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이은봉
더는 뜻 세우지 못하리 더는 어리석어지지 못하리 더는 천박해지지 못하리 더는
사랑에 빠지지 못하리
더는 술 취해 길바닥에 나뒹굴지 못 하리 더는 비 맞은 초상집 강아지 노릇 못하
리 가을이 오면 호박잎 죄 마르는 거지 늙어빠진 알몸 절로 불거지는 거지 담장
위 누런 호박덩어리 따위 되는 거지
그렇게 가부좌 틀고 앉아 유유히 세상 내려다보는 거지 가난한 마음 더욱 가난해
지는 거지.
첫댓글 제가 모셔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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