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명절 차례
명절의 제사를 차례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절사(節祀)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명절 차례를 지내는 날은 설과 추석이다. 이 밖에도 지역이나 가문에 따라서는 불천위를 모시는 집은 불천위와 함께 5대 조상의 차례를 지낸다.
차례의 절차는 지방과 가문마다 약간씩 차이를 보이나 단헌무축으로 지내는 것이 보편적이다. 차례는 조상에게 계절, 해가 바뀌고 명절이 찾아옴을 알림과 동시에 헌이시식(獻以時食)을 천신하는 의례이다.
(1) 기제와 차례의 차이점
명절 차례는 지내는 대상, 시간, 장소, 제수 및 절차상 기제와 차이가 있다.
구분 |
기 제(忌 祭) |
차 례(茶 禮) |
날 |
․ 돌아가신 날 |
․ 명절날 |
시간 |
․ 밤 |
․ 낮 |
대상 |
․ 돌아가신 조상과 배우자 |
․ 기제를 받드는 모든 조상 |
장소 |
․ 장자손의 집 |
․ 집이나 사당이나 묘지 |
제수 |
․ 메(밥) ․젓 ․적 ․과실
․ 갱(국) ․소채 ․편 ․탕
․ 해(조기젓) |
․ 명절 음식(설날-떡국, 한식 - 화전, 쑥떡, 한가위-송편)
․ 식혜(식혜 건더기) |
절차 |
․ 술은 삼헌, 독축한다.
․ 술 올릴 때마다 좨주(祭酒)하
기도 한다.
․ 잔반을 내려 술을 따라올린다.
․ 첨작을 한다,
․ 합문, 계문을 하기도 한다.
․ 숙수를 올린다. |
․ 단헌무축한다.
․ 좨주가 없다.
․ 주인이 주전자를 들고 제상 위의 잔반에 직접 따른다.
․ 진찬 때 3적(炙)을 올린다.
․ 첨작이 없다.
․ 합문, 계문을 하지 않는다.
․ 숙수를 올리지 않는다. |
기타 |
․ 하루에 두 분의 기제를 지내는 경우에는 존비의 차례로 각각 지낸다. |
․ 기제사 대상은 모두 한 번의 절차로 지낸다. |
차례 축문(茶禮祝文)
유세차갑자시월임오삭십오일계유 효자 길동
維歲次甲子十月壬午朔十五日癸酉 孝子 吉童
감소고우
敢昭故于
현고서기관영양읍장부군
顯考書記官英陽邑長府君
현비부인전주이씨지묘 기서유역 백로기강 첨소봉영 호천망극
顯妣夫人全州李氏之墓 氣序流易 白露旣降 瞻掃封瑩 昊天罔極
근이 청작서수 지천세사 상
謹以 淸酌庶羞 祗薦歲事 尙
향
饗 |
이제 갑자년 한가위를 맞이하여 효자 길동은 영양읍장을 지내신 아버님과 어머님 산소에 감히 아뢰나이다.
계절이 바뀌어 서리가 내린 산소를 우러러 뵈오니 슬픈 마음 하늘과 같아 끝간 데를 모르겠나이다.
삼가 맑은 술과 갖은 음식을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정성을 다해 받들어 올리오니 어여삐 여기사 흠향하시옵소서.
(2) 차례상의 진설
(3) 차례의 절차
① 참사자 서립(參祀者 序立) : 참사자 모두 제자리에 선다.
② 진설(陳設) : 마련한 제수를 제상에 진설한다. 촛불을 켠다.
③ 신위봉안(神位奉安) : 신주를 모시거나 지방을 모신다.
④ 강신(降神) : 제주가 분향하고 난 다음 집사가 따른 술을 뇌주(酹酒, 모사
기에 삼제) 빈 잔을 본래의 자리에 올린 후 제주만 재배한다.
⑤ 참신(參神) : 제주 이하 재배한다.
⑥ 헌주(獻酒) : 제주가 직접 각 위마다 차례대로 주전자의 술을 가득 따른
다음 재배한다. (지방과 가문에 따라 서집사가 술잔을 내려 제주 에게 주면 동집
사가 술을 따른다. 집사가 제주가 든 잔을 받아 제자리에 올린다. 각 위마
다 이와 같이 한 후 제주는 재배한다.)
⑦ 삽시정저(揷匙正箸) : 집사가 윗대 조상부터 차례로 제수의 숟가락을 떡
국에 삽시하고 젓가락은 시접에 가지런히 한다. 추석에는 숟가락과 젓가
락을 시접에 가지런히 한다. 제주 이하 3~4분 동안 부복한다.
⑧ 하시저(下匙箸) : 수저를 내리고 제수의 뚜껑을 덮는다.
⑨ 사신(辭神) : 제주 이하 재배한다.
⑩ 분지방(焚紙榜) : 출주하여 신주를 모셨으면 다시 가묘에 모신다. 지방을
모셨으면 지방을 불사른다.
⑪ 철상(撤床) : 퇴잔 후 제수를 제상에서 내린다.
⑫ 음복(飮福) : 제수를 먹으며 조상의 음덕을 기린다.
※ 차례는 원래 밥과 국을 올리지 않으나 선조들을 예(禮)를 두껍게 하여
밥과 국을 올리는 가문도 많으나 차례의 본뜻은 명절의 특식을 올리는 헌
이시식(獻以時食)으로 지내면 된다.
⑫ 음복(飮福) : 제수를 먹으며 조상 음덕을 기린다.
차례는 정식 제사가 아닌 약례이다. 차례를 지내는 방법은 차례에 모시는 여러 조상을 병제(각 대마다 지방을 써서 모시고 한 번의 절차로 지내는 것)하는 방법과 각대 각제(대에 따라 각각 양위분을 모시고 차례를 지내는 것)하는 방법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