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료식 일주일 전부터 마음이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이젠 현실이 아닌 뒤돌아 추억해야 된다 생각하니.......
뒤돌아 웃음을 자아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하니......
절로 눈물이 흐릅니다.
어떻게 헤어져야 하는지, 답답하고 무거웠습니다....
헤어짐... 또 다른 시작이라 생각하고 스스로를 위로해보지만
마음속에 차오르는 허전함은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6주라는 시간동안 선생님 댁에서 함께 살며.....
서로 간에 정이 듬뿍 들었습니다.
매일 아침 따스한 미소로, 하루를 밝혀 주셨던 박경희 선생님.
매일 아침 감미로운 노래로 하루의 시작을 알려 주신 김용운 선생님.
매일 아침 마다 배려와 자상함으로 감동을 전해 주시는 이병권 선생님,
매일 아침 선생님, 동료 에게 힘을 불어 넣어주는 숙희 언니.
매일 아침 나를 반겨주는 시원한 툇마루
매일 아침 내가 좋아 하는 새벽에.....
함께 해주었던 1318 귀염둥이 “웃땅‘이....
언제나 늘 그렇게 듬직하게 서있는 나무..들...
내게 힘을 준 사람, 내게 사랑을 나누어 준 사람.
내게 힘을 나누어 준 곡성의 그림 같은 풍경들....
참 감사한일입니다.
내 생에 이렇게 따듯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큰 복이자 축복입니다.
6주 동안 참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처음으로 내 이야기를, 내 아픔을 건네 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함께 눈물 흘려보고 위로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8.14 수료식이......
어느 사이 내 앞으로 성큼 성큼 다가왔습니다.
이 날.......
아이들이 들어오면 들려오는 딸랑 딸랑 종소리가
왜 이리 구슬프게 들리던 지요.
아이들의 웃음이 왜 이리 슬프던지요.
아침에 오자마자 아이들이 선물을 건네줍니다.
각자 정성스레 준비한 편지,
그리고 안아줍니다.
편지를 쓰지 못한 친구들은 편지를 쓰느라 분주합니다.
저 또한
아이들에게 전하는 감사 편지를 준비했습니다.
아이들 한 명 한 명 생각하며 편지를 정리하고 있는데.......
그저 막막했던 슬픔과 허전함이 하나하나 정리가 됩니다.
뒤돌아 생각하니
아이들에게 정말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막연히, 헤어짐을 생각할 때는 아이들이 제게 준 커다란 사랑이
행여나 구멍이 나 새어 나갈까봐 불안했지만.....
아이들과의 추억을 하나하나 되새겨 보니......
아이들은 제게 옆에 없어도 더욱더 풍요로운 사랑을 저에게
전달해 주었습니다.
상준이가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저에게 멋진 말을 해줍니다.
“ 선생님, 슬퍼하지 마세요. 천년에 1Cm를 갈 수 있는 달팽이가
산을 넘고 강을 건너 지구를 다 도는 그날 까지 우리 추억은 어디선가 살아 숨쉬고 있겠죠.
선생님 잊어버리지 않을게요. “
하며 제 이름을 넣어 ‘가지마~’ 노래를 불러줍니다.
‘ 멋진 말! 감동이다. 상준아’ 붉어진 눈시울로 상준이를 세워주니,
살며시 미소 지으며 슬퍼하는 선생님 보며
인터넷에서 좋은 글 하나 찾은 거 뿐이라 말합니다.
처음에는 이 문구를 다 외우지 못해 ‘달팽이...’하고 우물쭈물..
했던 친구가 무슨 말을 하나 했는데……
참 행복합니다. 다시 생각해 보아도 행복한 미소가 지어지네요.
100년이 가도 웃음만땅 아이들과 함께 했던 추억은 살아 숨쉬고 있을 거란 생각...
상준이 생각...그런 추억을 만들어준 1318 웃음만땅 농활3기가
저에게는 귀한 축복입니다.
수료식....
설명회 때 아이들을 주체로 세워 했던 것처럼...
마지막 수료식도 아이들을 주체로 세워, 아이들의 인격이 살아나도록
주선하고 거들었습니다.
문서팀, 진행&안내팀, 꾸미기팀 나누어
아이들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거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영상을 만들고
아이들이 부모님을 초대하는 안내문을 만들고,
아이들이 진행 콘티를 짜고
아이들이 꾸미고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잘 할 수 있도록 보고, 주선하고 거드는 일만 하엿습니다.
마지막 까지 아이들은 잘 해냈습니다.
어렵고 힘들었을 텐데.......
버거운 일들도 웃으며 척척 잘 해냈습니다.
영상작업......
센터 친구의 실수로 아침부터 만들었던 영상이
다 날아갔습니다.
처음에는 우울해 했지만.....
다음 날 아침 다시 밝게 웃으며 영상을 만드는 친구들 이었습니다.
자기가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친구.....
진주, 재희, 은미가 고맙습니다.
그리고.....
곡성 농활3기 수료식이자, 아이들의 여름방학 수료식....
언니가, 아이들 한명 한명 자리를 마련해 주자고 이야기 합니다.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세우려는 언니의 마음........
마지막까지 아이들을 주체로 세우려는 언니의 생각이....
큰 배웁입니다. 귀합니다.
평소에 아무 자리나 앉던 친구들이
자신의 자리에 앉습니다.
박경희 선생님께서 수료식을 열어 주십니다.
경희선생님의 말이 감동입니다.
각각의 짧은 메시지로 아이들 한명 한명 마음을 만져 주셨습니다.
감사하다 고맙다 말해주셨습니다.
또한 참 잘하고, 수고했다며 센터 선생님, 한명 한명의 마음을 만져 주셨습니다.
아이들이 한명 두 명 선생님 말 새겨들으며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합니다.
선생님이
고요히 흐르는 음악 속에 아이들 한명 한명을 떠오르게 해주십니다.
한명 한명 생각하니 어찌나 귀하고 소중 하던지요.
곡성 농활 3기, 참 귀하고 행복해 수도꼭지처럼 눈물이 흐릅니다.
눈물 흘리고 있는 저를......
수료식 날 와주셔서 함께 해주신 이정일 선생님께서
토닥 토닥 잘했다 하시며 위로해 주십니다.
감사합니다.
앞에서 음향기계를 맡은 효진이가....
한걸음에 달려와 위로를 해줍니다.
앞에서 사회를 보고 있던 보미와 민철이도.....
진행이 끝나자 내게와 등을 토닥여 줍니다.
영상을 보고,
아이들이 여름방학 활동을 하며 지내온, 소감도 나누며,
아이들이 선생님께 전하는 영상 선물도 받고,
요리쿵 조리쿵 케잌 시상식도 하고
그리고 1등 2등 친구들의 케잌 선물도 받았습니다.
그리고..아이들의 강점을 하나 하나 세워
아이들에게 수료증을 전달해 주었습니다.
자신의 칭찬에 수줍어하는 웃땅 친구들....
사랑스럽습니다.
그렇게...
수료식을 잘 마쳤습니다.
마지막엔 눈물의 수료식.......
동그랗게 모여 손을 잡고 이별이란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과 포옹인사를 하였습니다.
선택활동 ( ‘웃땅신문’ )
나눔과 소통 ( ‘마을 캠페인’ )
동아리 활동 보조 ( ‘요리쿵 조리쿵’ )
아이들과 함께 참여한 소시오 드라마
내손으로 가는 1318 Happy Zone 전국캠프 (자기소개서 와 추천서)
아이들을 주체로 세우려 노력했습니다.
모르는 것 있으면 걸언하고 나누려 노력했습니다.
아이들 한명 한명 개별화 하려 노력했습니다.
되도록이면, 우리가 하는 활동이 아이들이 실제 사는 지역사회 안에서
관계가 되고, 역동이 되도록 주선하고 거들려 햇습니다.
그렇게 일상이 되도록, 자연스럽게.....
곡성에서 곡성 주민이 되어 열심히 했습니다.
마음에 안에 고요히 심어 두었던 씨앗이.....
드디어 싹을 틔었습니다.
아직 어떤 꽃으로 성장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 안의 성장이 느껴집니다.
마음 안에 감추고 있던 무언가가 팡 터진 느낌......
곡성 농활 3기 ......
수료식 마친 뒤에도.....
꾸준히 생각하며 배우며 걸언하며.....
배우고 다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오늘....
" 선생님...헤어짐은 또다른 시작의 원동력이라네요..."
정관이가 전해준 문자......그리고 고맙습니다 라는 감사인사.....
그래..... 헤어짐은 또 다른 시작의 원동력이지.........
고맙다. 정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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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고 싶은 곳에 늘 농활이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허무한 삶의 향기 때문에, 큰 숨을 내어 쉴 때
나의 농활이 가슴 꼭 끌어안아 줄 수 있겠다.
손 내밀어도 닿지 않는 허전함을 지우고 내 작은 손 잡아주는 따뜻한 나의 마음
바람으로 날아와 내 귓전에 속삭이는 농활……♡
첫댓글 잘했다 명화야...
귀한 맘으로 사랑하는 맘으로 한명한명 귀하게 대접해주고, 주인되기보다는 거들어주고 세워주는 명화였지. 그렇게 농활동안 실천하니, 아이들이 명화선생님을 더 애뜻하게 여기고 사랑한다 말하고 꼭 안아주겠지.
눈말 납니다. 곡성의 아이들이 참 많이 성장했군요. 멋진 동료 명화도 참 많이 성장했군요. 숙희와 명화가 잘 해 주었기에 곡성 농활과 해피존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합니다. 자랑스럽습니다. 고맙습니다. 가슴시린 추억, 가슴 먹먹한 사랑, 눈물나게 보고 싶고 그리운 사람들과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고향. 삶에 큰 힘이 되고, 보물이 될 멋지고 뜨거운 여름을 보낸 명화와 숙희, 축하합니다. 곡성에서 만나 편한 맘으로 밤새 신나게 이야기 나눕시다! ^ㅡ^
서로의 아픔을 건네어 이야기 하니 그날 우리 서로 눈물바다였지. 서로의 삶의 고민의 이야기에 눈물마를 날이 아니었다. 안으며 기도했어 명화야. 너의 아픔에 내가 있었고 나의 아픔에 너가 있었다 그지. 서로 축복하며 보듬어가며 그렇게 살자. 고맙다.
2008년 여름농활에서 숙희는 명화를 얻고, 명화는 숙희를 얻었군요. 서로 보물을 얻었습니다.
명화야... 너의 큰 눈망울이 빨개지며 굵은 눈물방울이 뚝뚝 떨어졌겠지. 감사하다.../ 상준이, 그 말처럼 일하면 어디서든 오래도록 일할 수 있겠다. 성과보다 지금을 즐기며 기다릴 수 있겠다... 멋지다.
따뜻하다^^ 나도 언젠가 너처럼 그런 따뜻한 활동하고 싶다^^ 멋있다! 이명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