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남성
2015/02/01-02/12
인천-쿤망(곤명)-따리(대리)-리장-호도협-상그릴라-쿤밍-석림-인천
8-2 빵차를 타고 푸다취국립공원에 간다. 공원 안을 순환하는 샤틀버스를 타고 가다가 고도가 높아 얼어버린 수면에 눈이 덮인 호수를 감상한다고 무텩대고 내렸다. 허나, 거대한 중국의 많은 볼거리들에 눈이 높아져서인지 왠지 생각만큼의 풍경이 아니란다. 다시 샤틀 버스를 타고 벽탑해(호수에 바다 해를 붙이는 건 바다 만큼 넓다는 의미가 아닐까, 아무튼 중국은 호수에 湖를 붙이거나 海를 붙인다.)트랙킹길로 들어선다. 호수 둘레에 길을 만들어 출렁이는 호수를 벗삼고 한편은 산으로 이어 지는 숲을 거느리며 걷는 멋진 길이다. 중간중간 쉼터를 만들고 습지에 말도 평화로운 산책을 즐기고 숲 안 쪽으로는 숨겨진 마을들의 흔적도 짐작하면서 공원의 실망스런 풍경을 대신하여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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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다시 샹글릴라로 돌아와 저녁식사를 마치고 불탄 샹그릴라 고성으로 가보지만 아름다운 조명을 밝힌 사원만 높은 언덕에 당그라니 화려함을 뽐낼 뿐 화마의 기색을 지우려는 복원활동조차 잠을 자고 있다. 천년고도의 숨결이 일순으로 사라진 허공같은 빈터에 서니 모든 게 언젠가는 순간에 지나지 않음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우리네는 모든 걸 영원한 것처럼 자꾸 착각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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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샹그릴라 지역을 벗어난다. 다시 리장으로 돌아오는 길엔는 주변의 평화운 작은 촌락들이 눈아래 강변에 펼쳐진다. 대부분 풍수적으로 배산 임수의 형태로 사람들은 물과 산과 마을의 조화를 선천적으로 실천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촌락들이 더욱 아름다운 게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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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리장 고성으로 다시 진입한다 고성의 구석구석을 눈에 담는다. 옥룡 설산에서 내려온 물을 바둑판처럼 고성의 이곳 저곳으로 흐르게 하고 집을 짓고 거대한 성안 마을을 만들어 고래 전통 문화를 이어오는 이 곳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 수많은 관광객을 오게 만든다. 고성에는 찻집, 음식점, 객잔, 특산품등 그들이 생업으로 삼는 모든 것들이 구경꺼리가 되고 멋진 어울림 풍경이다. 고성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찻집에서 내려다본 리장 고성 마을은 우리네 전통 기와집촌을 연상시키지만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아무리 걸어도 지루하지 않는 골목길이 끝도 없이 이어져 새로운 풍경이 나타나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추어진 완벽한 소 우주 같다. 이곳조곳 아무리 기웃거려도 같은 영상이 없으니 놀랍고 왼종일 쏘다녀도 다 가지 못한 고성 중의 고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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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아침 식사 후 옥룡 설산을 향해 출발이다. 호도협 트랙킹을 할 때 옥룡설산과 하파설산을 보았고 리장 어디서나, 리장 고성의 어디서나 보이는 옥룡설산은 적도에서 가장 가까운 북반구의 만년설산이란 의미가 있단다. 먼저 옥룡설산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만드는 백사마을의 맑디맑은 물의 여러가지 색깔을 감상하고 옥룡 설산을 배경으로 한 야외 무대에서 수많은 출연자를 시켜 연기를 한 장이모 감독의 가무쇼를 감상한다. 무대와 극의 큰 규모에 비해서는 스토리가 내게 와 닿질 않는 것은 나의 감상 능력에 문제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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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옥룡설산을 오른다. 생각으로는 호도협에서 오르지 않나 했으나 캐이블카 신세를 지고 4500고지까지쉽게 오른다. 그래도 일행들은 산소통을 찾지만, 거북한 걸 느끼지 못하고, 제한구역 4680까지 간다. 4000고지에 빙하와 만년설이 있다는 게 참 신기하다. 오름도 여기 까지 여행의 픽크도 여기인 것 같아 이곳 저곳 산아래 풍경과 설산의 머리를 내려다보고 올려다 보면서 한참동안을 서성이다 산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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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워서 다시 리장 고성을 훑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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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1-1 저녁 식사 후 리장 역에서 쿤밍가는 야간 열차를 탄다. 웬일로 또 하층부라 잠에 푹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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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석림으로 가는데 석림 풍경구 들어 가기 수킬로미터 전부터 석림은 이곳 저곳에 흩어져 있다. 다만 석림은 한 덩어리로 엮여있는 거대한 석회암 군상이기에 풍경구로 지정해서 자연이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 거지. 기기 묘묘한 석회암들이 널브러진 석림을 낀 사람들은 석림이 주는 온갖 일자리를 맡아 살아간다. 산을 다니는 사람들이 흔히 건방지게 자주 쓰는 말이 정상을 정복한다 하지만 자연은 우리네가 정복할 대상도 정복당하지도 않는 거기 있을 따름이고 거기 있으면서 모든 식생들의 삶을 이끌어가고 있는 게다. 석림의 다양한 표정들 속에 우리는 얹혀 살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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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마지막 볼거리로 삼은 구향동굴로 간다. 석회암 동굴로 다양한 얼굴로 우릴 맞는다. 화려한 종유석들로, 넓은 광장과 흐르는 물소리로, 우람한 포포와 석회수가 흐르면서 만든 계단식 논밭 모양과 하늘을 향해 뻥 뚫린 구멍으로 들어오는 밝은 햇살들이 어우러져 멋진 파노라마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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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남서쪽 거대한 땅 운남성에
아열대 무더위를 고도가 씻어내어
연중이 봄가을이니 샹그릴라 아니랴.
샹그릴라 꿈꾸다 달려온 운남성엔
만년설 머리에 인 옥룡설산 등에지고
천년의 숨결그대로 리장고성 반기네
몇일을 지냈는가 아름다운 운남성
마음에 담았어도 아쉬움이 더 크고
떠나와 멀어져가도 눈에 자꾸 어린다.
12-1 공항을 떠나오면서 멀어져가는 운남 꾼밍을 자꾸 뒤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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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여행은 설레임과 새로움을 공유하게 되는 기회지만
걸을 수 있는 우리는 걸음을 띄는 모든 삶이 여행이 아닌가
그래서 여행 후 대부분 삶이 시작된 고향으로의 회귀를.
2015/03/03
경북 문경 아침도시의 산돌
첫댓글 운남성여행하시는 분들이 보시기에 좋은 후기이네요. 잘보고 갑니다.
사진을 다시 꺼내보면서 꺼적거린 후기가 오타가 많네요. 짧은 기간이나 인상깊은 베낭 여행이었답니다.
운남성 여행을 두번 해서 인지 고향 보는 느낌 입니다. 음악♬과 어우러져 참 좋습니다~~
자꾸만 켕기는 운남이 지금도 눈에 아른거립니다. 두번 갔다 오셨다니 정감이 더 많은곳이겠군요.
그때 사진 많이 찍어주시고 정리까지 해서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후기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맛난 여행해서 고맙고. 운남 잘 다년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