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문경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합니다.
문경문학상 공모에 응모해 주신 작가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문운이 함께하시길 소망합니다.
대 상 : 김영탁 작가 수필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작품상 : 박송이 시인 시집 『보풀은 나의 힘』 외 2권
시상식 : 2023년 12월 2일 토요일 오후 1시 30분
장 소 : 문경문화예술회관 전시실
대 상 : 상금 200만원 및 상장
작품상 : 상금 100만원 및 상장
---------------- 제8회 문경문학상 심사평
고운 선생의 얼이 삶의 지혜와 문학으로 용솟음친 문경! 문경문학상이 회를 거듭할수록 새재와 영강을 넘어온 작품들로 수준이 드높아지고 있다. 이번에 응모한 작가들은 총 64명이었다. 최근 5년 이내의 작품집을 대상으로 공모하였기에, 여러 권을 함께 응모해온 작가들도 많이 있었다. 심사는 작품집 전체를 대상으로 문학적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심사 대상 작품을 분야별로 2~3명씩 선정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집중적으로 검토하며 심사에 들어갔다. 그중에서 최종심으로 올라온 작품들은 시 3명, 수필 3명, 소설 2명으로 다음과 같았다.
운문 부문: 『보풀은 나의 힘』 외 2권, 『사람은 사랑의 기준』 외 1권, 『팔순의 어머니께』. (이상 시 3명)
산문 부문: 『담장의 말』,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숨, 들이다』 (이상 수필 3명)
『사진을 남기는 사람』, 『그림이 내게 와서 소설이 되었다』 (이상 소설 2명)
△시
『보풀은 나의 힘』은, 상상력의 힘으로 밀고 나아가는 시적 보법이 건강한 시정신을 발휘하고 있다. 시를 읽는 재미가 주목을 끌면서 시적 성취가 전편의 시에서 느껴지고 있었다.
『사람은 사랑의 기준』은, 젊은 감각과 언어구사가 관심을 끌었다. 새로운 세계를 구축해가려는 의지가 시의 영역을 확장 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었다.
『팔순의 어머니께』는 생활 감각으로 접근하는 리얼리즘의 성취가 돋보이는 시세계였다. 현실에 대한 객관적 인식을 토대로 펼치는 체험의 진정성이 큰 장점이었다.
△수필
『담장의 말』은, 고대의 성곽에서 우리 시골 마을의 담장까지 두루 섭렵하여 사진-그림을 망라했다. 다양하게 관찰한 문장이 좋았던 반면, 넘치는 지식의 유희가 일반적인 가독성을 해치기도 하였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은, 고향에 대한 사모곡을 맛깔스럽게 이어갔으며, 주제를 깊이 있게 탐구하여 두터운 연륜에서 묻어나온 서술이 돋보였다.
『숨, 들이다』는, 풍경과 일상을 스쳐 간 자잘한 기억을 소환하여 단정한 문장으로 표현했다. 독자와의 소통을 염두에 둔 행간의 의미가 다소 아쉽게 여겨진다.
△소설
『사진을 남기는 사람』은, 일인칭 시점의 소설들로 완숙미가 조금 약했다. 구성의 흐름도 다소 연결력이 부족하였다.
『그림이 내게 와서 소설이 되었다』는, 짧은 소설을 화보와 병치시켰는데 실험성이 다소 작위적인 듯하여 서사를 방해한 셈이 되었다.
심사위원들은 최종심에서 여러 차례 작품을 정독하고 살피며 논의한 결과 대상으로는 산문 부문의 수필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의 김영탁으로, 작품상은 운문 부문의 시집 『보풀은 나의 힘』 외 2권의 박송이 시인으로 결정하였다. 이 두 작가는 다른 작가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문학적 깊이와 완성도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행간마다 문학을 대하는 자세와 진지함이 오롯이 배어 있는 까닭이다.
심사위원들은 심사를 하며 응모 작가들이 그동안 겪었을 창작의 고통과 수고로움을 잘 알면서도 제한된 수상 범주로 다 헤아릴 수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하였다. 그것은 응모작들이 전체적으로 단행본의 완결성을 고려하면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향후 문경문학상의 운영을 위해서 심사위원들은 두 가지 의견을 개진해두고자 한다. 먼저 응모작은 최근 2~3년 이내에 발간된 것을 대상으로 했으면 한다. 또한 심사는 산문과 운문으로 분야를 구분하여 각각 수상작을 선정하였으면 한다는 점이다.
대상의 수상자 김영탁 작가와 작품상의 수상자 박송이 시인에게 축하의 큰 박수를 보내면서 앞으로 더욱 정진하여 문경문학상의 이름을 빛내줄 것을 당부드린다. 또한 아쉬움을 남긴 분들에게도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보내면서 다음 기회를 부탁드린다. 그리고 문경문학상에 성원을 보내준 많은 분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자 한다.
심사위원 : 김완하 시인, 박헌오 시조시인, 최성배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