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죽음을 생각한다.
그리고 어머니와 아버지를 만난다.
나는 매일 느끼고 있다.
허공을 날아다니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죽어서 우리는 흩어진다.
바람에 날아간다.
우주 속으로 사라진다.
역사의 흔적이 된다.
사랑하지 않더라도, 안타깝더라도, 미워하더라도, 기뻐 하더라도, 우리는 죽는다.
죽어야 산다. 우리의 역사가 증거다.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
호기심이 더 크다.
죽으면 어디로 가는지.
죽어서 누구를 만나는지.
죽어서도 사랑할 수 있는지.
죽어서도 미워할 수 있는지.
죽어서도 아내를 만날 수 있는지.
죽으면 별이 된다.
별이 되어 밤하늘에서 반짝인다.
죽으면 각자의 별로 태어난다.
죽으면 원소주기율표의 1번 수소(H)가 되어, 각자의 방식으로 다시 태어난다.
별이 되기도 하고, 나무가 되기도 하고, 동물이 되기도 하고, 꽃이 되기도 하고, 미워하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기도 하고, 그렇게 각자 우주 속으로 흩어진다.
중앙아시아와 티벳 고산 지대 사람들은 죽으면 鳥葬을 했다.
가장 현명한 사람들이다.
새가 시체를 먹으면 새의 똥으로 태어나 우주 속으로 흩어지기 때문이다.
장자는 죽으면 벌판에 던지라고 제자들에게 말했다.
자신의 시체를 수레에 실어서 식물과 동물이 많은 곳에 버리라고 했다.
장자의 제자들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장자는 죽어서 화가 났으나 겉으로는 웃고 말았다.
장자는 화를 낼 줄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장례식이라는 것은 인간이 죽어서도 평등하지 못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쓸데없는 증거다.
잘 나가던 인간들은, 심지어 무덤 속에 자기가 살아 있을 때의 모든 것을 같이 매장을 한다.
노예와 從, 옷, 장신구, 병사 등등.
심지어 어떤 인간들은, 죽어서 다시 태어나려고 미이라를 만들기도 한다.
어떤 인간들은 銅像이 되기도 한다.
왜 그렇게 쓸데없는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