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연어의 꿈
플룻천사 미솔이 아빠의 음악이야기 이번주 글은
지난 번 글
플룻천사 미솔이 아빠이 음악이야기 61. (서울대 음대 54동의 추억)
뒤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61. 플룻천사 미솔이가 태어나기 전 아빠 엄마 이야기
62. 플룻천사 미솔이가 태어나서 플루트 전공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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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차병원
미솔이 아빠와 엄마는 플루트 모임에서 만나 결혼을 하고
음악으로 태교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서울 강남 차병원에 지인이 있어서
유행했던 라마즈 분만법을 하면서
차병원에서 만든 태교 음악 세트인
“슬리핑 이펙트”라는 CD를 사서 매일 들었습니다.
당시 모차르트 이펙트라는 음악 이론이 유행했는데
차병원에서는 편안한 노래에 저음으로
엄마 심장소리 박자를 합성해서
노래에 삽입시킨 태교 음악입니다.
슬하, 스라야
엄마 뱃속에 있던 아기의 태명을 “슬하”
즉 무릎 위에서 귀하게 키우는 아이라는 뜻으로 짓고
엄마는 뱃속의 아이를 위해
낮에는 편안한 모차르트 음악을 플루트로 연주하고
밤에는 슬리핑 이펙트 음악을 들으며 태교를 했습니다.
이 태교음악은 편안하고 부드러운 심장박동 소리로
태아가 편히 쉴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데
미솔이가 엄마 배속에서부터
이 태교 음악을 들으며 음악가를 꿈꾼 것 같습니다.
유난히 박자 감각이 좋은 이유가 미솔이가
엄마 뱃속에서부터 편안한 음악을 지속적으로 들어서라고 생각합니다.
미솔 미소리 아름다운 소리
문학을 전공한 아빠는 제대로 쓴 글이 하나도 없습니다.
오직 아이들 이름 하나만 세상에 남겼는데
딸 아이 이름은 어릴 적부터 음악가로 키우기 위해
미솔 - 이라는 음악적인 이름으로 지었습니다.
도미솔 - 으뜸화음이라는 뜻이고
미소리 - 아름다운 소리라는 뜻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미솔이는 음악, 플루트를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인것 같습니다.
언젠가 미솔이가 왜 자기 이름을 미솔이라 지어서
음악 말고는 다른 것을 할 수 없게 했냐고 한 적이 있습니다.
부모가 자식의 이름을 특정적으로 지어서
미래를 일방적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흑석동 연못시장 반지하방
고향 대구에서 올라온 아빠는 넉넉하지 못해
서울 흑석동 연못시장을 매운 반지하방에 신혼집을 일구었습니다.
겨울에 태어난 겨울아이 미솔이는 무럭무럭 자랐고
봄이 되자 엄마아빠가 업고 바로 앞 한강 고수부지 산책을 했습니다.
여름이 되자 그동안 몰랐던 반지하방에
푸른색 곰팡이 꽃이 피어났고
곰팡이로 인해 기관지가 약해질까
마침 아빠는 희망퇴직을 하고 미솔이 돌잔치만 서울에서 하고
아빠 고향 대구로 귀향을 했습니다.
그래도 미솔이는 서울 태생입니다.
서울이 고향입니다.
엄마는 플루트 선생님
엄마는 전공을 살려 초등학교 방과후 음악 강사와
청소년수련관과 음악학원 및 문화센터에서
플루트 강사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아빠는 문학 전공을 살려
눈높이선생님과 논술선생님을 하면서
미솔이에게 1년에 500권 이상 책을
직접 무릎에 안고 읽어줍니다.
책을 많이 읽은 미솔이는 공부도 곧장 잘했습니다.
엄마 방과후 수업에서
엄마가 수업을 하는 대구 경운초등학교 방과후 수업에
딸 미솔이가 1학년 때부터 수업을 듣습니다.
하교 후 심심할까봐 엄마는 고사리 손에
플루트를 쥐어주고 교실 뒤에서 놀아라고 했습니다.
초등 1학년 미솔이는 엄마 플루트 수업을 들으며 뒤에서
자기 키의 반정도 되는 플루트를 가지고
놀기도 하고 불기도 했습니다.
미솔이는 그때부터 플루티스트의 꿈을 키우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광대와 전문가
아빠는 플루트를 연주하면서
광대이자 날라리였습니다.
고등학교 때 플루트로 악대부 활동을 했지만
흉내만 낼 뿐 소리는 새기도 하고
아름다운 소리가 나지 않고 겉멋만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녀는 전문가가 되길 원했습니다.
미솔이는 그런 아빠 엄마의 바람을 아는지
자기는 아빠가 가고 싶었던 서울대학교
엄마가 못다 이룬 플루티스트가 되어
엄마 아빠의 꿈을 꼭 이루어줄거야 했습니다.
악보 보기와 음감을 위해 일찍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복식호흡 및 발성과 소리를 위해서 성악도 배웠습니다.
무대와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길거리에서 버스킹도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 번에 <미솔이 아빠는 계부> 편에서 이어집니다.
아기 연어 한 마리
아기 연어 한 마리가 있습니다.
엄마는 서울 연어고
아빠는 시골 연어 입니다.
시골 출신인 아빠가 서울에 가서
서울 연어인 엄마를 만나서 결혼을 했습니다.
예쁜 아기 연어가 태어납니다.
하지만 아기 연어가 태어나자마자
아빠 연어가 회사에서 명예퇴직을 당해
아빠 고향인 시골로 함께 내려오게 됩니다.
대구에서 생활
조용한 시골에서 아기 연어는 마음껏 헤엄치며 자랍니다.
엄마 연어한테 플루트를 배워 열심히 연습합니다.
하지만 아기 연어의 몸속에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
자기가 태어난 서울 - 강 상류로 올라가야겠다는
본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본능이 아기 연어의 운명을 좌우합니다.
그래서 엄마의 고향인 서울로 다시 가겠다고 다짐하고
그때부터 열심히 플루트를 연습했습니다.
힘든 상류로의 여정
강 상류 - 서울로 올라가는 길은 힘들고 험합니다.
"너는 왜 힘들게 서울로 헤엄쳐 가느냐?"고 주변에서
걱정과 시기와 질투가 있습니다.
주로 영재원 학모들과 다른 패밀리의 작은 선생님들입니다.
자기들이 가지 못한 길을 미솔이가 가려고 하니
그냥 아빠 고향인 시골에 편하게 살아라고 합니다.
시골에서 그냥 평범한 연어로 남으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기 연어는 마음속에 꿈이 있습니다.
엄마 아빠가 못다이룬 꿈을 딸이 꼭 이루겠노라고...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그때부터 아기 연어는
자기를 무시하는 친구들도
하늘 위에 날카로운 발톱의 물수리도
강가에서 그물을 치는 낚시꾼도
연어의 붉은 살점을 좋아하는 불곰도
하나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엄마 연어의 재능
아빠 연어의 열정
교수님 연어의 실력과 경험의 도움을 받아
아기 연어는 온 힘을 다해 힘들게
자기가 태어난 강의 상류
엄마의 고향인 서울로
힘센 강물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음악의 중력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뱀띠 미솔이
가다가 지쳐 포기할 뻔한 일도 많았습니다.
비싼 레슨비와 서울에 마땅한 거처가 없기도 하고
무엇보다 지방에서 서울로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역에서 가지 않은 길에 대해 사람들이 편견이 심합니다.
그냥 대구에 살지 무슨 서울이야
뱀의 머리로 살지 무슨 용의 머리야
용의 꼬리도 되지 못할거면서 무슨 서울이야
그래도 어린 연어는 그런 말들을 무시하고 연습에만 집중합니다.
2001년생 뱀띠 미솔이는 뱀에 머무르지 않고 용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무기처럼은 되고 싶지 않아서
나는 꼭 중력을 거슬러 하늘로 올라가서 용이 될거야 다짐했습니다.
목표와 폭포를 넘어
저기 저 앞에 큰 폭포가 있네요.
예원학교라는 오르기 힘든 첫번째 폭포
아기 연어는 그동안의 연습과 노력의 힘으로
그 어렵다는 폭포를 한 번에 훌 ~
쩍 뛰어 넘어
마침내 자기가 태어난 강의 상류
엄마의 고향인
서울에 도착합니다.
그다음 폭포인 서울예고도
또다음 폭포인 서울대학교도
한 번에 단번에 뛰어넘습니다.
아기 연어의 활동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강산에님의 노래와 안도현님의 <연어>를 차용했습니다.
서울 강남 하숙
예원학교에 합격을 했지만
서울에 마땅한 거처가 없어서 고민하면서
예원학교 입학을 포기할까도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미솔이가 출연한 SBS - 스타킹 방송을 보고
강남에 거주하는 조력자 가족이 연락을 해와서
미솔이를 자기네집에 맡기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왔습니다.
그 집에는 미솔이보다 한 살 어린 5학년 여학생이 있었고
미솔이 언니처럼 플루티스트가 꿈이었습니다.
조력자 집 따님과 언니 동생으로 지내며
미솔이는 중학교 1학년부터 부모곁을 떠나
낯선 서울에서 하숙을 하면서 강남에서 시청역 예원학교까지 등하교를 했습니다.
고마운 하숙집 따님도 6학년 때 열심히 연습해서
플루트로 선화예중에 합격을 해서 다행입니다.
있는동안 미솔이를 딸처럼 잘 보살펴주셔서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시 서울로 유턴
미솔이 돌잔치를 하고나서 대구로 귀향한 가족은
나중에 아이들이 대학을 서울로 가면 다시 서울로 이사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않게 미솔이가 예원학교에 입학을 하면서
예상보다 빨리 서울로 유턴을 하게 되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에는 조력자 집에서 나와서
위성도시에 있는 외가집에서 먼 거리를 통학하게 되었습니다.
미솔이 등하교가 너무 힘든 것 같아 엄마 아빠는 결단을 내리고
대구 아파트를 팔고 서울 영등포에 빌라를 구입해서
마침내 네식구가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서울에 집이 생기자 미솔이는 기쁜지
저녁에 샤워를 하면서 콧노래 부르는 것을 들으며
힘들지만 서울로 이사 온 것이 잘했다고 판단했고
식구는 단칸방이라도 같이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보금자리 당산동
서울에 이사를 와서 보금자리를 튼 곳은 영등포 당산동입니다.
올림픽대로가 바로고 지하철 2, 9호선이 지나가는 교통의 요지
큰 선생님인 이승호 선생님 레슨실이 이곳에 있고
예원학교는 2호선을 타고 시청역에 내리면 가깝고
나중에 목표로 하는 서울예고는 내부순환도로를 타고가기 편한 곳이고
향후에 꿈꾸는 서울대학교는 2호선 라인이 가까워서
애초부터 당산동에 보금자리를 정했습니다.
당산동은 터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에 거기다 평지이고
9호선 급행을 타면 강남까지 15분만에 갑니다.
강물과 바다를 넘어 대양으로
이제 미솔이는 대학을 졸업 하고
더 큰 세상을 꿈꾸기 위해 태평양 대서양과 같은
큰 대양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서울을 벗어나 음악 선진국으로 유학을 준비 중입니다.
조그만 아기 연어가 무럭무럭 성장해서
하류에서 상류로 거슬러 올라
자기가 태어난 고향 서울로 귀성하고
이제는 더 멋진 어른 연어가 되기 위해
음악 선진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적인 플루티스트가 되려고 합니다.
아기 연어의 꿈 - 범고래처럼
한없이 어리게만 보였던 아기 연어가
끊임없는 노력으로 하나씩 폭포를 넘고 앞으로
나이아가라 폭포를 넘어서기 위해 준비중입니다.
이제 연어를 넘어 대양을 유영하는
멋진 범고래가 될 준비를 합니다.
작가인 아빠는 10년 전에 <범고래처럼 자식을 키워라>
라는 책을 써서 아기 연어 미솔이와 세담이가
범고래처럼 성장하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아기 연어의 큰 꿈이 꼭 이루어지길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