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보홀섬의 안경원숭이 타르시어(Tarsiers)와 유명한 초콜렛 언덕(chocolate hills)입니다.
보홀섬은 세부 섬 우하측에 인접해서 위치한 섬으로 필리핀 내에서도 손꼽히는 관광지입니다.
저래뵈도 세부에서 보홀까지 쾌속여객선으로 두 시간 정도 가야합니다.
로복 강(Roboc river) 크루즈를 마친 후 차를 타고 원숭이를 보러 이동했습니다.
강가에 위치한 어느 원숭이 농장의 입구 전경입니다.
이 원숭이가 바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영장류라는 안경원숭이 타르시어입니다.
야행성 동물이라 지금(오후 2시)은 낮잠 자며 꼼짝도 안하고 나무에 앉아있습니다.
이놈... 인상 쓰네... 아마도 관광객들의 시끄러운 소리가 수면에 방해되었나봅니다.
만지지 말 것, 사진 찍을 때 플래쉬 쓰지 말 것, 가급적 조용히 볼 것... 이라고 교육받았지만...
사람들이 많고 아이들까지 있다보니...
얼마나 작은 지 볼까요? 제 손입니다.
요건 얼굴 찌푸린 놈 밑의 나뭇가지에서 자고 있는 놈...
원숭이를 본 다음 버스 타고 30분 이상 달려가니... 드디어 초콜렛 힐이 창 밖으로 보입니다.
여러 언덕 중 제일 높은 언덕을 관광전망대로 쓰고 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바라본 모습.
언덕을 걸어 올라갑니다. 계단길과 비탈길 두 길이 있습니다.
쉬엄쉬엄 올라가며 내려다보는 전망... 이쪽은 언덕들이 별로 많지 않은 방향입니다.
계속 오릅니다. 왼쪽 아래 보이는 곳이 버스가 서있는 곳... 기념품 가게들이 있는 곳...
계속 올라갑니다.
정상으로 가는 길이 왓다리갔다리 하며 나있습니다.
자, 드디어 정상에 올랐습니다. 둥근 언덕들 위에는 큰 나무가 하나도 자라지 않습니다.
이런 언덕들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몇 가지 전설들이 있습니다.
아주 오랜 옛날, 큰 거인이 똥을 싸며 다녀서...그 떨어진 똥이 언덕이 되었다는 설...
아주 오랜 옛날 두 여자 거인이 멋진 남자 거인을 서로 차지하려고 진흙덩어리를 던지며 싸웠는데
그 떨어진 흙덩이가 언덕이 되었다는 설...
두 여자 거인이 서로 뒹굴며 싸우다가 가슴과 엉덩이에 눌린 자국들이 이렇게 되었다는 설...
그치만, 과학적으로는 먼 옛날 바닷속에 있던 필리핀 섬이 물 위로 천천히 솟아오를 때 두껍게
쌓여있던 산호 퇴적층이 공기를 머금으면서 마치 이스트 작용 처럼 부풀어올라
수많은 이런 언덕들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바로 밑에 있는 딱딱한 산호퇴적층 때문에 뿌리가 깊은 나무는 자랄 수 없고
오직 풀만 자라 덮이게 되고, 건기가 되면 풀들이 말라서 갈색을 띄게 되어 언덕들은
초콜렛 색을 띄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초콜렛 힐이라고 불리게 되었답니다.
이제, 세부로 돌아올 시간입니다. 여기는 보홀 섬 선착장...
석양에 바다에 떠 있는 작은 배...
세부로 배 타고 오는 중에 해가 집니다.
석양...
아름다운 석양...
필리핀의 숨은 진주, 보홀 섬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