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는 맛
낙서 / 이 숙영
블로그 살피면서 어제 사다논 구운 옷수수 알을 한 웅큼씩 따서 입에 털어넣고 우격우격 버겁게 씹다 보니 은근히 구시하다. 요기서, 안개처럼 문득 피어오르는 기억 나부랭이
할머니 들이 길거리에 나오셔서 작은 양재기에 담아 팔던 씁쓰름 달콤 구수한 찐쌀 맛
애초엔 쓰다가 결국은 단 맛으로 가는 숫 칡과 암 칡의 검스그레한 그 칡 맛의 절묘함
생 쌀 먹으면 어미가 죽는다는 데도 불구하고 주머니에 몰래 넣고 다니며 하이얀 국물 모아가며 꼭 꼭 씹어 먹던 고소 하고 애리 하고 달디단 생쌀의 맛
씹는 다는것 그래서 결국, 구수하던 쓰던 달던 떫던..
참 화장실 다녀와서 손은 씻었던가 추억 한편 그려내는 이 시각 어머나~
미운 사람 입속에 털어넣고 너덜 거리도록 씹는 맛은 뭔 맛?
아마도 단감으로 품종 개량 안 된 시절 지독한 탄닌의 감 맛이리
생 감 씹다가 울뚝 울뚝 기도 가 막히면, 생 딘장이나 김칫국을 마셧던가
근데 떫은 감도 찬찬이 끈기있게 씹어 생키다보면 결국엔 단 맛이 나 너무 웃기지
씹는 맛의 진리
07.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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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숙영이의 낙서방 원문보기 글쓴이: 통기타
첫댓글 향수에 젖은 시골 풍경이 그려지네요.씹는맛에 진리에 동감하면서.... 건 주말 보내시고 늘행복하^^
감사합니다.^^하얀연꽃님두 주말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