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전전날 그러니까 9월28일 금요일에,
친척어른들께 추석선물로 갈치 한무더기씩을 드리고야 말겠다는 용감한 각오를 다지며
갈치낚시를 다녀왔더랬습니다.
지난해에 한 번, 올해 8월에 두 번 낚시를 다녀왔으니 이번이 저의 네번째 갈치낚시이고,
배는 손상원사장님이 직접 선장까지하시는 아래의 '제주왕갈치호'를 탔습니다.
집어등의 모습입니다. 밤바다 저 멀리 보이는 불빛의 근원이죠..
미끼로 사용할 냉동꽁치의 모습입니다. 혹시라도 꽁치가 다 떨어지면 작은 갈치나 고등어따위를 미끼로 썰어 쓰기도 합니다.
13단 낚시 채비네요..낚시 채비는 7단, 10단등을 쓰는 데요..저같은 초보는 낚시줄이 엉키는 경우가 많아서
그냥 7단 채비를 씁니다. 많이 익숙하신 분들은 사진처럼 13단 채비를 쓰기도 하더군요.
배 크기는 8.55톤. 어선형 관광갈치배인데 크지도 작지도 않구요 총 15명까지 승선가능한데,
이번엔 선장님 포함 7명이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어쩌다 한번씩 낚시를 가는 제 입장에선, 최소 40여만원은 들여야 하는
전동릴,낚시대등 장비를 사서 쓰지 않고 갈 때마다 2만원씩에 임대해서 사용합니다.
사진은 사장님이 직접 낚시대에 전동릴을 세팅해 주시는 모습이네요..
드디어 출항입니다. 성산읍 종달리포구에서 막 출발하는 모습입니다.
포구를 벗어나니 종달리에 우뚝 솟아있는 오름이 큼지막하네요..
저 오름의 이름은 '지미봉'이랍니다. 탤런트 김지미씨하고는 무관합니다..ㅎㅎ
포구를 출발하면 성산일출봉과 우도사이의 뱃길로 해서 바다로 나가는데
우측으로는 '세계자연유산'인 일출봉의 모습이 사진처럼 보입니다.
좌측으로는 우도의 모습이 보이구요..
이 뱃길의 멋진 점은, 마치 본 사람이 없는 달의 뒷면을 보듯
뱃길을 따라 일출봉과 우도의 제각각 각도에서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흠..제 맘에 쏙드는 풍경입니다..
약 1시간을 달려 낚시할 장소에 거의 도착할 무렵인데요..무슨 엽서에서나 봄직한 예술사진 아닌가요..?
풍경의 제목은 '해질녘 한라산, 일출봉, 우도 그리고 갈매기'입니다.
낚시를 시작해서 얼마되지 않아
이제껏 제가 잡은 물고기중 가장 큰 놈을 잡아 옆에 있던 분께 얼른 인증샷을 부탁드렸습니다.
근데, 알고보니 저 놈은 '만세기'라고 값을 안쳐주는, 그냥 전이나 부쳐먹는 것 말고는
거의 소용없는 물고기라는 선장님의 말을 듣고 맥이 빠져버렸습니다..헐..
너무 달도 밝고 파도도 좀 있어 오늘은 조과가 별로였습니다..
하지만 노련하신 분은 이 와중에도 100여수 하시더군요..
돌아오는 새벽녘에 오름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와 사진 한방 박았습니다.
저 오름들 하나하나에 모두 제각각의 이름이 있답니다..
잡은 갈치들을 아이스박스에 담으며 세어보니 총 35마리네요..10Kg남짓.
뭐..담에는 100마리를 목표로 한번 더 도전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