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런 까닭으로 반드시 너희들은 꼭 알아야 할 것이니라.
이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도 없느니라.
그러므로 우리는 인연(因緣)이 있어 만났었고,
이제 그 인연이 다해 헤어지는 것이니라.
만나면 이별이 있는 것이니, 너무 슬퍼하거나 비통해 하지 말라.
세상의 무상한 현상이 바로 이런 것이니라.
그러므로 부지런히 정진하여 한시라도 빨리 무상의 연결고리로부터
해탈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니라.
그리고 지혜의 광명으로 모든 어리석음과 무지의 어둠을 제거하도록 하라.
이 세상은 너무나도 위태롭고 불완전한 것이어서 영원히 변함없이 그대로
고정되어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느니라.
그러므로 내가 지금 열반에 드는 기분은 마치 몹쓸병을 벗어 버리는 것처럼
상쾌하기 이를 데 없노라.
중생들의 모든 육신은 반드시 이 세상에 버려야 되는 낡은 것이며,
과거 오랜 세월 동안 살아오면서 집적된 죄악의 물건이며,
또 인연으로 결합된 것이어서 생로병사(生老病死)의 큰 바다에 기약없이 빠져
있는 것이니라.
그런데 어떤 지혜로운 스승이 있어서 그 모든 죄업을 모두 다 없애 주기를,
마치 자기의 원수와 도적을 죽이는 것처럼 해 주신다면 어찌 크게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유교경(遺敎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