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신 비만, 내당능 이상, 고 중성지방혈증, 고혈압을 두고 Kaplan이라는 학자는 죽음의 사중주라고 했다(1989년). 학자들은 내장지방 증후군, 신드롬 X, 인슐린 저항성 증후군 등의 다른 이름을 사용했지만 그 내용은 큰 차이가 없다. 지금은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이라는 말로 통한다.
대사증후군은 만성적인 대사 장애로 인하여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내당능 장애(당뇨의 전 단계, 공복 혈당이 100mg/dL 보다 높은 상태)
-고혈압
-이상 지질혈증(고 중성지방(150이상), 저 HDL 콜레스테롤(남40 이하, 여45 이하), 고 LDL 고콜레스테롤(130이상))
-비만
-심혈관계 죽상동맥 경화증
학자들은 아직 이런 대사증후군의 원인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하면서 적극적인 예방 대책을 내어놓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대사증후군의 근본 원인을 인슐린 저항성으로 돌리기도 한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인슐린이 정상으로 분비돼도 혈당 조절 기능을 잘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음식을 먹은 후에는 혈당이 올라가게 되고 그러면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돼 혈당을 에너지로 사용하거나 지방 세포로 적절하게 바꾸는 등 혈당 조절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데 그것을 잘하지 못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정상 체중보다 살이 많이 찐 비만 상태에서는 위에서 말한 대사증후군이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체중이 불어난다는 것은 뼈, 근육, 골격 등이 커지는 것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 체지방이 불어나는 것이다. 지방은 기름 덩어리이고 그 속에는 노폐물이 많다.(동물은 중금속 등 나쁜 것을 흡수할 경우 지방층에 폐기처분해 놓음으로 위험을 회피하고자 한다) 또한 비만은 혈액과 체액량을 늘린다. 그러면 그로 인해 혈액순환과 체액 순환에 장애를 초래한다. 그럼 왜 그런 사태가 왔는가 하는 큰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알아보고자 한다.
한국인은 25%가 대사증후군 상태에 있다고 한다. 이것은 서양 사람에 비해 비만 정도는 낮은 편이지만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한다. 즉 한국인에 있어서 대사증후군 원인은 비만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만성적 대사 장애로 내당능 장애·고혈압 등 동시에 한국인 25%가 증상 보여
대사증후군은 살이 찐 비만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나는 아무리 잘 먹고 많이 먹어도 대사증후군과 관련이 없고 고혈압과 당뇨 걱정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이다. 많이 먹고 자주 먹으면 우리 몸은 일을 많이 해야 한다. 즉 대사량이 늘어나는 것이다. 좋은 자동차를 샀다고 가정해보자. 일년에 1만~2만km를 운행한다면 10년을 타도 상태가 양호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차를 업무용으로 일년에 10만km 씩 운행한다면 머잖아 폐차를 해야 할 것이다. 사실 필자에게 오는 고혈압 당뇨환자들의 30~40%는 정상체중의 사람들이다.
대사증후군의 다른 큰 원인의 하나는 몸을 움직이지 않고 살고 있는 현대인의 삶의 구조이다. 지금은 운동부족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우리 인류는 지난 수 십 만년 동안 일하는 것(노동)과 운동은 구별되지 않았다. 즉 과거엔 살아가는 것 자체가 운동이었지만 지금은 스스로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인 것이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스트레스가 많다는 것이고 몸과 마음을 즐겁게 하지 못하고 살고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