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의 사고에서 시작된 슬픔에 국민 대부분은 정신적으로 혼란스런 일주일을 보냈을 것이다.
학교,사무실,지하철,버스... 언제, 어디서든 사람들 손에는 스마트폰이 있고 그 화면에는 세월호 뉴스로 넘쳤다.
뉴스로부터 사람들은 애타는 심정과 분노를 동시에 느꼈을 것이고 그로부터 나는 이제 지쳐가고 있다. 아직 그들 모두의 육신이 육지로 돌아 온 것도 아닌데, 합동 분향소에 향을 피운 것도 아닌데 뉴스를 보는 것 만으로 나는 벌써 진이 빠져 버렸다. 그럼에도 "세월호 사건"를 끝까지 주시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어쩌면 이러한 현상이 현 정부가 바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 때문이다. 넘치는 가십거리가 슬픔을 무덤덤하게 하고 사회현상에 비관적인 생각이 들게 만드는 효과...
그래서 유가족과 살아 돌아 온 이들 모두에게 국민의 끝없는 위로가 필요 하다고 생각한다.
슬픔의 약이 눈물 뿐이라는게 슬프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렇게 지치지 말고, 잊지 말고 함께 울어 주는 것이다.
그리고 정신이 차려지면 이번 사고를 사고가 아닌 사건의 시각에서 냉정하게 곱씹어 해석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의전용 의자에 앉아 라면 먹고, 통곡의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 찰영하는 기관장들이 야속하고 화가 치밀겠지만
그래서 비난 한들 맺힌 한이 풀릴 사건이 아닌 것이다.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다. 그리고 자본주의 국가이다. 자본주의에서 자신의 능력으로 돈을 버는 것은 죄가 아니다.
그러나 지금의 자본가들 대부분은 "능력 이외의 능력"으로 법을 무시하며 편법과 위법으로 부를 축적했으며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비윤리적인 사회구조를 만들어 놓았다.
그런 사회 구조 속에서 안전제일은 제2롯데월드 신축현장에 있는 "안전제일/무사고 간판"과 다를 바 없다.
결국 건전하고 공정한 사회구조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순수하게 발휘 할 수 있게 하려면 시민의 편에서 법이 만들어 지고 지켜져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국민이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무리 생각해도 투표 뿐 인 것 같다.
눈물이 흐르는 대로 슬퍼하되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6월 선거에서의 선택으로 떠난 이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것이 살아 있는 사람들의 예의가 아닐까.
첫댓글 ‥ 글 잘 읽었습니다
모두 힘든데 먼저손 내미는이들께
말할수없이 고맙습니다
구조과정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문제의 핵심은 '사람을 돈으로 보는 사회'의 총체적 모순을 드러낸 것이겠지요. 분하고 원통합니다.
일단...촛불집회 가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