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눈에 비친 반란
강희두
사진 기법에 포스타리제이션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사진 유제의 특성과 빛의 분광이라는 과정을 통하여
피사체를 보다 주관적인 색감 또는 느낌으로 표현하고자 할 때 쓰여진다.
과거 필름 만을 갖고 이 작업을 할 때는 유제의 특성과 빛의 이해와 더불어
색감에 대한 독창성으로 작품을 만들어내었다.
지금은 디지털 시대가 되어
모든 영상의 정보를 보다 쉽게 변형 가공할 수 있다.
예술에 있어 독창성 또는 작품성이라는 명제에 대해
올바로 정의 내리기는 쉽지않다.
사람마다 그 정의를 달리할 수있는 주관적 관점에 따라
어떤 사고의 결과물인 예술품에 대해 평가가 달라진다.
작가 유홍준 -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에서 아는 만큼 보인다는 그의 주장 처럼
그것이 사실일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이 알지 못하고 내리는 '좋다' '나쁘다'의 이분법적 단순 평가도
또한 존중되어야 한다.
사진에서는 과거 포스타리제이션과 같은 인위적인 기법의 도입에 대해
폄하하는 경향이 있었다.
실제 변형되지 않은 자연 상태에서
또는 촬영 단계에서의 환경과 여건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창작자의 주관적 관점이 촬영된 그런 사진에 대해
'작품' 이라는 이름을 붙혀주는 것을 말한다.
오늘 말하고자하는 작가와 작품에 대해 명확한 정보나 지식은 없다.
이 작품을 보며 회화가 아닌 사진적 기법을 통한
합성사진이라는 생각이 든다.
합성 과정에서 배경 사진 또는 그림을 사실적인 풍경을 담고
그 위에 오버랩시킨 사진에서는 포스타리제인션 또는
그와 비슷한 디지털영상처리 과정을 거친것으로 보여진다.
Gilda Mora의 작품은 렌즈의 시각 중 광각과 접사라는
두 극단적 시각역을 한 프레임에 나타내는 시도를 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 영상처리 과정을 거친 것과 같은 색감의 표현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느끼지 못하던 풍경과 꽃들과 마주하게된다.
황량함과 쓸쓸함으로 표현하고 싶은 배경과
생명 또는 희망이라는 의미를 줄 수 있는 '꽃' 을 전경에 부각 시키고 있다.
동시에 눈에 익숙하지 않은 색감과 질감으로서
역설적인 강렬함으로 시선을 만족시키고 있다.
합성 사진 작품과 극단적 이며 현실성 없는 표현에 대한
부정적 식견을 바꾸는 동기를 부여하고있다.
첫댓글 꽃인데도 아름답다는 느낌은 전혀 없고 황량하고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독특한 사진이네요. 사진의 세계, 문외한의 지평을 넓혀 주시는 도우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