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차 희망버스는
노동자의 힘겨운 생존을 상징하는 한진중공업 사태에
공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현장에서 연대하며 문제의 바른 해결을 촉구한 점에서
감동스럽고 희망적인 일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휴가철이라서?)
각지에서 영도로 몰려온 인파를 보면서
우리 사회에 아픔을 함께 하고자 하는 건강한 사람들이 많이 있구나 하며
가슴 따뜻해졌습니다.
새벽에 세 개의 공간에서 자신의 생각과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고, 이야기나눌 수 있었던 것도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다소 무미건조할 수 있는 구호 외치기, 발언 등의 순서만 진행하는 것보다요.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즐길 수 있는 측면도 함께 가져가는 것이
우리의 행동을 장기화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분들이 불편을 감수하고 다음 날 아침까지 노숙하면서 자리를 지킨 것도
참 가슴 벅찬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중앙동 한진 계열사 빌딩 앞에도 많은 분들이 가셨지요.
경찰은 김진숙 지도위원이 계신 85호 크레인에 다가가지 못하도록 부산의 모든 전경을 끌어모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어이없기도 하고 분하기도 했습니다.
무력 충돌이 발생하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무력충돌이 일어나면 외부적 시선으로는 희망버스의 본질보다는 현상을 더 크게 볼 우려도 있는 것 같아요...
정치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여론이겠지요
우리의 행동이 궁극적으로 한진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하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우리의 정당성을 알리는 방안을 고민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희망버스를 지역의 축제 비슷하게 만들어보자는 기사도 보았습니다.
괜찮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였지만, 한진사태를 화제화시켜서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네요.
그렇지만 언제까지나 이 땅의 수많은 노동자들의 위기를 대변하는 이 문제의 심각성, 우리 행동의 심각성이 희석되지 않도록
문제를 공론화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집회 때, 한진중공업 사태가 뭐가 문제인지 알 수 있는
명쾌하게 설명돼 있는 유인물을 나눠주고, 문제를 환기시키면 더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나라 인구 반이 수도권에 살기 때문에 계속 영도에서만 집회를 하는 건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희망버스와 병행하여 전국 한진 건물에 모여서 집회를 할 수 있도록 판을 만드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전국에서 희망버스 생중계와 함께 선전전도 병행하고요.
희망버스 왔다가신 분들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우리, 함께 살자는 마음 언제까지나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부산 시민들에게 실망은 했지만 부산 모든 시민들 뜻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나름 힘을 얻기도 했습니다.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음에도 함께 하는 마음으로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