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원하면...
손가락 하나를 들어 눈을 가리면 태양이 가려져 이 세상이 텅 빈다.
손가락 하나로 달도 숨길 수 있다. 이것이 그의 존재의 표식이다.
온 세상이 그의 손가락 하나로 사라지고 태양은 구름에 가려져 빛을 잃는다.
입술을 닫고 당신 안의 깊은 바다를 보라. 우리 안의 바다는 우리가 움직이도록 만드셨다.
천국에 흐르는 네 개의 강도 우리가 움직이는 것이다.
이것을 통제하는 힘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그의 것이다.
마술사가 마법을 부리듯 우리가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그 강을 흘려보낼수 있다.
우리가 빛나는 두 개의 샘도 우리 마음과 영혼이 움직인다.
마음이 원하면 독기를 품게 되고, 마음이 원하면 사랑을 품는다.
마음이 원하면 진실을 향하고, 마음이 원하면 환상을 좇는다.
마음이 원하면 우주를 향하고, 마음이 원하면 좁은 곳에 머문다.
우리의 오감도 이와 같다. 마음에 의해 움직인다. 우리의 오감은 마음이 가리키는 곳을 향해 흘러갈 뿐이다. 손과 발은 마음이 명령하는 대로 움직인다.
마음이 원하면 발은 춤추고, 마음이 원하면 부족함에서 완성의 길로 나아간다.
마음이 원하면 손은 손가락을 움직여 책을 쓴다. 손은 보이지 않는 손인, 마음에 있는 것이다.
몸은 마음의 도구이다.
마음이 원하면 적들을 공격하고, 마음이 원하면 친구를 돕는다.
마음이 원하면 음식을 먹는 수저가 되고, 마음이 원하면 무기가 된다.
마음이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놀랍지 않은가! 이 연결은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경이로 가득하다.
- 출처 : 루미 시집, 잘란 아드딘 무하마드 루미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