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검사 후 사례비 170만원 지급” ’고수익 알바‘의 숨겨진 그늘
대학생들 “꿀알바” 임상시험, 5년새 34% 증가…이상반응 사례 ’상당수‘
고물가·고환율 시대로 접어들면서 생활비가 부담인 대학생에게 단기간의 비용 충당이 되는 임상시험은 이른바 ‘꿀알바’라 불린다. 하지만, 이 임상시험 대상 참가는 시험 부작용과 이에 대한 부적절한 조치 등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국가임상시험재단(KONECT)에 따르면 임상시험은 지난 2016년 이래 5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제약사 시험 679건, 연구자 시험 163건으로 총 842건을 기록, 5년 전보다 무려 34.1%가 증가했다.
연도별 국내 임상시험 현황 <출처=국가임상시험재단(KONECT))
이런 사정을 반영하듯, 인터넷에서 “임상/생동성 시험”을 검색하면 많은 시험 참여 공고들이 올라와 있고 대학생들로서는 높은 수준의 사례비들이 눈길을 끈다. 이들 실험은 대개 선별 검사 후 입원 시험·외래 진료를 기본 과정으로 한다. 시험 기관은 참가자들에게 약물 투입 후 해당 약물의 기대 효과 측정과 이상 반응을 검사로 확인한다. 일반적으로 임상 시험 기간은 2주에서 1달 정도로 소요되며 사례비는 실험 조건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대체적으로 100만원대를 기본으로 책정해서 지급한다.
대형 임상/생동성 참여 플랫폼 ‘메디25’ 메인 화면에 올라온 공고들이다. 보이는 공고 중 반 이상이 ‘빠른’이라는 태그가 붙어있다. 여기서 ‘빠른’이란 태그가 붙는 시험들은 대부분이 일반적임 임상 시험 기간보다 훨씬 더 짧은 기간을 기준으로 하는 시험들이다. (사진=메디25 메인화면 캡처)
170만원의 사례비가 지급됨을 알리는 공고문. 임상실험 참가 사례비는 대체적으로 100만원대를 기준으로 높거나 낮게 지급된다. (사진=메디25 메인화면 캡처)
생활비 부담이 커진 대학생들에게 이처럼 짧은 기간과 최저시급을 훨씬 상회하는 수고비가 지급되는 임상 시험은 매력적이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실제로, 기자가 구글 폼으로 20~27세 대학생 70명에 ‘임상/생동성 시험 아르바이트 참여 경험’을 물어보니, 46명(66.7%)이 참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사회초년생 연령인 25~27세 인원에 비해 비교적 생활비 부담이 큰 20~23세 대학생이 42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꿀알바가 요주의 대상임은 그 다음 질문에서 확인된다. 약사법 ‘의약품 임상 시험 관리기준’에 따르면 시험 전후로 충분한 검사 및 적절한 사후 조치가 기본이다. 참가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중 24%가 “해당 시험에서 부적절한 조치와 보고를 받았다”고 응답했다. 시험 과정에서 이상반응, 이에 대한 미흡한 조치 등 ‘안전 기’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는 과거 기록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17년 당시 대구 지역구 김상훈 의원이 공개한 ‘12~17년도 임상 시험 중 발생 이상 반응자 현황’에 따르면 17년 상반기의 경우, 승인된 352건의 시험중 이상반응이 사망 16명을 포함, 163명을 기록, 49.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분 ‘12 ‘13 ‘14 ‘15 ‘16 ‘17.6 계
승인시험(A) 679 608 653 674 628 352 3,242
이상반응
사망 10 10 9 16 21 16 82
입원등 156 137 218 222 288 147 1,168
계(B) 166 147 227 238 309 163 1,250
B/A 24.4 24.2 34.8 35.3 49.2 49.2 -
12~17년도 임상시험 이후 발생한 이상반응 현황으로 계속적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출처: 전미래통합당 대구 지역 소속 김상훈 의원 발표 자료)
국내 임상 시험의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제약사 임상 시험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물론 임상 시험 수의 증가는 의약품 기술 발달이라는 긍정적 변화를 반증하는 측면도 있지만, 그런 증가세에 맞춰 보다 안전한 임상시험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송준영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