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볼 수 있던 전차의 현대판인 신형노면경전철 계획이 현재 성남, 전주, 울산에서 진행중입니다.
이 신형노면경전철(SLRT)은 기존의 전차처럼 도로를 점유하지만, 2량 이상을 연결할 수 있으며, 속도가 빠르고 반드시 노면만을 다니는 것이 아니라 지하나 고가로도 다닌다는 점이 기존의 전차와 다른 점입니다.
건설비가 싸고, 건설기간이 짧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전주나 울산 같은 중대규모의 도시에서 채택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최근에는 이것마저도 어려워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 이유로는
:도로를 2차선 정도 점유한다는 점.
:도로의 흐름을 방해한다는 점.
:필요없는 재정지출을 경계하는 시민단체의 반대.
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확실히 일리가 있는 주장입니다.
특히 도로 교통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폐지된지 40년이 지난 전차를 다시 부활시킨다는 것도 저항감이 있고, 지자체의 수요조사를 시민단체가 믿지 못한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전주 같은 경우는 인구가 계속 줄고 있는데도 수요가 급증한다는 통계를 냈다가 반발이 심해 계획이 중지되었다고 합니다.
예측이 빗나가서 수요가 부족한데도 운영비가 비싼 경전철을 울며겨자먹기로 운행한다면 그건 분명 바람직하지 못한 일입니다.
그래서 든 생각인데, 한번에 전 노선을 건설하여 값비싼 경전철을 투입하려는 생각은 접어두고, 도심 부분의 노반만 일부 시공하여 일단 BRT로 사용하는 건 어떨까요?
처음에는 일부 도로에서 버스 전용 차선 2차로을 확보하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그 뒤로 필요한 곳에는 지하나 고가로 순차적으로 깔아가는 겁니다.
따로 특별한 차량을 투입할 필요도 없고, 수요 부족을 염려할 필요도 없으며, 차량기지도 필요없고, 순차적인 건설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BRT는 이미 수도권에서도 일부 사용되고 있는 시스템이므로 저항감도 적을 겁니다.
(다만 이건 고급의 BRT가 된다는 점이 다릅니다)
또 현재 가장 시급한 구간을 먼저 시공해서 사용할 수 있으며, 버스인 만큼 전용차선 밖에서는 다양한 노선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수요가 버스로는 감당하기 힘들때가 오면 차량기지와 전력설비를 건설하고 차량을 들여와, 이미 건설된 노선을 이용하여 경전철을 운영하는 겁니다.
그런 때가 오지 않으면 계속 BRT로 사용하고요.
물론 어딘가 심각한 문제가 있을 것 같은 생각입니다만, 지자체 입장에서 큰 모험이 필요없다는 점이 매력적인 생각이라고 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첫댓글 잘은 모르지만 LRT와 BRT모두 도로점유와 도로흐름방해(입체교차는 둘 다 가능)의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울산의 경우 버스의 수송분담률이 18%(연평균 교통량 5% 증가, 도로증가율 0.18%)일 정도로 대중교통에 대한 불신이 깊은 지역입니다. 공사비 문제라면 구민님 말씀대로 우선 BRT를 무거~공업탑~효문까지 건설하고, 방어진~시내~삼호, 공업탑~수암로~번영로 등지를 추후에 건설해 어느 정도 연계망 이용 추계를 본 뒤 우선 건설한 BRT를 경전철로 전환하여 건설하는 것도 방법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어느 도시보다 대중교통 이용률이 떨어지는 도시임에도 도시철도에 너무 무관심한 것은 분명 문제겠습니다.
근데 경전철이라도 자동차(승용차 같은 1톤 가량의 차량 말고 5톤 이상 대형트럭)보다는 무겁죠?
경전철의 전동차 중량을 주욱 알려드리면 SLRT의 경우 10~25톤/량, 고무차륜AGT는 18톤가량/량, 철제차륜 중에 소형철제차륜을 사용하는 선형유도모터형은 14~22톤/량, 원형회전모터형은 18~27톤/량이며 모노레일은 10~22톤/량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울산, 전주에서 들이려는 SLRT는 5톤 대형트럭의 두 배 내지 다섯 배 정도의 무게가 되겠네요.
이러한 계획에서의 문제점은 BRT차선을 SLRT노반으로 전환시공하는 공사기간 중 교통이 완전히 마비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겠지요. ^^ IVECO社의 CIVIS시스템 같은 것이 대안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CIVIS 시스템은 별도로 철궤도나 노반을 건설하지 않고 기존 아스팔트 도로상에 간단한 유도장치(광학식 또는 자기식)를 까는 것으로 완성이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철도연구원에서 '바이모달' 이라고 해서 이러한 차량을 연구중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난곡지역에 건설한다는 소위 GRT라는 것도 같은 개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방식은 레일과 급전설비만을 제외한 노반 등의 모든 사양을 SLRT를 운행하는 사양에 맞춰 건설한 후, 그 위에 임시로 아스팔트 등을 깔아 BRT를 운행한 이후, 수요가 증가하면 그 임시 BRT 차선 2선 만을 차단하고 원래의 목적인 SLRT로 전환하는 방식인데, 그런 방식도 교통이 완전히 마비될까요? SLRT라는게 너무 낯선 방법이라, 공사과정을 모르니;;;
즉 일단 급한 대로 보통의 BRT차선을 확보해 두었다가 나중에 CIVIS나 바이모달로 업그레이드해 수용능력을 늘리는 것 정도라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되는군요. CIVIS가 일반 버스에 비해 다른 것은 유도장치에 의해 자동으로 정해진 경로를 따라 운행하기 때문에 굴절, 복굴절 등 복잡한 차량도 쉽게 운행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전주의 경우에도 이미 시민단체들이 SLRT(노면경전철)이 아닌 BRT를 요구하고 있기도 합니다.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절충안이랄까^^;;; 건설비야 어쨌든 이후의 수요가 중요할텐데, 운영비가 많이 드는 경전철을 바로 건설해 버리기에는 시민단체들의 주장도 틀린게 아니더군요.
노면경전철이 트램 인가요?? 유럽에서는 널려있더군요....
맞습니다. 옛날부터 있던 것을 유럽에서는 잘 손질해서 쓰고 있는데, 이게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는 영 사양기미더군요...
전주는 이제 조금씩 인구가 늘어나는걸로 알고있는데요
전주 인구는 98년 이후 계속 62만~63만명 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줄지는 않고 있으나 현상 유지수준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