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초겨울 편지
앞산에
고운 잎
다 졌답니다.
빈 산을 그리며
저 강에
흰 눈
내리겠지요.
눈 내리기 전에
한번 보고 싶습니다//
시인 김용택이 ‘초겨울 편지’라는 제목으로 그렇게 한 수 시를 읊었다.
딱 느낌이 온다.
보고 싶다는 그 느낌이다.
엊그저께인 2018년 12월 6일 목요일의 일이다.
오전 11시시쯤 해서 전철 9호선 선유도역 인근에 자리 잡고 있는 ‘김명래 치과의원’을 찾았다.
내 중학교 동기동창인 김명래 친구가 지난해에 개업한 병원이다.
틀니를 고집하다가 결국은 임플란트를 하게 되면서, 그 친구가 원장으로 운영하고 있는 그 병원을 찾게 된 것이었다.
고맙게도 김 원장은 우리 같은 동기동창 친구 둘을 비슷한 시간대로 치료예약을 해놓고 있었다.
고일림 친구와 황학현 친구 그렇게 둘이었다.
김 원장은 또 고맙게도 치료 끝에 병원에서 가까운 소머리탕집으로 우리를 데리고 가서 소머리탕으로 점심까지 챙겨줬다.
탕 한 그릇만 해도 충분한데, 김 원장은 수육에 소주 한 병까지 더 보태서 상차림을 했다.
그 탕만큼이나 뜨거운 우정을 내 가슴에 담았다.
그 점심 끝에, 황학현 친구는 곧바로 고향땅 문경으로 내려가야 한다고 했다.
전철 고속터미널역에서 헤어지면서, 내 그 ‘초겨울 편지’라는 그 한 편 시를 떠올렸다.
생각을 이어갔다.
이어간 그 끝에, 고향 친구들의 얼굴들이 있었다.
“학현아! 잠깐!”
손을 흔들며 멀어져가는 황학현 친구를 내 그렇게 잠시 불러 세웠다.
그리고 한마디 전했다.
곧 이 한마디였다.
“학현아! 내 고향 친구들에게 초겨울 편지 한 통 띄운다. 오는 13일 날 송년 모임에 내 간다고 좀 전해라.”
내 그 편지를 전해 듣는 황학현 친구의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고 있었다.
첫댓글 우정이 참 이뿌요.
이빨 나쁜 사람들만 모였군
이째든동 얼 굴 보니 좋고
명래도 오래고 일림이도 오래다.
얼굴 본지.
그림은 참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