에서 하늘을 멀리 바라 보아 아득히 멀리 가물 가물 거리게 보는 현상이다.
옛 서당에서 검을현 으로 읽지 않고 가물현으로 일었다는 데서 유추해 볼수 있다.
4. 黃(누루 황, 누를 황) : 黃部
글자 형태로 보면 八은 음양의 씨앗, 由는 만물의 싹틈을, 一은 지표를,
艹(초두)와 유사한 卄(스물 입)과 一은 볏단(집단)을 묶은 것으로,
봄에 종자가 싹트고 여름에 자란 곡식을 가을에 이르러 마침내 수확한다는 뜻이다.
즉 땅이 누렇다는 뜻은 곡식이 익은 가을의 황금 들판을 말하는 것이다.
한편 백년하청(百年河淸) 즉 황하강은 "백년이 돼도 다른 색으로 변하기 어렵다"란
고사가 있듯 중국의 대표적인 황하강의 토지색과 홍수로 인한 물이 황토색임을 시사 하고 있다.
[2] 宇宙洪荒(우주홍황): 우주는 넓고 거칠다.
宇(집 우) 宙(집 주) 洪(넓을 홍) 荒(거칠 황)
天地玄黃(천지현황)은 안짝이 되고 宇宙洪荒은 바깥짝이 되어 句節(구절)을 이룬다.
천지현황(天地玄黃)과 상대(相對)되는 무한대(無限大)의 시(時), 공간(空間)으로
펼쳐지는 것이 우주(宇宙)이다. 우주는 넓고 거칠지만 모든 존재하는 사물의
시간(時間)과 공간(空間)의 집이다. 보통 우주라고 하면 끝없는 공간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본래 의미는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공간(宇)과 시간(宙)을 아울러 말하는 것이다.
앞에서 말헸듯이 천자문은 250개의 문장으로 되었다.
제1구의 天地玄黃은 안짝이 되고 제2구의 宇宙洪荒은 바깥짝이 되며
, 제3구의 日月盈昃이 안짝이 되고 제4구의 辰宿列張이 바깥짝이 된다.
제3구의 끝자인 昃을 제외한 나머지 각 구절의 마지막 글자인 '黃荒張'등이
모두 이응받침(ㅇ)의 운(韻)이다. 그러나 천자문(千字文)은 250개(個) 문장(文章)으로
구성되어 있어 기본적(基本的)인 250개의 운(韻)과 처음
천지현황(天地玄黃) 우주홍황(宇宙洪荒)과 마지막의 위어조자(謂語助者) 언재호야(焉哉乎也)에서
마지막 글자가 운이 되어 총(總) 127개의 운으로 되어있는 詩經의 四言으로 구성된 시(詩)이다.
5. 宇(집 우) : 宀(집 면, 갓머리)部
宇는 집의 처마를 나타낸다.宇宙(우주)는 모두 宀(집 면)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집안의 대들보를 뜻한 것으로 보여진다 . 고대 중국인들은 대들보와
처마 사이의 빈 공간이 확장이나 활용 가능한 공간으로 생각 하였다.
淮南子(회남자)에서 上下四方(상하사방)을 일러 宇(우)라 하였다.
6. 宙(집 주) : 宀 (집 면)部
宙는 집(宀)이 가능 할 수 있도록(由) 해주는 대들보를 뜻했는데 이러한 의미에서
宇宙(우주)라는 의미를 그려냈다. 宇(우)가 공간적인 개념이라면 宙(주)는
왕고래금(往古來今)의 시간을 표상이다. 자형에서 알 수 있듯이 밭(田 : 밭 전)에
싹(l)이 움틈으로 인해 생명이 유래(由來)됨과 같이 由(말미암을 유)는 시간적 변화를 의미하므로,
宙(주)에는 시간에 대한 확연한 뜻이 담겨 있다.
7. 洪(넓을 홍) : 氵(삼수변, 水)部
洪은 여러 골짜기와 내에 흐르는 물(氵)들이 다같이(共 : 함께 공)합하여 넓고 크게
됨을 말하며 이로부터 홍수의 뜻이 나왔다. 홍수는 모두 함께(共 ) 막아야 하는
큰물(水) 즉 洪水(홍수)를 나타 냈다.
8. 荒(거칠 황) : 艹(초두, 艸)部
荒(황)은 잡초(艹)만 끝없이 펼쳐져 있는(巟 망할 황) 황무지를 말한다.
아무런 손길이 미치지 못해 풀(艹)이 무성하고 물이 제멋대로 흘러
川을 이루지 못함(亡 : 없을 망, 잃을 망)을 뜻한다.
따라서 황은 황량하고 거친 황무지(荒蕪地) 상태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