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시가 조금 안된시간
잠을 깨우는 소리(밤까지 일하는 자영업자가 새벽에 자니 요시간이 시작이죠)
불이 났다고 합니다.
전... 원래 흥분을 잘 안하는 편이라 그냥 별일 아니겠지 했지요.
밖으로 나와서 보니 연기가 자욱합니다.(유독성 연기는 아닌듯 하얀 연기더군요.)
우리집(4층+옥탑) 바로 앞집에서 불이 나고 있었습니다.
기와집인데 소방대원들이 진화와 불씨확인때문 기와를 다 떼어 냈습니다.
이 불은 점점 꺼져갈 듯할때 왼쪽에 보이는 다른 기와집으로 번졌고 진화작업은 제 눈으로 본것만 30여분이였죠.
불 참 무섭더군요.
불난집 위의 붉은건물에 보이는 그을음 보이실겁니다.
바람의 방향이 약간씩 변했지만 거의 사진에서 11시에서 9실방향정도로 불었고
그 붉은건물 유리창에서 소방대원이 물을 쐈죠.
우리집은 10미터정도 되는 도로에 접해서 집앞에 소방차량이 10대가량 와있었고
불난집은 골목 안쪽에 있는 집이라 소방차가 들어가지는 못하고
다행이 소화전을 통해 진화를 했던것 같습니다.
근처에 소화전이 있거든요.
이런집에서 살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흙과 짚 종류로 만든지라 불이 붙으면 무섭게 탈 수 밖에없죠.
이 집 하나 불난걸로 우리집에는 조망이 잘되서 진두지휘하는 분과 동영상과 스틸컷을 찍는 여성 소방대원이 계속 계셨고
왼쪽집은 불이 번져서 일부 타버리고
꺼질듯한 불은 꺼지지 않고 계속 타고..
주변에 있는 집 사람들은 다들 속이 많이 탔을것 같습니다.
우리 어머님께서는 연신 화재보험 들어야겠다고 하셨고
아버지께서는 수도에 호스를 연결해서 불을 뿌리려는.... 다소 무모해보이는 시도를 하고계셨죠.
가스 벨브를 메인에서부터 다 잠그는 바람에 전 찬물로 샤워를 할 수 밖에 없었죠..
전 출근 준비를 하며 중간중간 카메라를 들이댔는데 카메라가 문제가 있는지 달랑 2장밖에 없네요...
이 사진은 진화가 완료된 뒤에 찍은 사진이구요.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바닥에는 황톳물이 흥건했습니다.
근데 이집 어떻게 하나....
사람들은 없었으려나...
우리집에 번질걸 생각하면 어우 소름돗습니다.
우리집 근처에 불난게.... 어릴때부터 벌써 3번째군요.
그만큼 화재는 우리 주위에서 자주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자나깨나 불조심 하시고
집에 소화기 정도는 준비하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이날 화재는 어떻게 났는지 모르지만 화재는 초기 진화가 중요하다고 하니까요.
이 사진에는 없지만
많은 소방대원들께서 고생하셨습니다.
덕분에 우리집 그리고 다른집들이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