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한국에 갈날이 가까워지니 나는 잠이 안온다.
그동안 부모처럼 키워보겠다고 많은 신경을 썼는데
이제 곧 중간점검을 받는 기분이다.
특히 수월한 선생님을 만난 큰아이에게 마음이 더 많이 쓰인다.
작은 아이는 거의 매주 테스트를 하는 열성 선생님을 만나 자의든 타의든
공부할 핑계가 있었는데..큰아이는 그렇지 않았으므로 어떤 꺼리가 없다.
딸아이의 친구인 아이의 엄마는 나에대한 마음이 딸아이보다 더 너그럽고
각별했다.바꾸어 말하면 요즘 엄마들과는 달리 모든걸 우리에게 맡기고 따라주었으므로
아이를 잠시 한국에 보내는 나의 마음이 무겁기까지하다.
그래서 몇주전부터 처음 캐나다에 왔을때처럼 매일 단어 시험을 친다.
테스트기준은 작은 아이의 국어 프린트물...(큰아이에게 줘서 함께 테스트를 한다
문장과 단어 시험이 대부분이다) 요즘 큰아이가 부쩍 열심히다
내 마음과 제 마음도 같은건지...
작은 아이는 형이 공부할 프린트를 좀 빌리자 하니,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주지 않는다.오늘은 아예 어디 창고에 자신의 공부할 내용을 숨기기까지한다.
형아가 너무 많이해서 잘하는게 싫다나...자신의 프린트물을 복사하는시간에
자신은 단어 5개 암기할 시간이 날아간단다.
큰녀석은 찿으러 다니고,작은녀석은 숨기고...
부모님께 평가받을 자신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이 참 귀엽기까지하다.
지네 부모가 있는 한국이 훨씬 좋다며 안 돌아온다 하면 많이 섭섭하겠지...
첫댓글 우리아들 원래 그리 욕심많지 않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