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수(예수스, 제수, 헤수스, 지저스...)
예수란 이름은 원래 히브리어로 여호수아(예수와, 요수와)에서 나온 말로 ‘하느님께서 구원해주신다.’라는 뜻이다. 예수님 이후 복음이 전파될 당시 세계는 그리스문화와 그리스어가 대세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히 예수라는 이름을 널리 알릴 때 그리스어로 ΙΗΣΥΣ라고 썼고 첫 세 글자를 묶어서 ΙΗΣ라고 간단히 표기하기도 했다. 이것이 점차 라틴어식으로 IHS라고 쓰이면서 그 뜻도‘Iesus Hominum Salvator’(인류의 구원자이신 예수)라는 뜻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간혹 첫 글자인 I를 J로 바꾸거나 끝 글자인 S를 C로 바꾸기도 한다. 곧 IHS, JHS, IHC, JHC 등으로 쓰기도 한다는 것이다. 거기에 십자가를 첨가하거나 혹은 예수님의 수난을 기념하는 상징으로 세 개의 못을 그려 넣기도 하고 주위에 찬란한 빛이 비쳐 나오는 모습으로 그리기도 하며 제대, 제의, 제병, 제구, 성당 벽면, 입구 등에 새겨 넣기도 한다.
성경에서는 이름이 그 이름을 갖는 사람이나 존재와 동일하게 취급된다. 그러므로 이름은 중요한 의미가 있으며 하느님께서도 당신의 이름을 가르쳐 주시어(탈출기 3, 13-15) 사람들이 당신을 부를 수 있게 해주시고 그렇게 함으로써 사람들이 당신과 관계를 맺게 해주셨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이름을 함부로 불러서는 안된다고 금하셨다.(신명기 5, 11)
천사는 마리아와 요셉에게 아기의 이름을 예수라고 짓도록 하였고(루카 1, 31; 마태오 1, 21) 당신 친히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며(요한 14, 6) 영원한 생명을 주는 빵(요한 6, 35)이라고 하신 예수께서는 우리가 당신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다 이루어 주겠다(요한 14. 13-14)고 약속하셨다. 또한 우리가 당신 이름으로 마귀도 쫓아낼 수 있다고 하셨으며(마르코 16, 17), 사도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치유와 구마의 이적을 행하였다.(사도행전3, 6; 16, 18)
이렇게 초대 교회 시절부터 중요하게 여겼던 예수님의 거룩한 이름에 대한 사랑을 널리 전파하고자 많은 이들이 노력했는데 특히 14세기 시에나 출신으로 프란치스코회 소속인 성 베르나르디노와 카페스트라노 출신의 성 요한 그리고 예수회를 세운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1491-1556) 등을 들 수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이후 예수님의 거룩한 이름의 축일(예수성명축일)은 외적으로는 사라졌지만 예수성탄, 주님공현 등의 축일에 함께 기념하고 있다.
우리 모두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이는 모두 구원을 받으리라’(사도행전 2, 21)는 놀라운 희망을 주심에 감사하고 ‘사람들에게 주어진 이름 가운데에서 우리가 구원받는 데에 필요한 이름은 이 이름밖에 없습니다’.(사도행전 4, 12)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하며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님의 거룩한 이름을 사랑하고 자주 부르며 그분의 말씀대로 사는 은총을 청하고 노력하며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