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에 썼던 글을 다시 보네요...
지금도 이 글로 친구들에게 보내는 마음을 담아봅니다.
#춤명상축제 2018.07.28-29. in 지리산
춤명상으로 초대
우리의 몸은 굳어 있습니다.
우리의 몸은 거의 돌덩이입니다.
온갖 긴장과 억압, 자학과 죄책감으로, 수치심과 두려움으로 온 몸은 움직이지 못합니다.
감옥에 있으면서도, 쇠고랑과 차고를 차고 있고, 어깨와 등에 온갖 짐을 지고 있습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온갖 긴장과 억압, 죄책감, 수치심, 두려움을 우리 몸 구석구석에,
관절 사이에, 꼬리뼈에 숨겨왔기에 우리의 몸은 거의 폐허로 변했습니다.
우리는 약동하고, 움직이고, 활동적인 에너지가 되어야 합니다.
현재 우리의 몸은 정체되어 있습니다.
에너지가 정체되어 있으면 교류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에너지가 움직이고 약동해야만 교류가 가능합니다.
정체된 에너지는 얼음처럼 죽어있고, 얼어붙어 있습니다.
에너지가 움직일 때 얼음은 녹아서 흐르는 강이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계속 움직이면 에너지가 물조차도 아닌 순간이 옵니다.
그 순간 에너지는 증기처럼 눈에 보이지도 않으면서 위로 올라가게 됩니다.
우리의 에너지는 점점 고체에서 액체로, 다시 기체로 변화합니다.
우리의 의식도 기체로 변화하게 됩니다.
낮은 센터에서 점차 높은 센터로 변하여 일도, 사랑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춤과 명상은 바로 이 점에서 우리를 도울 것입니다.
우리의 의식을 더이상 고체의 문제거리로 만들지 않을 것이며,
새로운 접근과 분명한 선택을 하게 할 것입니다.
세상의 문제는 풀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체로 변화함과 동시에 사라지는 것입니다.
의식은 문제를 더이상 문제로 보지 않는 것입니다.
문제와 싸우면 더욱 문제를 만듭니다.
핵심은 문제를 넘어설 수 있는 기체화된 의식입니다.
춤은 몸이 기체화되는 형태이며, 명상은 기체화 상태를 말합니다.
우리에게 춤 명상의 기회를 허락한다면,
새로운 의식으로 삶과 죽음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입니다.
두 손 모아
은빛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