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문 >
“세상을 행복하게 체인지” 하려는 ‘행복한가’라는 사회단체가 있습니다.
5월에 제1회 창작 시 쓰기 공모전‘이 열렸는데,
꽃, 가족, 행복의 의미가 모두 내포된 창작 시라야 합니다.
저는 중학교 3학년 이후 55년 만에 시를 지어 응모했습니다.
(제가 2021년 3월 26일에 올린 시 ’창‘ 참조)
오늘 당선작을 발표했는데, 놀랍게도 3등 (나도 시인 상)에 당선됐습니다.
전부 10명이 수상하는데, 이번에 총 577명이 응모했답니다.
올해부터 시를 쓰고 담채화를 그려 시화집을 만들 계획인데,
어째 출발이 산뜻해서 너무 기쁩니다.
은근히 자랑하고 싶어 올려봅니다.
(또한, 저처럼 망설이고 시를 쓰지 못했던 분이 계실지도 모르니까,
저런 같잖은 시도 당선되니 힘내어 응모해 보시라는 격려도 드리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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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窓)
진주 중 3학년 이재영
벽엔
하이얀 벽엔
기도하는 소녀의 그림
그 아래
침대에 몸을 눕힌
파리한 소녀의 얼굴
남으로 트인
하얀 커튼 사이로
멀리 푸른 바다가, 파릇한 섬들이
소녀는 살며시 일어나
창가로 다가선다
이제는
호흡이 자유로운 가슴으로
한 아름 안기는 시원한 바람
소녀는 살며시 손을 모아
주여-
감사를 드린다.
[ 1966년 진주 중학교 교내 백일장 장원 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