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구삼촌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소를 데리고 풀을 뜯기러 나갔는데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는다. 한참 있다가 소만 집으로 돌아온다. 날은 점점 더 어두워지고, 삼촌은 돌아오지 않고 식구들은 애가 탄다. 더 기다리기만 할 수 없어서 삼촌을 찾아 나선다. 어둠에 잠긴 시커먼 저수지가 삼촌을 집어 삼킨 것 같아 무섭기만 한데 ‘삼초온! 용구야아!’ 아무리 소리쳐 불러도 대답이 없다. 이제 동네 사람들까지 불러 모아 다 같이 삼촌을 찾아 나선다. (줄임) 〈용구삼촌〉을 보면 용구삼촌을 생각하는 식구들의 마음이 보인다. 삼촌이 무사하길 바라는 식구들의 간절함이 묻어난다. ‘삼촌, 삼촌, 제발 어서 나타나 줘. 살아 있어 줘’
(줄임)
용구 삼촌은 바보지만 소중한 가족이다. 용구 삼촌은 세상살이를 잘 모르는 바보니까 앞으로도 식구들에게 이런저런 걱정을 끼칠 것이다. 그래도 식구들에게 용구 삼촌은 ‘없어서는 안 되는 너무나도 따뜻한 식구’다. 용구 삼촌한테는 어수룩하고 모자란 세상살이를 함께 해줄 가족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 《권정생 동화 읽기》, 똘배어린이문학회 지음, 현북스, 2019, 120~1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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