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그리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생각합니다.
저는 올해 드래프트에서, 그 누구보다 아론 고든을 가장 먼저 픽하길 바랬거든요.
이른바 빅3라 불리는 선수들에게는 다들 치명적인 약점이 하나씩 존재합니다.
앤드류 위긴스의 농구 스킬 부족.
자바리 파커의 운동 능력 부족.
조엘 엠비드의 허리 부상.
저는 조엘 엠비드가 빅3라 불리는 지금도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특히 그의 공격력이 너무나 과소평가받고 있고, 꾸준히 발전한다면 제2의 하킴 올라주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요.
(이러한 내용을 몇 번 올렸더니, 오히려 어떤 글에서는 수비력은 별로고 공격력 잠재력만 가득한 선수라는 글도 보았는데,
이 선수는 기본적으로 수비때문에 칭찬을 많이 받는 선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대의 나이에 빅맨이 겪은 허리 부상은 치명적인 리스크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게 언제 다시 터질지 모른다는 점에서, 커리어 내내 문제가 될 가능성도 있구요.
잘못하면, 그의 부상 회복 하나만을 그의 계약 기간 내내 지켜봐야 할지도 모른다는 리스크가 남아있습니다.
두 번째 자바리 파커.
경기를 지켜볼수록, 그의 놀라운 스킬셋에 감동하면서도
그의 한계는 여기까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더군요.
이미 많은 스카우터 및 언론에서 지적하는 문제구요.
몰몬교도로서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오랜 기간 남아 프랜차이즈로 챔프 컨테더로 팀을 이끌어 주길 바란다는 건
사실 좀 순진한 생각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상당히 살이 찌기 쉬운 체질처럼 보여, 커리어 내내 컨디셔닝이 문제가 될 것 같은데
운동능력이 탑 레벨이 아닌 이상, 팀을 우승으로 이끌만한 수준의 플레이어는 아니지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 번째 앤드류 위긴스.
그의 경기는 어쩔때 보면 마이클 조던의 대학 경기를 보는 것 같다가도
평범하기 짝이 없는 볼핸들링과 어색한 슈팅을 보고 있으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게 만들더군요.
얼마나 성장할지는 미지수이지만, 개인적으론 리그에서 의미있는 생산력을 보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유타에게는 좋지 않은 신호죠.
저는 이른바 PF 빅3중에서 아론 고든을 가장 선호합니다.
먼저 아론 고든 자체에 대해서 생각해보죠.
3명중에서 압도적으로 가장 뛰어난 운동능력의 보유자이며, 이타적인 마인드로 수비에 상당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선수라는게
보통 스카우터와 언론에서 나오는 칭찬들입니다.
저는 여기에 덧붙여 그의 공격 발전 가능성이 매우 과소평가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갓 졸업한 1학년으로서 시즌 내내 제대로 된 롤 부여를 못받은 상황.
시즌 초에는 3번으로 시즌을 시작해, 막판엔 다시 빅맨 포지션으로 돌아갔습니다.
팀의 주전 1번은 새롭게 들어온 전학생인데다,
빅맨으로 다시 돌아가자, 홀리스 제퍼슨이라는 우수한 3번 요원이 팀내 탑 득점원으로 뜨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게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코트에서 어정쩡 거린다는 스카우팅 리포트가 있는데, 동감이 가면서도
이건 팀내에 들어오고 정확한 롤 부여와 코칭이 시작된다면 그 즉시, 해결이 가능한 단점입니다.
줄리어스 랜들이 팀내 입단 시작부터 팀내 골밑 블랙홀 역할을 맡아 훌륭한 득점원으로 맹활약한 것도 대단한 일이지만,
우리는 좀 더 정확한 팩트를 봐야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좀 더 정확한 팩트는
아론 고든 역시 명확한 롤 부여를 맡으면 충분히 훌륭한 득점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
고든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했던 운동 능력에서 랜들과 본레 역시 좋은 수치를 찍었다고 합니다.
저는 솔직히 각종 드릴 및 운동 능력 컴바인을 믿지 않습니다.
결과를 믿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 그러한 측정이 보여주는 의미가 그리 대단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중요한건, 실제 게임에서 그러한 운동능력을 의미있는 결과로 보여주는 것인가죠.
랜들과 본레가 드릴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지만, 게임에서 고든만큼 보여준 적이 없습니다.
엄청난 motor로 뛰어다니며 하이라이트에 찍힐 덩크를 매일마다 찍어대는 고든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고든은 nba빅맨중에서도 탑 레벨에 들만한 운동능력의 보유자이며, 실제로 그것을 경기에 보여주는 선수입니다.
고든은 고딩으로 대학에 입학해 첫 오프시즌 훈련을 받으면서 3번 훈련, 즉 윙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받은 선수입니다.
스크린 거는 법, 스크린 후 움직이는 법, 골밑에서 박스아웃하는 법, 골밑 무브를 득점으로 이끌어내는 법에 대한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 선수입니다.
시즌 후반, 그것이 어정쩡거린다는 스카우팅 리포트로 이어졌지만, 3월 토니에서 골밑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줬죠.
시즌 초반과 3월 토니에서의 고든을 비교해보면 훌쩍 성장했다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이러한 성장세는 계속 될겁니다. 이미, 운동능력 하나만으로도 대학무대에서 존재감을 보여준 친구입니다.
물론 랜들처럼 타고난 골밑 득점원은 아닙니다만, 한 시즌 한 시즌이 지날수록 성장하는 게 눈에 쏙쏙 들어오는
좋은 선수가 될 겁니다.
바로 블레이크 그리핀이 그랬죠.
오클라호마 시절 운동능력밖에 없던 1학년을 지나, 2학년때 막을 상대가 없던 빅맨이 되었고,
nba에서도 점차 발전해 이제는 데뷔시절 도저히 믿을 수 없던 나름 괜찮은 미드레인지까지 갖춘 선수가 되었습니다.
항상 열심히 노력하고 누구보다 경쟁심이 뛰어난 선수입니다.
랜들은 좋은 골밑 득점원이 될 거고, 어쩌면 올스타에까지 선정되는 선수가 될 지도 모릅니다.
본레도 nba에서 손색없는 좋은 커리어를 가질 선수가 될 테구요.
하지만, 팀을 이끌 프랜차이즈를 고르라면 누가 머라고 할 것 없이 아론 고든입니다.
다음은 유타의 팀내 상황과 결부시켜 생각해봅시다.
포럼에서도 몇 번이나 썼지만, 두말할 필요없이 칸터를 이번 오프시즌에 내보내야됩니다.
페이버스와 장기계약을 체결한 순간(그리고 저는 이 선택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둘 다 느리고, 정적인 칸터에게 이 팀에서의 미래는 더 이상 없습니다.
칸터-페이버스가 있다고 해서, 파포를 뽑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은 좋은 의견이 아닌 듯 싶습니다.
또 스윙맨이 부족하니, 스윙맨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죠.
스윙맨이 비었는데, 머하러 젊은 유망주 2명이 있는 빅맨을 또 하나 뽑냐는 거죠.
좀 더 거시적으로 말하면
이 팀은 지금 리빌딩중인 팀이라는 겁니다. 어느 한 조각만 채우면 우승을 노려볼만한 팀이 아니란 거죠.
즉, 니드픽이 아닌 밸류픽을 해야 한다는 것.
그게 빅맨이라고 해서, 니드가 적합하지 않으니 뽑지 말아야 한다는 건 좋은 의견이 아닙니다.
그리고 저는 그 밸류픽이 5번픽에서는 아론 고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구요.
물론, 우리가 TOP3안에 들어서 파커나 위긴스가 남아있었다면,
그런 상황에서까지 제가 그들을 대신해서 고든을 뽑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게 아닙니다.
위긴스나 파커라면 니드와 밸류를 모두 만족시키는 좋은 픽이 될 수 있었겠죠.
하지만, 그들이 없는 5번픽이라면. 고든이 정답이 될 수 있습니다.
첫댓글 저도 5번으로 걸린 이상 고든을 지지합니다 이 선수는 무엇보다 3번으로서의 가능성도 충분히 가진 선수라 키우기 나름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탑3안에 못들어 아쉽지만 이외의 선택지로 최고의 선수는 고든이라고 봅니다
TOP 4 픽이었으면 별로 고민을 안할 것 같은데, 픽업도 어려운 상황인것 같다면 가장 성장폭이 높을 선수를 찾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오픽이면 고든이 제일 좋은 선택 같이요 같아요
아론 고든에 대해서 당장 찾아봐야겠네요~
아론 고든 - 키: 6-7.5 윙스팬 : 6-11.75 리치 : 8-9의 신체조건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핀보다 작은 키....윙스팬도 좀 아쉽긴 하지만 운동능력이 좋아 3번으로 전환할 여지가 있는 선수입니다
@Jerry Sloan 감사합니다. 얼굴도 강인하게 생겼고 인기 많을것 같은 ㅋ 가족들 중에 농구선수출신들이 많네요. 아버지의 할아버지가 7피트 ㄷㄷ 유전자 잘 이어받아 키가 좀 더 컸으면 ㅎㅎ
좋은 선수이긴한데 가장 애매한 선수입니다. 4번을 보기엔 너무 작고 3번은 슛이 없으니 안되죠. 이 선수가 프랜차이즈급으로 성장할 재능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지금같이 so so한 상황이면 반대입니다. 지금껏 이런 유형의 선수가 성공한 사례는 정말 극소수예요.
의외로 유타가 이런 픽이 오면 쏠쏠하게 잘 써먹은 케이스니 스탭업의 기회로 삼을수 있을꺼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