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4일오전 10시, 청주시의 남일면 국궁장에서 아주 독특한 활쏘기 체험 행사가 열렸다. 청주 민예총에서 주관하는 문화동반자 프로그램에 참가한 외국의 전통음악인들이 우리의 전통 활쏘기 체험을 한 것이다. 참고로 문화동반자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은 행사이다.
문화동반자 (CPI : Cultural Partnership Initiative) 는?
충북민예총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문화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되는 문화동반자사업(CPI : Cultural Partnership Initiative)에 실행기관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문화동반자사업은 한국의 대외원조 중점 협력국 및 문화예술협력국가를 대상으로 문화유산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을 선발하여, 한국에 5개월 동안 체류하면서 스스로 설정한 자신의 연구 과제를 진행하면서 한국 문화도 체험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충북민예총은 여느 기관과는 다르게 Partnership 보다 Friendship 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충북민예총과 함께한 문화동반자는 2015년 베트남 2명, 몽골리아 2명으로 시작하여 2016년 베트남 2명, 몽골리아 2명, 아제르바이잔 2명, 2017년에는 베트남 2명, 몽골리안 3명, 볼리비아 1명, 코트디브아르 2명으로 총 18명의 전통음악 전문가가 초청되었습니다.
청주시립국악단의 나혜경 단원이 이 일을 맡은 유사인데, 충북예술고의 타악 강사이기도 해서 예술고의 교사인 정진명 접장과 평소 친분이 있던 까닭에 성사된 행사이다.
아침 10시 반부터 시작된 이날 행사에서 우리와 전혀 다른 문화 배경을 지닌 8명의 외국인들이 우리의 전통 활쏘기를 체험하였다.
먼저 류근원 명무가 각궁을 얹는 방법을 설명했다. 둥글게 말린 활이 반대편으로 뒤집어지자 사람들의 입에서 저절로 탄성이 터져나왔다. 활이 식는 동안 사대에서 이들엑 한국의 활쏘기 시범을 보였다. 사대에서 시범에 참가한 사람은 류근원 경흥수 이정빈 강연원 정화영이다. 한 발 한 발이 과녁에 맞을 때마다 정진명 접장이 뒤에서 <000벼언~>하는 획창을 했다. 성낙인 선생에게 배운 획창을 외국의 전통음악 전문가들에게 보여주려고 일부러 유장한 목소리로 한 것이다. 화살이 과녁에 맞을 때마다 감탄이 흘러나왔다.
시범을 마치고 궁대 매는 법이어 개량궁 얹는 법을 체험하였다. 잘 안 되는 동작들은 류근원 명무의 지도 아래 도우미로 나선 한량들이 도와주었다. 시범을 보인 한량들 외에 최송기 김종혁 접장이 가세하여 친절히 가르쳐주었다.
이들에게는 무겁의 과녁을 쏘게 할 수 없어서 스치로폼으로 만든 과녁을 20미터 거리에 놓고 쏘게 하였다. 2순을 연습한 뒤에 1순으로 경기를 하였다. 여성부와 남성부로 나누어서 실시하였는데, 결과는 다음과 같다.
여성부
1위 : 나라(몽골)
2위 : 후엔(베트남)
3위 : 토야(몽골)
남성부
1위 : 에릭(볼리비아)
2위 : 럼(베트남), 저거(몽골)
3위 : 솔로(코트디브아르), 오포(코트디브아르)
장려 : 정환진 김창곤(한국)
대회가 끝나고 시상식을 하였다. 정진명(온깍지활쏘기학교) 교두가 성적 순대로 불러서 시상을 했다. 상장을 받을 때마다 박수가 터졌다.
이들 7명은 비록 우리보다 살림 형편이 어려운 나라에서 왔지만, 그 나라에서는 고등교육까지 마친 우수한 엘리트들이다. 따라서 이들은 앞으로 몇 십 년 뒤 그 나라를 이끌 사람들이다. 이들이 한국에 와서 특별한 체험을 하여 특별한 기억을 갖고 돌아간다면 우리는 그만큼 특별한 나라로 자리 잡게 된다. 이들이 오늘 겪은 활쏘기 체험은, 아주 특별한 기억으로 한국을 오래도록 추억 속에서 빛나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