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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감동ノ감동좋은글 스크랩 씹는 맛
통기타♪ 추천 0 조회 186 07.10.05 11:14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씹는 맛

 

                낙서 / 이 숙영

 

 

블로그 살피면서

어제  사다논 구운 옷수수 알을

한 웅큼씩 따서 입에 털어넣고

우격우격 버겁게 씹다 보니

은근히 구시하다. 요기서,

안개처럼 문득 피어오르는 기억 나부랭이

 

할머니 들이 길거리에 나오셔서

작은 양재기에 담아 팔던

씁쓰름 달콤 구수한 찐쌀 맛

 

 

애초엔 쓰다가 결국은 단 맛으로 가는

숫 칡과 암 칡의

검스그레한 그 칡 맛의 절묘함

 

생 쌀 먹으면

어미가 죽는다는 데도 불구하고

주머니에 몰래 넣고 다니며

하이얀 국물 모아가며

꼭 꼭 씹어 먹던

고소 하고 애리 하고 달디단 생쌀의 맛

 

씹는 다는것 그래서 결국,

구수하던 쓰던 달던 떫던..

 

화장실 다녀와서 손은 씻었던가

추억 한편 그려내는 이 시각

어머나~

 

미운 사람 입속에 털어넣고

너덜 거리도록 씹는 맛은 뭔 맛?

 

아마도 

단감으로 품종 개량 안 된 시절

지독한 탄닌의 감 맛이리 

 

생 감 씹다가 

울뚝 울뚝 기도 가 막히면,

생 딘장이나 김칫국을 마셧던가

 

근데

떫은 감도 찬찬이 끈기있게 씹어 

생키다보면 결국엔 단 맛이 나

너무 웃기지

 

씹는 맛의 진리

 

 

07.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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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7.10.06 08:17

    첫댓글 향수에 젖은 시골 풍경이 그려지네요.씹는맛에 진리에 동감하면서....ㅎ 즐건 주말 보내시고 늘~행복하삼^^

  • 작성자 07.10.07 00:34

    감사합니다.^^하얀연꽃님두 주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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